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님은 먼곳에>

네다 2008. 8. 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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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이준익

출연  수애, 정진영, 정경호, 엄태웅

 

"당신이 나를 풀어주는 것이 평화요, 당신이 나를 죽이면 그건 평화가 아니오."

 

모든 것은 순이의 시점이다.

군인을 보고 놀라 도망가다 총에 맞아 죽는 베트남 소녀도,

하릴 없이 전쟁터에 와서 위문공연이 유일한 낙이 된 군인들도,

자기를 그렇게 따뜻하게 보살피던 적군 대장이 총살 당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현실도,

살기 위해 메이는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자신과 동료들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아비규환의 현장도,

바라보는 것은 순이이다.

순이가 관객이다.

이것이 전쟁이다.

 

재미도 없고,

인간미도 없고,

광기와 폭발만 있는 이곳.

이곳이 전쟁이다.

 

순이가 찾고 싶어했던 것은 자기자신이었을 것이다.

내가 노래부르는 게 싫다면 내가 나가주마.

니가 그렇게 죽고 못사는 아들 어디 있는지 내가 찾아다주마.

못 찾으면 나라도 대신 죽으마.

나한테 사랑이 뭔지 아냐고 묻는 그러는 넌 사랑을 아느냐.

정신 없이 돌아가는 이 전쟁터에서 내가 바보 같이 너를 왜 찾아왔겠느냐.

 

모든 것이 다 순이 자신을 찾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전근대 속에 인권 없이 짓밟혀 살아가던 여성이

자아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을 것이다.

 

인간성과 상식을 파괴하는 전쟁.

전쟁을 이기고자 하는 여성.

그 승리를 불러오는 음악.

 

수애는 예쁘다.

몸매는 최고다.

그래서 겉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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