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조선일보Books] 하나님의 정치

네다 2008. 8. 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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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Books | 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메시아'가 되어 정치판을 뒤집어라
하나님의 정치
짐 월리스 지음|정성묵 옮김|청림출판|496쪽|2만2000원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정치와 종교, 즉 기독교의 문제를 다룬 책이다. 진보적 기독교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왜 우리는 종교와 정치에 관해 대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책을 시작한다.

점잖은 자리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정치와 종교 이야기를 꺼냈다가는 분위기 망치기 십상이라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치와 종교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도 없다. 가령 2004년 미국 대선은 '도덕적 가치'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됐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즉, 낙태나 동성결혼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한 부시가 당선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도덕적 선택'의 대상이 낙태나 동성결혼에 국한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종교 근본주의 세력은 도덕적·종교적 가치를 낙태나 동성결혼 등 특정주제로 축소시키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치세력과 서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신 종교적 가치는 빈곤이나 폭력 등의 문제로 확대되고 정치적 공약도 이런 부분을 다뤄야 옳다고 주장한다. 기왕 종교가 정치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한 종교적 가치를 실제 정치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