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2014-03-16 19:55
세계문제와 자본주의 문화 / 리처드 로빈스 / 김병순 옮김 / 돌베개 / 4만원
화폐의 역사에서 국민국가 탄생까지
이 책은 미국 뉴욕주립대학 교수인 지은이가 학생들이 언론을 통해 접하는 지구촌의 주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쓴 일종의 교과서다. 인구 폭발, 기아와 빈곤, 경제 개발, 환경 파괴, 새로운 질병의 등장과 확산, 인종 갈등과 대량학살, 테러리즘과 반체제 운동에 이르기까지 온갖 주제가 빼곡한 목차는 고스란히 강의계획서로 보인다.
70억 인류가 살아가는 지구촌이 ‘오늘의 모습’을 갖춘 기원을 찾기 위해 지은이는 5~6세기 전 서유럽에서 나타난 독특한 사상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무역과 상품 소비가 더 나은 삶을 위한 궁극적 원천이라는 사상”이다. 지은이는 “이전 역사에서 자본을 투자해 이익을 축적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자본가와 제 노동력을 팔아 생계를 꾸릴 수밖에 없는 노동자, 끊임없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소비하는 소비자라는 세 범주의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가 존재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한다.
유럽에서 태어난 자본주의는 미국으로 건너가 꽃을 피웠다. 그리고 세계로 퍼져나갔다. 지은이가 21세기 지구촌이 직면한 문제를 분석하고자 이매뉴얼 월러스틴을 대표로 하는 이른바 ‘세계체계’론을 틀거리로 삼은 것은 적절해 보인다. 화폐의 역사부터 국민국가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 세계체계’의 형성과 확산의 전 과정을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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