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적멸

네다 2014. 7. 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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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

정한용


스무 해 전에 보낸 편지에

스무 해 지나 메일로 답이 왔다


알 수 없는 일, 겨우겨우

가는 목숨을 어찌어찌 이어오던 난 화분에

꽃이 달렸다


모든 목숨은 물 같은 그리움이거나

빈집을 흐르는 울림이거나

상처의 흔적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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