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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오스트리아> 140726 독일 슈투트가르트

네다 2014. 9. 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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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6 흐림-비-맑음
슈투트가르트

 

0755 런던 히드로 - 1030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제공항
시내와 가깝고 지하철역에서 5분정도 걸릴정도로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한 호스텔이다. 1박 25유로. 유로에 조식 가능하다. 하룻밤 숙박밖에 안했기 때문에 구석구석 들여다보진 못하고 침실과 화장실만 봤다. 6인 여성도미토리가 나름 깨끗하고 공간도 넉넉했다. 락커는 없었지만 분실된 것은 없었다. 복도에 화장실 1개, 샤워실 1개가 있었는데, 별로 붐비지 않았다. 화장실도 넓고 깨끗했다.

영국에서 출발해서인지 입국검사는 없었다. 슈투트가르트 공항이 큰 규모는 아니라서 지하로 가기만 하면 지하철을 탈수 있기는 한데, S-Bahn 표시가 잘 안되어 있어서 입국장에서 몇번을 돌았다.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중앙역으로 이동했다. 공항은 시외곽에 있기 때문에, 시내(1존)에서만 가용한 1일권과는 별개로 표를 끊어야 한다. 혹은 외곽이 포함된 1일권을 살수도 있을 것 같은데, 비용을 계산해보지 않아서 그냥 따로 끊었다. 

중앙역 대형락커(1일 3유로)에 캐리어를 넣어놓고 포르쉐박물관으로 이동했다. 호스텔에 들러서 짐을 풀고 박물관으로 가도 됐지만,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락커를 쓰기로 했다. 락커는 중앙역 지상열차역에 있기 때문에, S-Bahn을 타고 오면 지상으로 올라와야 한다(서울역 지하철역에서 기차역으로 올라오는 개념) 락커는 1층의 2개 입구 사이에 있는데, 1시간 1유로짜리와 1일 3유로짜리가 있다. 동전밖에 먹지 않기 때문에 지폐를 깨야 했다. 역사에 Mueller 슈퍼마켓이 있어서 Ritter 초콜렛 2개를 구입했다. 개당 0.89유로였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가 제일 저렴한 곳이었다. 락커는 꽤 크기 때문에 20인치 기내용 캐리어와 약 35리터 백팩을 다 집어넣을 수 있었다.

포르쉐 박물관Porsche Museum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있고 인근에 주요건물이라고는 그 건물 하나밖에 없다. 생긴것부터 사다리꼴모양 유리건물에 모자를 얹은듯 미래지향적으로 생겼다. 입구에서 입장권(8유로)을 사고 기념품점 앞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3층(독일식 2층)으로 올라간다. 동선은 원형으로 둥글게 돌도록 짜여있는데, 포르쉐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보여주고, 최근의 활약상(자동차 경주, 수상컵 등), 미래 구상 등을 보여준다. 규모는 크지 않아 1-2시간이면 거의 다 관람 가능하다. 1층에는 카페와 크지 않은 기념품점이 있다. 기념품점에서 잠바, 티셔츠, 모자, 기타 잡다구리한 것들을 팔고 있었는데, 나름 귀여워보이는 넥타이(35유로)만 하나 샀다.

벤츠 박물관Mercedes-Benz Museum

일대가 모두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벤츠 아레나, 벤츠 박물관, 벤츠 판매장이기 때문에 10분정도 걸어야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벤츠 아레나도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포르쉐박물관과는 대조되게 일단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박물관 건물만 건평 1-200평은 될 듯하다. 특이하게 관광객들은 무조건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독일 7층)으로 올라가도록 설계해놨다. 엘리베이터가 마이너리티리포트에 나오는 것 같이 생겼다. 8층 꼭대기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올수록 벤츠의 과거, 현재, 미래와 함께 독일 및 세계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전시해놨다. 2차 세계대전이라든지 냉전 종식 등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어 벤츠의 역사를 실감할 수 있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벤츠가 최고급 수입차라고 인식되고 있지만, 독일에서는 대규모 인력수송용 버스, 트럭 등 상용차까지 만드는 벤츠가 국민차 기업으로 인식될 것 같다. 우리가 현대-기아를 보듯이 말이다. 물론 F1 머신과 엔진도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차이이긴 하지만.
1층에 있는 벤츠 기념품점은 거의 백화점 1개층 정도의 규모이다. 하지만 파는 상품수는 규모에 못미치고 그나마 있는 의류, 가방, 우산, 펜, 키홀더 등은 중년들을 노린 것인지 별로 살만한 것이 없다. 왜 이게 문제냐면 나중에 BMW 박물관 기념품점을 갔는데, 거기는 '진심으로' 백화점 같기 때문이다. 물건들이 '오늘 나를 데려가지 않으면네 인생에 더이상 나는 없어. 무슨 말이냐면 네가 이렇게 아름다운 나를 그냥 저버리고 가서 평생 후회한다는 말이지.' 하고 말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BMW가 MINI까지 내세우면서 없던 구매욕구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숍을 만들었다면, 벤츠 기념품점은 그야말로 그냥 억지로 구색만 맞추겠다는 의도가 눈에 보인다. 벤츠를 사지 못하는 사람은 벤츠 기념품도 사지말라는 의도인지 모르겠다. 가난한 나에게도 삼각별 엠블럼 박힌 바람막이라도 좀 입혀주면 안될까 하는 거지근성이 생긴다.
기념품점을 나오면 벤츠 매장이 있다. 시중에 출시된 거의 모든 벤츠가 전시되어 있고 운전석에 시승도 할 수 있다. 친구들과 간다면 각 차종별로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음에 들면 한대 계약하고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슈투트가르트 공립도서관Stadtbibliotheck am Mailaender

역사가 공사중이라 나가는 길을 헷갈렸지만 역에서 도서관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가긴 가진다. 실제로 보니 더 아름다웠다. 흰색 바탕에 장식은 없고 창문만 빼곡히 나있는 정제되고 단정한 직육면체 건물이다. 밤에는 푸른불이 켜져 더 아름다울텐데 못봐서 아쉽다. 한국인 이은영씨가 설계한 건물로, 직육면체 4개의 면에 영어, 독일어, 아랍어, 한국어로 '도서관' 이라는 명칭이 새겨져 있다. 외부와 같이 흰색으로 통일되어 있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외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외부가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현대적인 분위기라면 내부는 매끈하고 사이버틱하고 미래적인 분위기이다. 천장이 막혀져 있기 때문에 중정이라고 부르기는 뭐하지만 가운데 정사각형부분은 비워놓고 4면을 서고와 독서공간으로 둘러쌓다. 각 층은 비대칭적인 계단으로 이어져있는데 그래서인지 절묘하게 더 아름다운 느낌이 난다. 총 9개층(독일 8층)이고, 9층 카페를 통하면 외부옥상 발코니로 나갈 수 있다. 라떼마끼아또를 마시고 외부로 나갔는데, 사실 근처가 다 공사중인지라 별로 볼 것은 없다. 개발이 완료된다면 나중에라도 다시 와서 또 보고 싶다.

슈투트가르트 오페라하우스Oper Stuttgart

하루밖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극에 선택권이 없었다. 프로그램 개요만 대충 보고 가자는 의도로 일단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를 예약하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의도치 않은 선택에서 큰 만족을 얻었다. 독일어로 공연하는 것이라 100%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오르페우스 오페라를 현대복장과 연출을 입혀 재해석했다. 1부에서는 배경과 의상등 완벽한 검은색을 바탕으로 절망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기저기 매달리는 오르페우스를, 2부에서는 흰색을 바탕으로 환희와 희열을 노래하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를 그린다. 하지만 마지막에 에우리디케가 결국에는 다시 저승으로 끌려들어가자 모든것을 상실한 오르페우스가 비통한 모습으로 노래하며 극을 마친다. 원래 오페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인데 여기서 스토리를 다시 짠 것 같다. 에우리디케를 구하고자 저승으로 들어가는 오르페우스가 손에 든 희미한 촛불(전등불)이 그의 불안하고 두려운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다. 또 원형으로 돌아가는 무대장치를 활용하여 카오스에 빠진 오르페우스를 표현한 것이 아름다웠다. 또 한가지 극 전반에서 나체에 분홍색 안대만 두른 아모레(큐피트)가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귀엽고 우스꽝스럽게 춤을 추는데 매우 몰입하게 된다. 인터미션때 사과사이다를 마셨는데 달달해서 좋았다.




Alex30 Hostel
Alexander Strasse 30, Stuttgart 70184
U-Bahn 5,6,7,12,15호선 Olgaek
http://www.alex30-hostel.de/en/

포르쉐박물관Porsche Museum
Porscheplatz 1, 70435 Stuttgart / +491805356911 (뒷번호가 911인게 우연인지 계획인지 모르겠다)
S-Bahn 6호선 Neuwirs Hause(Porsche Platz) 역
http://www.porsche.com/museum/en/

벤츠박물관Mercedes-Benz Museum
Mercedesstrasse 100, 70372 Stuttgart / +497111730000
S-Bahn 1호선 Neckar Park(Mercedes-Benz)역
http://www.mercedes-benz-classic.com/content/classic/mpc/mpc_classic_website/en/mpc_home/mbc/home/museum/home.flash.html?csref=_redi_museum

슈투트가르트 공립도서관 Stadtbibliothek am Mailaender
U-Bahn 5,6,7,15호선 Stadtbibliothek역
http://www1.stuttgart.de/stadtbibliothek/bvs/actions/profile/view.php?id=23

슈투트가르트 오페라하우스 Oper Stuttgart - 발레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Orphee et Eurydice
U-Bahn 1,2,4호선 Schalottenplatz
http://www.stuttgart-ballet.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