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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5 흐림 비
이탈리아 피렌체
베키오 다리 Ponte Vecchio
'오래된 다리'라는 뜻의 베키오 다리는 14세기에 건설되었다. 육지와는 달리 다리(강 위)에는 세금을 매길 수 없었기 때문에 푸줏간, 식품 노점 등이 성황을 이루었다. 1565년 코지모 데 메디치는 조르조 바사리에게 베키오 다리 위로 베키오 궁전과 강 건너편 피티 궁전을 연결하는 통로(코리도이오 바사리아노)를 건설하라고 하여, 궁전을 오가는 동안 평민들과의 접촉을 최소화 했다. 이어 1593년 코지모가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베키오 다리 위의 푸줏간들을 폐쇄해버리자, 귀금속 세공점과 상점들이 입점하게 되었다.
피렌체 출신 유명한 금 세공인 벤베누토 첼리니의 기념비가 서있는데, 이 기념비 주변 울타리에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를 강에 던져버리면 영원히 사랑하게 된다고 한다. 베키오 다리가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난 역사적인 장소라는 사실도 한 몫 할 것이다. 역시 어느 나라나 울타리만 있으면 자물쇠를 못달아 안달이다. 지금 이 울타리에 자물쇠를 걸면 벌금을 문다.
이 다리가 살아남아 있는 것은, 아마 히틀러 자신이 내렸을 거라 추측되는데, 1944년 8월 독일군이 이 도시에서 퇴각할 때 피렌체에 있는 다른 모든 다리를 파괴하면서도 이 다리만은 남겨두라는, 놀라우리만큼 자비로운 명령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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