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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변하여도 사랑이다
신현림
네가 티슈에 써준 시를 보며
'사랑은 변하여도 사랑이다'에 한참 머뭇거린다
그래, 막 구워낸 빵과 식어서
나무처럼 딱딱한 빵도 여전히 빵이다
'피차 사랑하라' 외치며
식은 빵 따순 빵 케익빵이 내게 쏟아진다
하늘과 땅에서 내 옆구리에서 빵이 구워져 나온다
이천십년이 되고 삼천년이 돼도
그 빵을 먹고 처치 곤란한 기운으로
나의 모두에게 애정을 기울여도
외로움은 보험처럼 남을 것이다
너도 그 누구도 때론 슬픔으로 다가오지만
고장 난 시계를 고치며
사람들의 바다에 가장 아름다운
고래 한 마리 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