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봄 날

네다 2014. 3. 23. 18:44
728x90

 

 

봄 날

정호승

 

봄날에 혼자 집을 지키다가

엄마 아빠 결혼식 사진을 들여다본다

사진 위로 키 작은 개미 한 마리 기어가고

엄마 아빠는 간지럼을 타며

팔짱을 끼고 서 있다

나는 슬쩍 팔짱을 풀고

그들 한가운데로 비집고 들어가 본다

신랑 신부가 내 손을 잡는다

따스하다

창밖에 햇살이 눈부시다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승  (0) 2014.03.23
함부로 애틋하게  (0) 2014.03.23
행복  (0) 2014.03.23
사랑의 길 위에서  (0) 2014.03.23
황혼의 나라  (0) 2014.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