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조선일보Books] 살아 있는 민주주의

네다 2008. 8. 25.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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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Books | 신용관 기자 qq@chosun.com
앙상한 혹은 풍요로운 민주주의
살아 있는 민주주의
프란시스 무어 라페 지음|우석영 옮김|이후|272쪽|1만3500원
 
이 책은 민주주의를 담보하는 두 가지 축, 즉 선거를 통한 정치 참여와 자유 시장 경제체제가 과연 얼마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저자의 결론은 한마디로 '앙상한 민주주의(thin democracy)'. 여전히 빈곤과 굶주림이 만연한 '풍요로운' 현실을 개탄하고 그 타개책을 모색해온 저자는 현 미국사회를 비롯한 많은 선진국이 정부와 시민들과의 직접 소통이 불가능한 형식적 민주주의 체제라고 진단한다.

하여, 저자는 '살아 있는(living)'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활동들, 예를 들어 시민 주도로 입법된 미국 메인 주의 '깨끗한 선거' 법안, 질 높은 식품에 대한 접근권을 시민들의 기초 인권으로 보장한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시(市) 등을 대안으로 보여준다.

'대중은 옳다'는 전제의 비(非)과학성과 군데군데 너무 이상적으로 흐르는 대목이 걸리나, 자신이 지닌 나쁜 사고방식을 깨닫고 그것을 버리는 방법, 그리고 창의적인 용기로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행동 방침을 제시하는 부분들은 경청할 만하다.

원제 Getting a G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