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GB

<영국> 140823 영국 에든버러 - 밀리터리 타투

네다 2015. 6. 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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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3 흐림-비
런던-에든버러

 

조식 전에 템즈강변을 산책했다. 또 보는데도 사랑스럽다. 여기서 1년동안 지내게 된다는게 너무 기쁘다. 하지만 서울로 다시 돌아가면 서울도 사랑하게 될것같다. 0900에 숙소로 복귀해서 조식으로 사과, 바나나, 시리얼 1그릇, 빵 4조각, 차, 사과주스를 먹었다. 초콜렛잼이 있길래 누텔라인줄 알고 많이 펐는데 진짜 초콜렛잼이다. 유럽 다른 나라들은 다 누텔라, 헤이즐넛잼, 누가잼 먹는데 영국은 진짜 초콜렛잼 먹는다. 초콜렛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을수 있다는게 부유함의 상징인지 집착인지 모르겠다. 짐체크아웃하고 바로 기차역으로 출발했다.

에든버러행 기차를 탔는데 아비규환이다. 전부 다 예약석이다. 8월의 에든버러는 다른 차원의 세계다. 기차표는 평소의 3배를 웃돈다. 평소 관광객의 10배는 다녀갈 것이다. 가히 한철장사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다행히 문 바로 앞에 1자리 찾아서 앉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계단이랑 난간에 앉아간다. 화장실 가는 사람들때문에 문 열릴때마다 짜증났는데 서서 가는 사람들 생각하면서 진정했다. 에든버러역 도착했는데 인산인해이다. 노스브릿지에서 8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캐리어 들고 노스브릿지 올라가는건 불가능해 보이고, 하노버스트릿 가서 23버스를 타고 민박집에 갔다. 숙소 한 정거장 앞에서 내렸더니 많이 걸어서 또 피곤해졌다. 민박에 도착했더니 5월과 비교해서 침대구조가 성수기에 대비하느라 사람 많이 받는 구조로 바뀌었다. 같은방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샤워기 물도 잘 안나오고, 저녁도 카레 나오고, 별로 좋지 않다고 한다. 사장님 다른 사업 알아보시나. 가방 부려놓고 시내로 나갔다.

 

빨리 퍼지하우스 퍼지 먹고싶어서 마음이 급한데 내셔널갤러리에서 마켓스트릿 가는 계단이 완전 꽉찼다. 길을 잘못 선택했다. 부딪히고 계속 쏘리 익스큐즈미 하면서 달려갔다. 로열마일에서 퍼지하우스를 찾는데 안보이길래 거의 국회의사당까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겨우 찾았다. 내가 들어가는 순간 다른 사람들이 갑자기 밀고 들어오면서 손님이 많아졌다. 빨리 주문하고 싶은데 짜증났다. 피칸초콜렛스월, 스트로베리, 하이랜드크림, 이탈리안누가를 주문했는데, 다 맛있다. 2개 먹다가 목 메여서 부츠에서 음료수 사서 발모어호텔 건너편에 앉아서 먹는데 그 앞에서 인디언들인가가 나무피리 공연을 했다. 옆에 앉은 할머니랑 타투얘기 좀 하다가 타투장으로 출발했다. 가다가 기차역 막스에서 땅콩, 데리야끼과자, 물을 샀다. 데리야끼과자를 먹는데 이게 진짜 데리야끼 맛인지 궁금하다. 맛이 없는게 아니고 진짜 데리야끼 맛을 까먹었다.

 

타투장 도착했는데 사회자가 관객들 어느나라에서 왔느냐, 누구누구 생신 축하한다, 귀빈 환영해달라, 인사말을 해대서 무슨 동네잔치인줄 알았다ㅋㅋㅋ 공연을 시작하면서 사회자가 스토리에 맞춰서 팀을 소개하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내용이 주로 트리니다드토바고가 영국의 우방이 되었는데 용감했다, 동양의 싱가포르가 우방이 되었다, 영국군이 뉴질랜드에 도착했을때 마오리족이 저항했지만 이내 친해졌다 이런식이다. 전래동화같다. 노르웨이 현악중주단이랑 아일랜드 댄서들 자꾸 출연하고 스코틀랜드 백파이프단은 도대체 얼마나 많는건줄 모르겠다. 진짜 군인인지 궁금하다. 우리나라가 올해 안와서 아쉽다. 내년에 또 올수 있으면 좋을텐데.

 

공연자체는 엄청 재미있고 특히 뒷편 에든버러캐슬에 빔 쏘고 불꽃놀이 하는 배경이랑 잘 어우러져서 멋있었다. 공연 막판에 비오기 시작해서 사람들 다 우비 꺼내입고 하는데 나는 우비 안 사고 비옷도 놓고와서 그냥 엠엘비 잠바 입고 비 맞았다. 마지막에 영국국가 부르고 올드랭사인 부르고 현충추모 하고 끝났는데, 장마처럼 비가 내리다 거짓말처럼 공연 끝과 함께 딱 그쳤다ㅎㄷㄷ 엄청 국제적인 행사고 워낙 역사도 오래되고 해서 웅장, 근엄할줄 알았는데 동네잔치 같아서 좀 웃겼다. 그래도 내용은 웃기지 않고 매순간순간 빠져들만 했다. 마지막에 다같이 손잡고 노래부르면서 애국심을 한껏 고양시키는데 이때만큼은 내가 영국인이었다면 영국인인게 자랑스럽다 하고 느껴질것 같다. 특히 군인에 대한 예우가 너무 좋다. 영국 할아버지 할머니들 치고 전쟁 안겪고 참전 안하신분이 없어서 그런지 다들 '그거 알잖아' 이렇게 공감하는 느낌이라서 뭉클하고 신기했다.


퍼지하우스Fudge House
197 Canongate, Edinburgh, Midlothian EH8 8BN
0131 556 4172
http://fudgehouse.co.uk/

밀리터리타투Military Tattoo
http://www.edintattoo.co.uk/
https://en.wikipedia.org/wiki/Royal_Edinburgh_Military_Tat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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