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낮은 곳으로

네다 2014. 6. 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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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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