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GB

140405 uk liverpool

네다 2014. 4. 7.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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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5(토) 비 흐림

리버풀 항구

 

7시부터 열차를 타고 리버풀로 향했다. 이틀을 꼬박 쓸수 있는 데다가, 아침기차가 싸서 일석이조다. 날이 흐렸지만, 어제 일기예보에서는 비는 안 올 것이라고 해서 걱정은 안했는데!! 버밍엄에서부터 비가 왔다. 이슬비였다. 버밍엄 뉴스트릿Birmingham New Street 역에서 갈아타고 리버풀 라임스트릿Liverpool Lime Street 역으로 향했다.

리버풀역은 광대했다. 런던 유스톤도 물론 광대하긴 하지만, 버밍엄에 비하면 리버풀은 공항수준이었다. 왠지 모르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느낌도 났다. 밖에는 계속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일단은 맨체스터행 버스표 시간을 미리 알아놔야 했기 때문에 코치스테이션으로 향하기로 했다. 리버풀 방문자 안내센터 Visitor Information Centre 를 계속 못찾았었는데, 역 안에 있는 철도 안내센터에 가서 길을 물어보니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안내원께서 리버풀 지도를 주셨다. 한장 더 달라고 했더니, 호쾌하게 10 파운드!! 하고 외치신다. 다같이 큰소리로 웃고 한장 더 받아왔다.

역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경찰에게 코치스테이션은 어느 방향인지 물어보니, 경찰이 가깝다고 대답해주는데, 억양이 군인같다. 북서부 잉글랜드의 사투리인가 싶다. 이슬비가 계속 내리는 와중에 다행히 여기저기 묻고, 10분 정도 걸어 노튼스트릿 Norton Street 에 있는 코치스테이션을 금방 찾았다. 맨체스터행 버스가 약 30분 간격으로 있는 것 같다.

다시 길을 나와 알버트 항구Albert Dock 로 향했다. 그런데 비가 오는 와중에 정장과 원피스로 쫙 빼입은 남녀노소가 급한 발걸음으로 어딘가 향하고 있었다. 비틀즈의 고향이라 평소에도 감각 넘치는 패션으로 다니는건가 궁금했다. 정장이라고 해서 검은색 보타이 턱시도가 아니라 색색 또는 현란한 패턴이 들어간 정장이었다. 여자들은 화려한 원피스와 깔맞춤한 구두, 클러치, 그리고 패시네이터모자British Fascinators 를 쓰고 가는 모습이 혹시 경마행사라도 있는 것 아닌가 했더니, 역시나 아인트리 그랜드 내쇼날Aintree Grand National 경마행사가 있었다. 나도 언젠가 아스콧Ascot 이나 아인트리Aintree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하며 갓 상경한 촌년마냥 지나가는 경마장 가는 사람들racegoers을 쳐다보았다.

하노버 스트릿Hannover Street 을 타고 내려가는 중에 알버트 항구 공식 가이드를 하고계신 할아버지 한분을 마주쳤다. 할아버지께서 어디서 왔냐, 무슨 일을 하느냐 물으시고는, 당신 친구의 자제분도 한국에서 저작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할아버지께 알버트 항구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들었다. 알버트 항구는 약 150여년전, 상업용 항구로 건설되었다. 차, 향신료 등 수출입에 있어서 무척 활발한 항구였으며, 당시 최대 규모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인근에 신항구가 개발되면서 점차 쇠퇴하게 되었는데, 인적이 드물어진 건물을 박물관으로 재개장하여 무료로 공공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알버트 항구 건물은 현재 해양박물관Merseyside Maritime Museum, 테이트리버풀 미술관Tate Museum Liverpool로 활용되고 있고, 얼마전(2011.7월) 건너편에 리버풀 박물관Museum of Liverpool 이 새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리버풀 박물관은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외관으로 건축분야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는데, 2013년 유럽박물관위원회상Council of Europe Museum Prize 을 수상했다.

리버풀은 타이타닉호와 많이 연관되어 회자되는데, 사실 타이타닉은 리버풀에 정박한 적은 없다. 1912년 벨파스트Belfast 헐란드앤울프Harland and Wolff 에서 건조, 출항 이후, 사우스햄튼Southhampton 에서 이민자들을 싣고 뉴욕으로 향하던 중 4월에 침몰했기 때문에, 리버풀은 한번도 들른 적이 없다. 다만, 리버풀에는 타이타닉호를 운영하던 해운사 화이트스타라인White Star Line 본사가 있는데(건물에 흰색 가로줄무늬가 있는 것은 이상하다),  이 해운사도 1934년 경쟁사인 커나드라인 Cunard Line 에 인수합병되었다. 화이트스타라인은 타이타닉 외에도 1차 세계대전중 브리타닉Britannic 이라는 대형여객선도 침몰한 우울한 경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리버풀 해양박물관도 타이타닉과 리버풀Titanic and Liverpool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광고하고 있고, 타이타닉 모형도 있다고 해서 박물관을 관람했다. 모형은 있지만, 주요 이야기는 다른 배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대형여객선에서 사용하는 가구, 식기구들과 20세기초 한창 여객해운이 발달하던 시기 배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어서 충분히 흥미는 있었다.

해양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서 차이나타운으로 이동하기 위해 안내창구에 물어보니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해서 알버트 항구 앞에 있는 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82번 버스를 타고 차이나타운을 가냐고 물어보니 걸어서 5분거리인데 왜 버스를 타냐고 하길래, 알겠다고 하고서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 듀크 스트릿Duke Street 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5분 거리가 아니었다. 건장한 영국 남성 기준으로 5분 거리였나보다. 계속 걸어가다 보니, 멀리 대성당Cathedral 이 보이고 차이나타운을 상징하는 차이나아치Chinese Arch가 보였다. 식사를 하기 위해 미미헌美味軒 이라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나는 중국메뉴를 못 알아봤지만 일행이 중국어로 음식을 주문했다. 홍콩식 닭고기 요리, 탕수육, 광동식 야채 요리와 쌀밥을 시켜서 배터지게 맛있게 먹었다.

 

 

 

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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