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진실의 흑역사Truth - A Brief History of Total Bullsh*t

네다 2021. 9. 1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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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흑역사Truth - A Brief History of Total Bullsh*t

톰 필립스Tom Phillips / 홍한결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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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만약 지구가 혜성의 꼬리를 통과하게 된다면" 어떤 효과가 일어날지를 놓고 천문학자들이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둘째 문단 끝에서 카미유 플라마리옹이라는 프랑스 천문학자의 견해를 대수롭지 않게 언급했는데, "시아노겐 가스가 대기에 퍼져 지구의 생명을 절멸시킬 수도 있다" 라는 의견이었다.

...어쨌거나 그 문구는 플라마리옹의 의견을 정확히 그대로 보도한 것이었다. <뉴욕 타임스>는 심지어 바로 다음 문단에 "천문학자들의 대다수는 플라마리옹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라고 밝혀놓았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 어쨌거나 종말론은 세상에 공개되었다. 그리고 자고로 인간의 특기가 하나 있다면, '이렇다 할 이유 없이 공황 상태에 빠지기' 아닌가.

혜성이 지구에 접근할수록 멸망의 공포는 커져갔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집집마다 유독 가스를 차단하려고 문과 창문을 봉쇄했고, 방독면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으며, 일부 사기꾼들은 혜성의 꼬리에 휘말려도 먹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알약을 팔기까지 했다. 5월 19일자 <뉴욕 타임스>는 시카고 주민들의 반응을 기사화했는데, 제목이 "비관한 자살자 다수 발생" 이고 부제는 "혜성 공포로 일시적 정신착란 증세 나타나기도" 라고 되어 있다.

혜성은 아무런 치명적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