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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31231 이탈리아 밀라노 - 두오모

네다 2014. 2. 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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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31 청명한 맑음
이탈리아 밀라노

긴 여정을 하는 날이다. 베네치아 - 밀라노 - 니스까지 이동해야 한다. 기차로 7시간 반, 경유시간 7시간 반. 그 중에 내가 이탈리아에서 제일 보고싶던 관광지중 하나인 밀라노대성당이 끼여있는 여정이다.

 

0500 숙소에서 나왔다. 기차역에 도착하니 0530.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0620 밀라노행 기차를 탔다. 0855 밀라노 중앙역 Milano Centrale 도착. 오는 길에 이탈리아 북부 평지들을 마음껏 구경했다.

밀라노 중앙역 유인 짐 보관소는 지하 2층에 있다. 기차 플랫폼이 지상 1층이라면 2층을 연속으로 내려가야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을 내려가면 갑자기 보관소 표지가 없어지므로 한층 더 내려가서 안쪽으로 쭉쭉 들어가야 한다. 짐 보관은 20kg 이내로. 개당 최초 5시간에 5유로. 이후로 요금이 추가된다.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


짐을 맡기고 지하철 표 (1회 1.5 유로) 를 사서 두오모Duomo역으로 갔다. 지하철 1호선으로 바로 연결된다. 두오모 역을 딱 나오니, 두오모가 딱 보였다. 왼쪽으로 비토리아 에마누엘레 갤러리아Galleria di Vittorio Emmanuele도 보인다.

 

밀라노 대주교 안토니오 디 살루초가 오랜 계획 끝에 영주 잔 갈레아초 비스콘티가 정권을 잡자 1386년 착공하였다. 위치는 밀라노 정중앙 지점으로 옛 로마 유적지이자 모든 도로가 뻗어나가는 곳이었다. 설계 및 시공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 1577년 헌당되었으며, 공사 또한 오래 걸려 1890년 완공, 부대공사까지 완료한 것은 1951년에서야 이르러서였다. 이건 진짜 20세기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다. 1389년 수석엔지니어로 프랑스인 니콜라 드 보나방튀르를 임명하면서 고딕양식으로 시작했으나, 대주교에 카를로 보로메오가 부임한 이후 1571년 펠레그리노 티발디를 수석엔지니어로 임명하면서 북유럽 느낌의 고딕양식을 희석시키고 다시 이탈리아 고유의 르네상스 양식을 부각하기로 했다. 17세기 초엔느 프란체스코 마리아 리치니와 파비오 만고네가 다섯 입구와 2개의 중앙 창문을 건립했다. 1649년 새로운 수석엔지니어 카를로 부치가 임명되면서 다시 외관을 처음의 고딕양식으로 되돌렸다. 나폴레옹은 밀라노 성당에서 이탈리아 국왕 즉위식을 하고 싶어 건축을 앞당겨서 일단 외관을 완성시킨 결과, 1805년 3월 17일 즉위할 수 있었다.

 

500여년의 건립과정에서 모든 건축양식이 녹아들었다. 빼곡한 첨탑과 플라잉 버트레스들, 프랑스 고딕 스타일의 동쪽 앱스, 팔각형 모양의 르네상스식 쿠폴라, 18세기식 스파이어, 신고전주의 양식의 파사드가 부조화의 조화를 이룬다. 무엇을 하든지 잘만 하면 칭찬 받는다.

 

높이 157m, 폭 66m, 장랑 92m, 넓이 11,706㎡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이며, 실내 최대 수용인원은 약 4만 명이다. 건축물 외벽에는 3,159체의 성인 조각상이 들어찼으며 2,245개는 외부에서만 볼 수 있다. 꼭대기 탑은 135개이며 가장 높은 109m 탑에는 작은 성모 마리아 황금상 <마돈니나Madonnina>가 서있다. 정면 청동문은 17세기 파비오 만고네의 작품이다. 

 

외관은 그만보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는 12불 계단은 7불. 계단은 400여개정도 된다고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기로 했다. 두오모 탑은 두오모 정면에서 왼쪽으로 돌아가서 탑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서 표를 사고, 조금 더 돌아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된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옆으로 조금 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로마나 피렌체에서 볼 수 있는 쿠폴라 꼭대기가 아니라 운동장처럼 넓은 옥상이 지붕 모양으로 경사져 있다. 계단 옆으로 대리석으로 조각해놓은 작품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첨탑마다 성인 조각상들이 붙어 있다. 아마 오늘은 여기서 누워야겠다.

 

 

 

밀라노 중앙역Milano Centrale이 궁전 뺨친다.

 

 

 

 

 

 

 

두오모 Duomo 역에서 딱 올라오면 왼쪽에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갤러리아 Galleria Vittorio Emmanuelle 가 딱 보인다. 일부러 두오모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기 위해서 계단 올라갈때도 왼쪽만 보면서 올라갔다ㅋ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갤러리아 정문도 웅장하다. 안쪽은 명품숍들이라 들어갈일은 없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갤러리를 뒤로 하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뙇!! 내가 좋아하는 두오모가 뙇!! 번쩍번쩍 빛나는 하얀얼굴이 뙇!! 유럽에서 가장 큰 고딕성당은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이지만, 그건 붉은 벽돌로 지었으니 예쁘지 않다. 하얀대리석 고딕성당 밀라노 두오모만큼 압도적이고 기세등등하고 고고하고 도도하면서 수줍은 성당은 없을 것이다. 너무 좋다. 짱짱짱.

 

 

 

 

 

 

 

 

 

 

 

 

 

 

 

 

 

 

크리스마스마켓이 아직 남아있다.

 

 

 

 

 

 

 

 

 

 

 

 

 

 

 

 

 

 

 

 

 

 

 

 

 

 

 

 

 

 

 

 

 

 

 

 

 

 

 

 

 

  

 

 

 

  

 

 

 

 

 

 

 

 

 

 

 

 

 

 

 

 

 

 

 

 

 

 

 

 

 

 

 

  

 

 

 

 

 

 

 

  

 

 

 

 

 

 

 

 

 

 

 

 

 

 

 

 

 

 

 

 

 

 

 

 

 

 

 

 

 

 

 

 

 

 

 

 

 

 

 

 

 

 

 

 

마돈니나상.

 

 

 

 

첨탑마다 성인 조각상이 올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