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GR TR AE 12

<UAE> 151017 아부다비

151017 타죽음 아부다비 고속버스를 타고 아부다비로 갔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녹아죽을 뻔 했다. 두바이에는 지하철이나 고속버스에 여성전용 칸, 자리가 있는데 신기하다. 지하철 여성전용칸에 남성이 같이 타면 벌금을 낸다. 남편, 아빠가 가족이랑 같이 타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여성전용칸에 자리가 많이 남아있으면 건너편 남자들이 쳐다본다. 여성을 보호하고 싶기도 하고, 격리하고 싶기도 하나보다. 버스를 타고 오는 도중에 페라리월드가 보인다. 가려고 계획했었지만 시간상 못가게 되었다. 여기는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곳이다. 고속버스를 내려서 터미널에서 H를 만났다. 지인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아니, 없었다면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차를 타고 시내구경을 했다. 아직 공사중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

유럽/GR TR AE 2016.03.12

<UAE> 151016 두바이

151016 타죽음 두바이 0800 일어나서 지하철에 나갔더니 금요일은 1000부터 운행이란다. 허허 여기 재미있는 동네일세. 숙소까지 10분정도밖에 안걸리는데 다시 갔다올까 했지만, 그건 생명을 단축시키는 짓이다. 아침 8시인데 태양은 벌써 살을 태울 것 같고 체감기온은 88도이다. 어떻게든 여기서 버텨야 한다. 것도 밖에 있으면 땀이 계속 나니 건물 안에 들어가야 한다. 다행히 옆에 카르푸가 있던 쇼핑몰이 열려있어서 들어가서 꾸물꾸물 시간을 보냈다. 카르푸에서 과일과 채소도 사서 야무지게 먹었다. 1000 지하철을 타고 부르즈두바이 전망대 앳더톱Burj Dubai At the Top 표를 사러 갔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선예약을 하려고 했지만 자꾸 에러가 나는 바람에 직접 와서 샀다. 일부러 온라인..

유럽/GR TR AE 2016.03.12

<UAE> 151015 두바이

151015 맑음 두바이 새벽 0400경 두바이 공항에 내렸다. 공항 밖은 공항 안과 한 30도 차이날 것 같다. 확실히 지금까지와는 완연히 다른 후끈함이다. 대구에 제주를 더한 느낌이다. 택시를 잡아타고 주소를 알려주니 의아해 하면서 일단 출발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도 꽤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주소지에 내려줬는데 다 오피스텔 건물 뿐이다. 이 많은 상가건물들 중에 나의 호스텔이 어디있는지 찾아야 한다. 역시나 또 정처없이 헤매고 있는데 저쪽에서 누군가가 걸어오길래 목숨을 내놓고 길을 물었다. 놀랄만큼 친절하게도 직접 나를 건물 앞에 데려다 준다. 아파트 번호도 못읽고 있었는데 이런 친절함에는 눈물이 난다. 나를 딱 건물에 데려다 주자마자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더니 금방 간다고 하고 가버렸다. 고맙다는 ..

유럽/GR TR AE 2016.03.12

<터키> 151013 이스탄불

151013 흐림비 이스탄불 오늘은 톱카피 궁전을 열지 않는다. 고고학박물관에서 뮤지엄패스(85리라)를 구입하여 관람했다. 1100경 아야소피아Hagia Sophia로 이동했다. 그리스 정교회, 로마 가톨릭, 이슬람 모스크를 이어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슬람 국가인 것을 전제하면 이교도의 본산이 시내 정중앙에 가장 우아하게 서있다. 공화국 이래로 아야 소피아에서 종교행위는 금지되어 있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신앙심이 들지 않기가 어렵다. 내부에 가라앉은 어둠이 매우 깊은데 음침하거나 음울하지는 않다. 성스럽고 두터운 분위기가 사람들을 가장 낮은 곳으로 데려가 기도를 하게 만든다. 가장 근원적인 곳에서 나오는 숭배이다. 블루모스크에서는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신발을 벗어 비닐봉지에 넣었다. 엄청나..

유럽/GR TR AE 2016.03.12

<터키> 151012 이스탄불

151012 흐림 이스탄불 네브세히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공항버스 하바타스를 타고 시내로 나오려는데 어떤 버스가 귤하네나 그 근처로 가는지 모르겠다. 지리감각이 없어서 그렇다. 계속 서성거리면서 이 버스 저 버스에 지하철까지 가냐고 물어보니 기사들이 황당해 한다. 당연히 모든 버스가 다 지하철에야 가지. 어느 역이냐가 문제지. 헤매고 있다가 아무 버스나 타고 일단 출발했다. 자리에 앉은 여자아이 둘에게 이 버스 지하철역 가냐고 물었더니 목적지가 어디냐고 묻는다. 귤하네라고 하니 그럼 지하철 말고 자기들이랑 같이 배를 타잔다. 뜬금없이 짐 지고 유람선을 태울 것 같아 불안했지만 일단은 여자아이들을 따라갔다. 가면서 물으니 여자아이들은 자매이고 타지에서 공부하다 돌아온 언니를 동생이..

유럽/GR TR AE 2016.03.12

<터키> 151011 괴레메

151011 맑음 괴레메 벌룬투어때문에 0430부터 일어나서 준비했다. 숙소 앞에 서너명이 나와있는데 다 다른 투어 인것같다. 남자 두명이 한국인인것같아 물어보니 다른 투어인듯한 대답을 한다. 봉고 한대가 와서 여자 셋을 찾는다. 우리말고도 여자 셋이 더 신청했다는 얘기다. 적어도 네개 이상의 업체가 올 예정인 것이다. 그 중 업체이름을 아는 사람은 한팀뿐이다. 애초에 이브라힘에게 물어보지 않은 나도 잘못이지만 일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아는 사람만 전화를 통해 예약을 하고. 자신이 어느 여행사에 예약되어졌는지도 모른채 관광을 하고. 이상한 곳이다. 아무튼 서너대의 차가 더 지나가고 이번엔 사람이 온다. 나를 데려가더니 자기네 돔케이브호스텔에 앉혀둔다. 여기서 사람을 모아서 같이 가나보다. 그..

유럽/GR TR AE 2016.03.12

<터키> 151010 괴레메

151010 맑음 괴레메 파묵칼레에서 데니즐리 공항까지 150. 팁 5. 파묵칼레 숙소 주인장께서 택시를 예약해주신 것인데, 그냥 어제 타고왔던 버스회사에 의뢰하는게 더 쌀 뻔 했다. 항공료보다 비싼 택시비는 많이 물어 봤지만 물가 싼 터키에서까지 당하니 두배로 열받는다. 진짜 거지같은 동네다. 석회지대에 물도 없어서 볼것도 없었는데 뭐하러 여기까지 와서 그 돈을 날렸을까. 페티예에 더 있는게 나을 뻔했다. 개짜증나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 영국에서부터 종종 느꼈는데, 이쪽, 아랍이나 구 페르시아 사람들에게 친구라는게 있을까 싶다. 이 치들은 아무리 한두명이라도 상대방과 철저하게 우열을 가린다. 나보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이 확실하다. 잘난 사람에게는 고개를 조아리고 못난 사람은 하인처럼 부린다..

유럽/GR TR AE 2016.03.12

<터키> 151009 파묵칼레

151009 맑음 파묵칼레 조 할아버지가 깨워서 0800에 같이 나와 아침을 먹었다. 무함마드라는 파키스탄인이 합류했다. 런던에서 택시기사를 하는데 여기에 부동산을 샀나보다. 조 할아버지와 부인, 무함마드가 집얘기 돈얘기 하는것을 들었다. 친구에게 돈 빌려준 얘기, 갚지 않는 얘기, 집 빌려준 얘기. 돈 가지고 지지고 볶는것은 어디나 비슷한데 이 사람들은 별장이랑 부동산도 있다는게 차이점이다. 무함마드는 원래 부인이랑 같이 오려고 했는데 부인 비자가 없어서 묶여있었다고 한다. 방금 비자가 나와서 부카레스트 달라만행 항공권을 예약하려고 지난번 예약한것을 찾아보았다. 무함마드는 9일자 1200로 예약했는데 여행사에서 12일자로 잘못 예약한것 같다. 9일자로 바꾸는데 180파운드가 드는데 시간이 촉박한지라 내..

유럽/GR TR AE 2016.03.12

<터키> 151008 페티예

151008 맑음 페티예 0655에 방을 나오는데 저쪽 복도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나온다. 인사를 하고 같이 로비로 내려왔다. 0700에 온다던 그래비티 버스가 20분째 안와서 불안해하는데 조 할아버지가 직원에게 물어보는 순간 버스가 왔다. 버스를 타고 업체로 가면서 다른 몇명을 더 태웠다. 한 호텔에서 거의 10분을 기다린것 같다. 중국인 여자애 둘이 무슨 치장을 하는지 지각이다. 타고 나서도 엄청 떠들어댔다. 옛날에 한창 어글리코리안이 활개쳤는데 지금은 어글리차이니즈가 잡아먹었다. 그래비티는 장바닥이었다. 한타임에 거의 기십명은 뛰는것 같다. 호텔순인지대로 이름을 불러 파일럿들과 같이 봉고를 타고 이륙포인트까지 올라간다. 봉고를 타고가면서 트럼프카드를 골라 파일럿을 정한다. 내 파일럿 세미와는 이륙포인..

유럽/GR TR AE 2016.03.12

<그리스> 151007 로도스

151007 맑음 로도스 0050 배를 타기 위해 어젯밤 숙소에서 샤워만 하고 다시 나와 2330 아티니아스 항구행 버스를 탔다. 호스텔비가 아까웠지만 믈도 잘니오고 잠깐 눈도 붙이고 해서 찜질방비로 생각하기로 했다. 아티니아스 항구에 도착했더니 삐끼가 식당쪽으로 유인했다. 저쪽 큰배가 로도스 가는 배냐고 물었더니 아직 오픈을 안했단다. 식당에 앉았지만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리스 경제가 어려운데 자꾸 도와주지 못해 미안했다. 하지만 그리스는 너무 혜자다. 하다못해 물값만 올려받아도 될것 같은데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모든게 너무 싸다. 원주민들 살기에 편하라고 그러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너무 싼값이 이 귀중한 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를 남용한다는 생각에 자꾸 미안한 마음을 들게 한다. 0020경 되..

유럽/GR TR AE 201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