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바람 저편에 서면

네다 2014. 3. 20. 21:48
728x90

 

 

 

바람 저편에 서면

김춘경

 

그러하다

바람은 길 끝에서부터 불기 시작하고

바람의 파장이 어깨를 스쳐갈 때쯤

그 때서야 비로소

길 위에 있음을 깨닫는다

서로 닿지 못하는 동안의 떨림과

서로 닿았을 때의 흔들림.

그 짧은 교차가 허공을 진동하면

어느새 길은 또 멀어진다

 

바람이 분다

바람 저편에 서면

지독한 고요함에 슬픔이 밀려온다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사랑은  (0) 2014.03.20
즐거운 편지  (0) 2014.03.20
산책 4  (0) 2014.03.20
먼 후일  (0) 2014.03.20
12월  (0) 201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