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Books | 연합뉴스 2008.09.30 17:28
책으로 보는 부동산 거품 붕괴 임박론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 출간
심영철 공저. 292쪽. 1만2천원.
“한동안은 일반인들이 부동산으로 돈 번다는 생각은 잊어야 한다. 부동산을 단기 투자상품이 아닌 삶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보는 시각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른바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일수록 더욱 그렇다. 이제 부동산에 투자할 돈이 있으면 자신에게 투자해야 한다.”
새 책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한국경제신문 펴냄)는 매우 직설적이고 강한 어조로 머지않아 한국 집값 거품이 붕괴해 일본처럼 장기 침체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정책 결정권자와 일반인들의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한다.
책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지나 이명박 정부에 이른 현재를 집값 거품이 꺼질 수밖에 없는 버블 붕괴의 초기단계로 진단하면서 그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또 부동산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앞으로 가계 경제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 지 대안을 제시한다.
책은 부동산 불패 신화를 아직도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부동산 거품은 부풀만큼 부풀어 있어 정부가 어떤 정책을 써도 일시적인 반응은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큰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부동산에 미련을 가지면 자녀교육과 노후 대비 등의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만큼 비대한 부동산을 구조조정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자산관리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동저자 선대인 씨는 일간지 기자를 거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석사 학위를 받은 후 서울시 정책전문관으로 일했고, ’케네디언’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블로그 ’불량사회’ 운영자다.
2005년 ’대한민국은 부동산공화국이다?’라는 책에서도 부동산 거품을 경계했던 저자는 이번에는 한층 강도를 높여 “부동산 잔치는 끝났다”고 외치면서 정부와 언론을 싸잡아 비난한다.
김대중 정부는 단기적인 경기부양에 집착해 부동산 투기를 쉽게 만들었고, 노무현 정부는 집값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지속적으로 신도시 개발을 발표해 투기세력에 먹잇감을 제공했으며, 이명박 정부 역시 집값을 잡겠다는 최소한의 의지도 없으며 아파트를 지어대고 대규모 토목사업을 벌여 부동산 거품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것.
부동산 재벌인 사주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는 언론 역시 너무 믿어서는 안 되며, 기자들의 전문성도 한심한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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