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조선일보Books] 슈퍼클래스

네다 2008. 10. 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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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Books | 연합뉴스 2008.09.30 17:29
60억 인구를 움직이는 '슈퍼클래스'
美 로스코프, 세계 권력집단 집중해부
이현주 옮김. 544쪽. 2만8천원.

 

개별 기업이나 국가, 또는 한 개인에게 벌어진 일이 세계 곳곳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국제 사회에서는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한 거대기업의 실적에, 한 나라 중앙은행 총수의 말 한마디에 전 세계 자본시장이 들썩거리고 한 무명작가의 데뷔작은 전 세계 문화지도를 새로 그리기도 한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인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이처럼 전 세계 60억 인구를 지배하는 것은 사실상 극소수의 권력집단이라고 말한다.

상위 20%가 하위 80%를 대체한다는 팔레토 법칙을 ’거듭’ 적용했을 때 60억 인구 중 6천 명, 즉 100만 명 중의 한 사람이 나머지 99만9천999명의 삶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로스코프가 쓴 ’슈퍼클래스’(더난출판 펴냄)는 이 초국가 엘리트 집단 ’슈퍼클래스’들이 출현한 과정과 그들의 영향력, 부와 권력의 정도, 네트워크 등을 집중적으로 해부한 책이다.

 

그는 방대한 자료조사와 전 세계 슈퍼클래스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특징을 요약했는데, 이에 따르면 슈퍼클래스의 평균 나이는 58세, 미국과 유럽의 갑부들이 61%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별로는 남자가 94%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체나 금융회사를 소유한 기업가들이며 전체의 3분의 1이 하버드와 예일 등 20개 명문대학 출신으로 나타났다.

 

로스코프는 슈퍼클래스의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책 속에서 대표적인 슈퍼클래스 몇몇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에는 전ㆍ현직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 국가수반들, 벤 버냉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로드리코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포함돼 있다.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회장,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압달라 쥬마 사우디 아람코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의 총수들과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종교, 문화인들도 이 슈퍼클래스의 일원이다.

 

이 책에서는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부터 이들이 과거의 엘리트들, 그리고 엘리트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다르며 이들이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까지 살펴본다.

 

저자는 “이 집단을 이해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의 본질과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제시하는 미래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이 집단을 규명함으로써 우리는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와 함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도 되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