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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31225 이탈리아 피렌체 - 피티 궁전

네다 2014. 1. 3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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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5 흐림 비
이탈리아 피렌체

피티 궁전 Palazzo Pitti

베키오 다리를 건너면 피티 광장이 나온다. 광장 정면에 위치한 장대한 건축물이 피티 궁전이다. 1448년 은행가 루카 피티Luca Pitti는 라이벌 가문인 메디치의 위세를 이기려고 건축을 의뢰하였다. 예술사가 조르조 바사리에 따르면 필리포 브루넬레스키가 건축하고 그 제자 루카 판첼리가 보조했다고 하는데, 단조롭고 간결한 건물 형태로 보았을 때 장대하고 화려함을 추구하는 브루넬레스키 스타일이 아니다. 건물 시공 역시 브루넬레스키 사후 12년이 지나서야 시작되었다고 하니, 아마 판첼리가 건축의 책임자였던 것 같다. 피티는 말년에 재정적 위기에 봉착하였고, 궁전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1472년 사망하였다.

 

공교롭게 건물은 1549년 토스카나 공국의 대공비이자 코지모 데 메디치 1세의 아내인 엘레오노라 디 톨레도의 손에 들어간다. 건물이 메디치가에 매각된 이후 오히려 건축 규모가 애초보다 더 커졌다. 코지모 데 메디치는 건물 매입 이후 이 곳에 입주하였다. 이후 수차례 확장, 개조를 통해 현재의 크기와 모습이 되었다. 피렌체가 이탈리아의 수도였을 때, 로레인 왕조Lorraine와 사보이아 왕조Savoia의 저택으로도 사용되었다. 

 

건물은 위에서 보면 커다란 스테이플러 핀처럼 보인다. 1층은 ㄷ자 형태로 꺾여 양쪽 날개에는 회랑으로 마감되어 있고, 3층 건물은 전체적으로 아치형 문과 아치형 창문이 빼곡하다. 1층 현관에는 돌 세공을 거칠게 하여 메디치가를 노려보는 강인하면서도 고독한 늑대의 모습처럼 보인다. 건물 뒤쪽으로는 트리볼로Tribolo가 설계한 아름다운 보볼리정원Boboli Garden이 고요하게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