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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40412 스페인 마드리드

네다 2015. 5. 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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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2 맑음
마드리드

0630 비행기이기 때문에 잠을 자지 않고 0130 코치를 타고 스탄스테드공항으로 향했다. 너무 일찍 가는 바람에 1시간반이나 기다려야 했다. 지난번에 시간이 모자라서 택시 탄 경험때문에 일찍 나섰더니 이모양이다. 버스를 타고 졸다가 깼다가 공항에 도착했다. 새벽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이미 자리는 다 차지하고 있다. 정말 징글징글한 공항이다.

벤치에 좀 앉아있다가 게이트가 떠서 샌드위치를 사서 이동했다. 가는길에 부스에서 비자스탬프를 받으려고 하니 체크인하는데서 받아와야 했다고 면박을 준다. 다음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들어갔다. 비행기를 타고 좀 있다가 샌드위치를 먹고 1040경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시차를 고려하면 2시간여 비행이었다.

 

마드리드에 내리니 온도차가 느껴졌다. 안에 입었던 후리스 티셔츠들을 모두 벗고 남방으로 갈아입고 잠바는 벗어서 어깨에 두르고 민박집(고야민박)에 전화를 했다. 사장님께 지금 공항에서 출발한다고, 시간맞춰서 프린시페피오Principe Pio역에 나와줄 수 있냐고 했더니 프린시페피오역에 도착하면 맥도날드가 있으니 와이파이 켜고 카톡 보내라신다. 카톡 안되는데. 

 

공항 인포센터에서 마드리드 지도를 얻고, 지하철 10회권을 샀다. 프린시페피오역에 도착하니 폰하우스와 보다폰이 있어 폰하우스에 먼저 들어갔다. '유심데쁘레빠고' 라고 말하고 '하우머치?' 이러니 '온리스패니쉬'란다. 옆의 보다폰에 가서 유심칩 달라고 하고 얼마냐고 하니 10유로란다. 데이터 500메가를 준단다. 그자리에서 사서 바로 갈아끼우고 민박집 사장님께 전화를 했더니 그 자리에 있으라고 하시고, 5분만에 오셨다. 마침 기차역쪽으로 장보러 나오셨단다. 사장님과 같이 프린시페피오역에서 민박집까지 걸어가는데 30분은 걸렸다. 공원을 다 지나고서도 골목으로 한참 들어갔다. 내일 세고비아 가는 버스도 타야되고, 모레는 빌바오행 열차가 0830 열차인데.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사장님께 관광설명을 듣고 바로 나왔다. 숙소에서 알무데나성당Catedral de la Almudena까지 20분정도 걸렸다. 날이 더워서 금방 지쳤다. 하리보를 씹으면서 알무데냐성당 언덕길을 올랐다. 성당은 독특한 형태였다. 이슬람모스크 무자헤딘 양식을 차용해서인지 십자형의 구조가 아니라 정팔각형 구조를 띄었다. 가운데 본당 부분만 직사각형형태의 미사당 형태였다. 성당 안에는 여러개의 묘지석와 성상, 스테인드글라스들이 빼곡했다. 일부 묘지석 위에 꽃이 올려져 있었다. 성당에서는 오늘 어린 아이의 세례가 있는 듯 했다. 부모와 가족 친지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미사를 보면서 세례를 거행하고 있었다. 아이가 가끔씩 보채는 것 같았지만 무사히 잘 끝났다. 성당관람을 마치고 더 뒤로 돌아올라오니 성당정문과 왕궁Palacio Real이 보였다. 왕궁과 성당은 일종의 절벽끝같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왕궁 뒤로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올라서 그림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다시 마요르길로 나와 사람들과 함께 쭉 걸으며 산미겔시장Mercado de San Miguel으로 이동했다. 시장안은 사람들로 꽉 차 북적였고, 주문하는 사람 음식을 받아오는 사람이 엉켜 정신이 없었다. 타파스와 하몽, 와인으로 유명하다. 나는 그냥 한켠에 있는 주스가게에서 오렌지주스(2유로)만 시켜먹었다. 주스는 생과일로 만들었는지 단맛이 없고 새콤텁텁한 맛이었다. 신기하게도 다 마시고 났더니 입안이 개운해졌다.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갔더니 마요르 광장Plaza Mayor이 나왔다.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거리예술가들, 온나라들로부터 온 여행자들, 직접 그림을 그려 팔고 있는 화가들, 항상 먹을 것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비둘기들이 뒤엉켜 북적였다. 광장에 활기와 재미가 넘쳤다. 혹시나 돈이 있다면 마요르광장을 둘러싼 아파트에 집을 샀으면 좋겠다. 밖에 뙤약볕에서 사람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햇볕을 쬐면서 책을 읽으면 행복할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뒤로돌아 마요르광장을 나와 솔광장Puerta del Sol으로 향했다. 근처에 산히네스San Gines 츄로스집이 있다고 해서 두리번두리번 찾았으나 찾지 못한채 솔광장에 도착했다. 산딸기 따먹는 곰상을 찾았는데, 찾지 못하고 날이 너무 더워서 바로 그란비아Gran Via로 향했다. 엘꼬르떼앙헬레스El Corte Angeles 사이로 난 길을 타고 깔라오Callao 역과 그란비아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명동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도보가 넓지는 않았으나 큰 대로를 사이에 두고 높은 빌딩들이 줄을 지어 서있었다. 그란비아를 타고 스페인광장Plaza de Espana으로 내려갔다.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조각상은 의외로 매우 컸다. 3미터는 되어 보였다. 게다가 세르반테스 위로 있는 소피아왕비 조각상때문에 거의 건물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스페인광장은 광장이라기보는 공원의 느낌에 가까웠다. 조각상 앞에 호수도 있고, 사람들도 거의 휴식을 위해 찾는 것 같았다. 노부부가 많이 보였다. 잠시 구글맵을 켜고 산히네스를 찾았다. 산히네스는 구석 골목에 있었다. 스페인광장에서 칼레바일렌Calle Bailen를 타고 산히네스를 찾아갔다. 가는길에 세나도궁전Palacio del Senado이 보였다.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한무리의 중고등생들이 지나가면서 게중 한 남자아이가 떡하니 카메라 앞에 서서 포즈를 취한다. 사진을 찍어서 보여줬더니 중국에 있는 부모님께 보여드리란다. 썅느므시키야 한국인이야.

 

조금 더 내려가니 오리엔테 광장Pl de Oriente이 나오고 그 뒤로 왕궁을 마주보고 왕립극장Teatro Real이 보였다. 골목길을 타고 들어오면서 오페라Opera 역을 지나고 일레라스C.Hilleras, 보르다도레스C.Bordadores 길을 지나 산히네스를 찾았다. 골목 구석에 들어있었는데도 맛을 알고 찾았는지 손님들이 많이 있었다. 안에 들어갔더니 자리가 없어보여서 주문을 하고 밖에 앉겠다고 하고 나왔는데 밖에도 자리가 없었다. 다시 안으로 들어가는데 마침 자리가 나길래 기다리고 있다가 앉았다. 주문은 가장 많이 시키는 츄로스 6개+핫초콜렛(3.8유로)으로 했다. 보통 2명이 와서 먹고 가는 양인 것 같은데 혼자서 괜찮을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먹을만 했다. 츄로스가 따뜻하고 바삭하고 쫄깃해서 6개 다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눅눅했다면 안될것 같다. 핫초콜렛이 츄로스의 느끼함을 상쇄하는 기능이 있는 것 같다. 다먹고 목이 말라 카운터에 가서 물을 달라고 하니, 한잔 가득 물을 준다. 사람들이 물을 많이 찾는지 컵마다 물을 구비해놓고 있었다.

산히네스를 나와 걸어서 레티로공원Parque de el Retiro에 갈까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지하철을 타고 갔다. 오페라역에서 지하철을 타서 레티로Retiro 역에서 내렸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연인 단위로 소풍을 많이 나와있었다. 여행자가 아니었다면, 나도 주말에 이런 공원에 나와서 한가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싶었다. 레티로공원 가운데에는 알폰소 12세 기념비Monumento Alfonso XII가 있고 그 앞에 거대한 호수가 있다. 호수에는 조각배를 띄우고 사람들이 노를 저어 배를 탄다. 친구들끼리 와서 배를 타는 무리가 많이 있었다. 스페인 청소년들은 이런 곳에서 노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한강공원에서 배 타고 놀자고 하면 모일 친구들이 있으려나. 에스탄께P del Estanque 길을 타고 계속 내려가면 벨라스케스궁전Palacio de Velazquez, 끄리스딸궁전Palacio de Crital 이 나오고, 날개천사조각상Estatua del Angel Caido 를 만나게 된다.

시간이 1700 정도 되어 여기서 밖으로 나가서 쁘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 로 이동하기로 했다. 월-토요일은 쁘라도 미술관이 1800-2000 간 무료개방을 하고, 일요일은 1700-1900 무료개방을 한다. 무료개방이 끝나면 미술관도 문을 닫는다. 공원 밖에 나와보니 아토차 역이 멀리 보이고, 공원 앞 끌라우디오모야노C.Claudio Moyano 길에서 노상서적시장Librerias Cuesta Moyano이 열리고 있었다. 주말이라 열리는지 상설인지 모르겠는데 특이하게 책을 파는 노점상 가게가 도로변에 쫙 늘어서 있었다. 가게마다 저마다의 이름도 있었다. 청계천을 연상시키는 거리였다. 쁘라도대로Paseo del Prado를 따라 올라가면서 길건너 카이샤포럼Caixa Forum이 보였는데, 픽사 전시를 한다고 했다. 보고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아쉬웠다. 길 안쪽으로는 식물공원Real Jardin Botanico가 있어 활짝 핀 꽃들을 구경하면서 갔다.

1730경 쁘라도 미술관에 도착하니 건물을 타고돌아 벌써 사람들이 줄을 200미터는 서있는 것 같았다. 시간이 되면 들어갈텐데 굳이 고생하기 싫어서 줄을 서지 않고 줄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벤치에 앉았다. 줄이 보이는 곳은 벨라스케스Velazques 문이어서 벨라스케스 동상이 앞에 서 있었다. 1800 즈음 되는데, 갑자기 한두방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피해 벨라스케스 문쪽으로 들어가 비를 피했다. 마침 표를 나눠주기 시작하여, 줄 뒤에 따라섰다. 그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큰 비가 내렸다. 으악. 줄을 서서 비를 계속 맞을수밖에 없었다. 이윽고 매표소에서 표를 받고, 고야Goya 문 입구로 올라갔다. 표에 무슨 표시가 되어있는것도 아닌데, 왜 굳이 표를 나눠주고 또 입구로 따로 올라가게 되어있어서 이 고생을 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흠뻑 젖은 생쥐꼴은 아니었지만, 마음은 생쥐가 되어 미술관에 입장하여 가방을 맡기고 1층부터 관람을 시작하였다. 고야문으로 들어가면 1층이 되기 때문에, 한층을 내려가야 비로소 지상층G Floor가 된다. 고야의 작품들은 지상층부터 1층, 2층까지 고루 퍼져있었고, 벨라스케스와 엘그레코는 주로 1층에 모여있었다.

고야의 초기 전원을 그린 작품들은 2층에 주로 있었는데, 그림이 화사하고 예쁘긴 했지만 약간 중고등학생이 그린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1층에 주로 있는 궁정화가 시기의 작품, 그리고 지상층에 있는 말년 어둠의 작품들을 보면 나이가 들어가는 작가의 성숙함과 계몽주의의 궤를 벗어난 인생에 대한 회의감이 잘 느껴진다. 말년 어둠의 작품들 특히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나 '검은그림Pinturas Negras' 같은 작품은 그림의 꼼꼼함이나 묘사, 채색 등을 떠나 소름끼치는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고야의 '옷을 입은/벗은 마하Nude Maja'와 '까를로스4세의 가족들The Family of Carlos IV',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 앞에는 사람들이 항상 많이 몰려있다. 게인적으로 벨라스케스는 시녀들보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그리스도가 더 인상적이었다. 캔버스의 위아래 양옆에 마진 없이 십자가가 꽉 채우고 있고 예수그리스도가 인체의 약 1.5배 정도 되는 크기로 정면에 딱 배치되어 있다. 원근법이나 소실점을 고려하지 않고 완전히 대상으로만 캔버스를 꽉 채우고 있는데, 예수그리스도가 마치 돌출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엘그레코의 작품들은 과연 정신에서 우러난 영감의 표현인가, 부족한 실력인가 헷갈리지만 다른 화가들과는 전혀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긴 한 것 같다. 특히 그의 작품속 인물들의 눈은 순정만화 주인공들처럼 큰 눈망울에 아련하게 눈물기가 어려있는 것처럼 보여 처음에는 우스웠다. 그런데 나중에 스페인을 다니다 보니 스페인 사람들이 옆에서 보면 정말 그렇게 생겼다는 것을 알고 새삼 놀랐다. 엘그레코 작품들에 나오는 인물들은 은근 섹시하게 잘생겼는데 스페인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생겼다. 중앙 대복도에는 티치아노가 그린 '아담과 이브'와 이를 다시 그린 루벤스의 작품이 같이 걸려있다. 내가 미술에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너리즘, 로코코 라고 하더라도 스페인회화는 이탈리아보다는 못한것 같다. 스페인회화를 각별하게 생각하고 좋아한다면 쁘라도 미술관을 돈주고 가는 것도 좋긴 하겠으나, 이탈리아 회화보다 한수준 아래라고 생각하면 굳이 돈 주고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무료개방시간을 잘 이용하면 주요작품들은 다 볼 수 있는 것 같다.

2000 즈음 되어 시벨레스 광장Plaza de Cibeles 으로 이동했다. 마드리드에서 제일 가는 야경이라고 해서 갔는데, 4월이라 해가 매우 늦게 진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해가 질까말까 하는 찰나라서 어디 가기도 뭐하고 그냥 기다리기도 지쳤다. 대로를 따라 여기저기 서성거리면서 예전 우체국 건물, 메트로폴리스빌딩Edificio Metropolis 등을 사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어느 호텔 커피숍에 들어가서 커피나 마실까 했는데, 커피 한잔에 6유로나 되어 그냥 나왔다. 때마침 축구경기장으로 이동할 시간도 되었었다.

레알마드리드Real Madrid FC와 알메리아Almeria FC의 축구경기가 2200에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Santiago Bernabeu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지하철을 타고가는 중에 레플리카와 팀티셔츠를 입은 많은 젊은이들과 중년 아저씨들을 보았다. 시즌 리그 경기인데 무슨 국가대표 경기날의 느낌이었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역에 도착하니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미 수많은 경찰들이 포진해있었고, 노점상은 노점상대로 가게는 가게대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모든 입구가 다 열려있었는데도 사람들이 입구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갓 도착한 사람들이 자기 입구를 찾아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팝콘과 사이다(5유로)를 사서 44번 게이트로 이동하였다. 지하철역에서 한참 되었다.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사이다 병의 병뚜껑은 열어서 들어가라고 했다. 입구에서 검사를 받고 경기장으로 들어가는데 기분이 묘했다. 8만명중의 한명이 되는 기분이란 어떤 것일까. 과연 경기장에 들어가보니 어마어마했다. 4층 높이의 관중석에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있고, 경찰들이 피치를 뺑 둘러싸고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었다. 내 자리로 가보니 이미 아저씨 두명이 내 옆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팝콘을 대충 뜯고 있는데 선수들이 호명되었다. 챔피언스리그 기간중에, 약체인 알메리아를 상대하는데다가, 허벅지까지 부상이니 호날두가 나오지 않아 김이 샜지만, 베일이나 리마리오 같은 선수들이 호명될때 관중석이 들썩들썩 하는 것을 느끼면서 나도 왠지 두근거렸다. 경기가 시작되었지만 약간 지루하였다. 볼 점유율은 우리가 훨씬 높았지만 이렇다할 슛이나 결정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왠지 부당하다고 느끼면 스페인 아저씨들은 손가락을 모으고 팔을 뻗어 몸으로부터 45도 각도를 이루며 치켜올리는 습성이 있었는데(마치 오스카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상자가 수상자를 부르듯이) 처음에는 웃기다고 구경하고 있다가 얼마 안 있자 나도 똑같이 하고 있었다. 특별한 재미 없이 경기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앞쪽에 앉은 할아버지와 아저씨가 번갈아가며 담배를 피우는 통에 이리저리 피하느라, 담배연기 들이마시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축구경기장은 실내인가 야외인가 잠깐 헷갈렸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담배에 매우 관대한 편이라서 길빵하는 것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고, 애기를 유모차에 태운 애기엄마도 담배를 피우면서 지나간다. 흡연을 일종의 부도덕, 무례로 인식하는 한국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지루한 전반전이 끝나고, 쉬는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전반전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스페인 축구 관람객들의 주식 해바라기씨가 등장했다. 처음에 무슨 선물봉투같은 것을 들고 들어올때 저게 뭔가 했었는데, 한번 까기 시작하니까 대책이 없었다. 부스럭부스럭 바드득바드득 다들 다람쥐처럼 해바라기씨를 까먹고 껍질을 바닥에 버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바닥에는 해바라기씨 껍질이 난장판이 되었다. 세계 최고의 클럽리그의 관람객들이 설치류처럼 해바라기씨를 까먹고, 담배를 피우고, 고성방가 하는 모습이라니. 정말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한편으로는 매우 웃겼다. 경기장은 완전 시골장터인 것 같은데 축구실력은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라니. 또 한편으로는 스페인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부스럭대고 있으니. 웃긴 동네이다.

아무튼 한바탕 수다가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알메리아의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 가운데 베일 등이 수차례 골을 넣어 3:0 이 되었다. 시각은 약 2330 이었다. 축구가 다 끝나면 분명히 지하철역이 마비될 판이었다. 지하철이 서지 않을 수도 있었다. 나는 옆자리 아저씨들께 죄송하다고 하고 자리를 빠져나와 지하철역으로 내달렸다. 이미 어린아들 손을 잡은 아버지들이 많이 내려와있었다. 인지상정이었다. 곧이어 지하철이 도착하고 지하철을 타고 프린시페피오역으로 와서 숙소에 도착했다. 대충 씻고 잤다.


알무데나성당Catedral de la Almudena
Calle Bailén, 10, 28013 Madrid, Spain
+34 915 42 22 00
http://www.catedraldelaalmudena.es/
http://www.madridtourist.info/almudena_cathedral.html
https://en.wikipedia.org/wiki/Almudena_Cathedral

왕궁Palacio Real de Madrid
Calle Bailén, s/n, 28071 Madrid, Spain
+34 914 54 87 00
http://www.patrimonionacional.es/
http://www.madridtourist.info/royal_palace.html
https://en.wikipedia.org/wiki/Royal_Palace_of_Madrid
월-일요일 1000-1800

산미겔시장Mercado San Miguel
http://www.mercadodesanmiguel.es/en/
https://en.wikipedia.org/wiki/Market_of_San_Miguel
월-수/일요일 1000-2400, 화/금/토요일 1000-2600

산히네스 초콜렛 츄로스San Gines
Pasadizo San Ginés, 5, 28013 Madrid, Spain
+34 913 65 65 46
http://chocolateriasangines.com/
https://en.wikipedia.org/wiki/Chocolater%C3%ADa_San_Gin%C3%A9s
24시간 영업

왕립극장Teatro Real
Plaza Isabel II, s/n, 28013 Madrid, Spain
+34 902 24 48 48
http://www.teatro-real.com/en
https://en.wikipedia.org/wiki/Teatro_Real

레티로공원Parque del Retiro
Plaza de la Independencia, 7, 28001 Madrid, Spain
+34 915 30 00 41
http://www.esmadrid.com/informacion-turistica/parque-del-retiro/
https://en.wikipedia.org/wiki/Buen_Retiro_Park

프라도 국립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
Paseo del Prado, s/n, 28014 Madrid, Spain
+34 913 30 28 00
https://www.museodelprado.es/
https://en.wikipedia.org/wiki/Museo_del_Prado
월-토요일 1000-2000, 일요일 1000-1900

카이샤 포럼Caixa Forum
Paseo del Prado, 36, 28014 Madrid, Spain
+34 913 30 73 00
http://obrasocial.lacaixa.es/nuestroscentros/caixaforummadrid_es.html
https://en.wikipedia.org/wiki/CaixaForum_Madrid
월-일요일 1000-2000

시벨레스 광장Plaza de Cibeles
https://en.wikipedia.org/wiki/Plaza_de_Cibeles

시청(구 우체국)Palacio de Comunicaciones
Plaza Cibeles, 1, 28014 Madrid, Spain
http://www.centrocentro.org/centro/home
https://en.wikipedia.org/wiki/Cybele_Palace

메트로폴리스빌딩Edificio Metropolis
Calle de Alcalá, 39, 28014 Madrid, Spain
+34 915 32 48 96
http://www.metropolis-sa.es/
https://en.wikipedia.org/wiki/Metropolis_Building
월-일요일 1000-2000

산티아고베르나베우Santiago Bernabeu Stadium
Av de Concha Espina, 1, 28036 Madrid, Spain
+34 913 98 43 00
http://www.realmadrid.com/en/santiago-bernabeu-stadium
https://en.wikipedia.org/wiki/Santiago_Bernab%C3%A9u_Stadium

레알마드리드 축구클럽
http://www.realmadrid.com/en
https://en.wikipedia.org/wiki/Real_Madrid_C.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