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사후의 바람

네다 2014. 7. 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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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의 바람

강정


오래전 한 편의 시가 끝나고 바람이 불었다

사람들이 짐승의 거죽을 뒤집어쓴 채 민둥산의 태양을 끌어내렸다


불타는 시간들은 그대로 숲이 된다

인간이 인간 바깥으로 떠돌아 짐승의 마음을 허공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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