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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31229 이탈리아 베네치아 - 산로코대회당

네다 2014. 2. 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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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9 비 흐림 비
이탈리아 베네치아 

0900 숙소를 나서는데 비가 온다. 이런날 아울렛을 가야지, 하고서 부랴부랴 기차역을 지나 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갔다. 아울렛 셔틀버스 (왕복 10 유로) 를 찾는데, 주차장에 버스가 없다. 분명히 피플무버 앞이라고 했는데. 물어봤더니, 수상버스 트론체토 정류장 피플무버 앞이란다. 나는 로마광장 정류장 피플무버 앞에서 찾아헤맸던 것이다. 이미 시각은 0945, 트론체토 정류장까지 가기에는 무리다. 나는 참 생각지도 못한데서 어이없게 병맛같은 능력이 있는것 같다. 분명히 피플무버긴 피플무버였는데. 결과적으로 이 날 아울렛을 갔어야 했는데 못갔기 때문에 이틀동안 후회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차를 타고 아울렛에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올때 10유로 제값 다내고 셔틀버스를 타기가 아까워서 그냥 미뤘다. 아울렛은 다음날로 제끼고 산로코 대회당으로 향했다.

 

산로코 대회당Scuola Grande di San Rocco

산로코 대회당은 자선기관 성 로코 재단을 위한 본사이다. 성 로코 재단은 1478년 설립되었는데, 로코 성인은 전염병을 물리치고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아 주는 성인이라고 한다. 바포레토(수상버스) 토마 Toma 역에서 내리면 가깝게 찾아갈수 있지만, 산타루치아역에서 걸어도 20분 내외로 도착할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입장료는 10 유로,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틴토레토 Tintoretto 의 역작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갤러리이다. 1564년 대회당의 홀(살라 델랄베르고)을 장식하기 위한 공모전이 열렸다. 틴토레토는 빠른 작화속도로도 유명한데, 주최측에서 콘테스트를 열면 다른 후보자들은 뎃셍 스케치를 가져가는 반면, 틴토레토는 채색된 원판을 가져갔기 때문에 선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아, 이걸 이렇게 다 그려오면 어쩌라고... 했겠지ㅋㅋㅋ) 대신 틴토레토는 <로코 성인에 대한 찬미>를 재단에 무료로 기증했다. 1565년 틴토레토는 그리스도의 십자가형을 완성했고, 1567년 홀의 장식을 마감했는데 방의 그림 대부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모티브로 한다. 1576년부터 1581년까지 <놋뱀> 등 2층 홀의 천장과 벽에 25점의 작품을 완성했고, 1582년부터 1587년까지는 1층 홀에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의 일생을 담은 8점의 유화를 더 그렸다. 모든 작품을 합하면 글을 모르는 문맹도 성경의 일화를 습득할 수 있는 거대한 성경 그림책이 된다.

 

2층 대회의실에 들어가면 천장화를 보느라 고개가 떨어질 것 같은 여행자들을 위하여 거울이 비치되어 있다. 성베드로 대성당 시스티나 성당에는 앉아서 보라고 의자를 배치해 놓았는데, 여기는 의자는 물론 거울까지 대령해 놓았다. 상반신이 다 나오는 시중 벽걸이용 거울 같아 무게가 어마어마하지만 하지만 나름 쏠쏠하게 잘 이용했다. 그리고 이상한게 시력이 안좋을수록 미술작품이 더 입체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거리감이 없어져서 그런가. 어떤 패널은 정말 3D 그림 처럼 보였다. 눈이 나빠진 걸 슬퍼해야하나, 기뻐해야하나ㅋㅋ

틴토레토는 실력이나 명성으로 보자면 르네상스의 천재들은 물론이고 티치아노 보다도 한참 아래이지만 구도의 역동성 만큼은 누구 못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틴토레토는 두칼레 궁전의 천국도 그렇고 산로코 대회당 그림들도 그렇고 거대한 그림을 놀라운 속도로 그렸다고 한다. 머리에 지나가는 장면을 찰나에 잡아서 화폭에 옮겼던 것일까. 그래서인지 그림에 안정적으로 앉아있거나 서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들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는 것 같다. 180도 뒤집어져서 날아다니는 사람도 있다 - 성마가의 기적 Miracle of St Mark 에서 성마가는 불편하게시리만큼 뒤집어져 있다. 그래서 틴토레토 작품 속에 인물들은 춤을 추는 것 같다. 


산타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Gloriosa dei Frari

 

산로코대회당 건너편에는 프란체스코 회원들이 부지를 사들여, 1338년 완공한 성당 산타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 성당이 있다. 이프라리i'Frari라고도 부른단다. 내부에는 티치아노Tiziano의 작품이 있는데, 티치아노는 파격적으로 우르비노 공작부인의 얼굴을 그린 누드화 <우르비노의 비너스Venus of Urbino>로 유명하다.

 

 

 

비너스 안에 스며든 터미네이터.

 

 

 

 

 

 

 

 

 

 

 

 

 

 

 

 

 

 

 

 

 

의외로 곤돌라를 자주 볼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곤돌라가 보이면 일단 찍어야 된다는 압박감이 든다.

 

 

 

 

 

 

 

 

 

산로코 대회당.

 

 

 

산로코 대회당을 마주보고 오른편에 있는 건물은 미사가 실시되는 산로코 교회 Chiesa di San Rocco 이다.

 

 

 

 

 

 

 

 

 

 

 

 

 

 

 

 

산타마리아 글로리오사 데이 프라리 성당.

 

 

 

 

 

 

 

 

 

 

 

 

 

 

 

 

산로코대회당 입장료 10유로. 내부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