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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40419 스페인 세비야 - 대성당, 알카사르, 스페인광장

네다 2015. 5. 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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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9 흐림 맑음
세비야

0830에 조식을 먹고, 0930 숙소를 나섰다. 대성당Catedral de Sevilla에 사람이 줄을 길게 선다는 말을 듣고 빨리 가서 줄을 서야겠다는 마음으로 가고 있었다. 성당에 도착했는데, 줄은 안보이고 성당문이 열려 있었다. 웬일인가 하고 들어갔더니 찬송소리가 들렸다. 사제들의 아침기도 시간인 것 같았다. 부활절행사 때문인지 공짜로 개방하는 것인가.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경비요원들이 사진을 찍지 말란다. 오늘 관람객 개방 안하냐고 물어봤더니 1030 부터 밖에서 표를 팔기 시작한단다. 밖에 나가봤더니 이미 줄이 50미터는 늘어선 것같았다. 줄을 서서 쭈그려 앉아있다가 1030이 되어 쉽게 표를 살 수 있었다. 표를 사고 히랄다탑Giralda이 있는 문을 통해 다시 성당안으로 들어갔다.

세비야성당은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런던 세인트폴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성당이며, 고딕성당중에는 가장 큰 성당이다. 과연 밖에서 보나 안에서 보나 크기가 어마어마 했다. 웅장하기도 하고 고딕성당의 장점인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함이 성당내부를 더 숙연하게 만들고 있었다. 한켠에는 스페인 땅에 묻히기를 거부하여 공중에 떠있는 관에 묻힌 콜롬부스 묘가 있었다. 중앙에는 미사를 볼 수 있는 예배당과 합창단석이 있었고, 부활절 행사 때문인지 세트가 마련되어 있었다.

성당을 둘러보고 히랄다탑을 올라갔다. 건물 약 7층 높이 34층계라고 한다. 계단이 아니고 경사로로 되어 있어서 어느샌가 모르게 정상에 다다랐다. 탑 꼭대기 공간이 좁아 밖을 내다보려면 앞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마저도 내가 있을때는 사람이 적은 편이었다. 내가 내려올때 되니까 사람들이 줄을 지어 탑을 오르고 있었다. 성당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줄이 200미터는 서있는 것 같았다.


바로 옆의 알카사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줄이 200미터는 되는 것 같았으나, 미리 예매를 하지않은 관계로 줄을 서서 표를 끊고 들어가기로 했다. 줄을 서 있는 동안 플라멩코 할인티켓을 나눠주는 사람들도 다녀갔고, 마차를 타고 관광하는 여행자들도 많이 지나갔다. 말 편자가 낡았는지 바닥에서 자꾸 미끄러져서 안쓰러웠다. 약 30-40분을 기다린 것 같다. 드디어 알카사르 표를 사서 입장했다.

사실 알카사르의 앞부분은 크게 볼 만한 것이 없고, 소녀의 정원, 왕자의 정원, 대사의 방 등에 가야 볼 것이 좀 있다. 쏟아질 것 같은 황금천장으로 유명한 대사의 방은 접견인을 기죽이기 위한 이슬람궁전에서 흔히 가장 화려한 방으로 알려져있다. 과연 정교한 조각과 화려한 문양에 넋을 놓고 쳐다보게 되었다. 대사의 방과 이어져 있는 소녀의 정원은 완벽한 대칭구조로 감탄을 자아냈다. 의외로 알카사르에서 시간을 많이 지체하였다.

알카사르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스페인광장Plaza de Espana으로 향했다. 트램을 타고 이동할까 했으나 1.4유로가 아깝게 느껴져서 걸어가기로 했다. 과거 담배공장으로 활용되었던 세비야대학에는 Tobacco라는 문양이 아직 남아있었다. 

세비야의 스페인광장은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페인광장일 것이다. 로마에도 스페인광장이 있고, 마드리드에도 스페인광장이 있으나 세비야의 스페인광장은 아름다움이나 규모면에서 전세계 모든 스페인광장을 아우른다. 거대한 반원형 아치 회랑이 광장을 감싸고 있고, 그 앞으로는 인공호수가 나있다. 사람들은 인공호수에서 배를 타고 놀고 있다. 마드리드 레티로공원의 알폰소12세 기념비와 비슷한 구조인데, 회랑건물이 호수에 비쳐서 아름답게 느껴진다. 회랑 벽면에 스페인 각 지역을 나타내는 타일작품이 부착되어 있고, 벤치도 마련되어 있다. 스페인 사람들은 각자 자기 출신지방 타일 앞에서 사진을 찍겠지만 나는 그럴 일이 없어 지금까지 지나온 도시들을 찍었다. 마드리드, 사라고사, 바르셀로나. 빌바오는 타일이 없었다. 빌바오는 지역이 아닌 것 같다. 날이 무척 더운데 광장은 평평해서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4월만 되어도 이렇게 타는듯 더운데 7-8월은 어떨지 상상이 안간다. 스페인광장은 야경이 예쁘다고 하는데 낮에는 제대로 보기 힘들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칠대로 지쳐서 스페인광장을 나왔다. 다시 카테드랄쪽으로 돌아오니 세마나산타가 진행중이었다. 어느 교구에서 나온 것인지 몰랐지만, 어두운 녹색빛은 나자레노 복장과 로얄블루색의 고적대 복장이 대조되었다. 세마나산타 행렬은 복장도 그렇지만 특유의 음악때문에 묘하게 매력적인데가 있다. 어떤 주민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전통도 지키고 게다가 외부사람들이 그 전통을 좋아라하는 것은 확실히 복받은 것이다.

2200에 타블라오엘아레날Tablao El Arenal 플라멩코를 예매했기 때문에 표를 받기 위하여 중간에 숙소에 들어갔다. 들어갔다가 기침이 심해져서 홀스라도 살수 있을까 하고 근처 마스MAS 슈퍼마켓에 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세마나산타 행렬때문에 도로가 막혀 5분거리를 30분만에 갔다왔다. 민박집에서 슈퍼마켓에 홀스가 있을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없었다. 숙소에서 조금 더 쉬다가 2100경 엘아레날로 향했다. 때때로 길이 막혀 돌아가야해서 15분 거리를 30분만에 도착했다. 2145까지는 대기하고 있으라고 해서 부랴부랴 갔더니 더 늦게 갔어도 됐을뻔 했다. 기껏 줄 서느라고 앞줄의 썅년들하고 신경전하고 있었는데, 막상 들어가니 이미 자리를 배정해 놓았다고 나를 구석탱이에 몰아놨다. 오렌지쥬스 있냐고 물어봐서 오렌지쥬스를 받아먹었다. 원래 공연과 함께 식사(70유로), 타파스, 음료(38유로)를 주문할 수 있는데, 비싼 것을 주문하면 앞자리로 배정해주는 것 같았다. 그런데 사실 식사 먹는 사람은 잘 못봤다. 내 옆에 있던 부부는 타파스를 먹는 것 같았다.

플라멩코는 1시간 45분간 진행되었다. 기타연주자 2명, 가수 3명이 계속 노래부르고 기타치면서, 댄서가 여자 4명, 남자 1명 정도 순서대로 나왔다. 마지막에는 다같이 나와서 단체공연하고 끝났다. 플라멩코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빠른 장단일 줄 알았는데 느린 부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한을 풀어내는 것인지 느린 박자에 몸을 긴장시켰다가 나중에 빠른 장단에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사실 빠른 장단에만 신나지 느린 장단에서는 좀 졸렸다. 재미있는 공연이었지만, 왠지 나도 배우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공연이 거의 0000 다 돼서 끝났기 때문에 숙소에 오는 길이 무서웠다. 다행히 스페인은 밤 늦게까지 먹고 노는 문화라서 아직 불이 켜있었다. 숙소에 오는 길도 약간 헤매다가 겨우 도착했다.


대성당Catedral de Sevilla
Av. de la Constitución, s/n, 41004 Sevilla, Spain
+34 902 09 96 92
http://www.catedraldesevilla.es/
https://en.wikipedia.org/wiki/Seville_Cathedral
월-일요일 0800-1400/1600-1900

알카사르Alcazar de Sevilla
Patio de Banderas, s/n, 41004 Sevilla, Spain
+34 954 50 23 24
http://www.alcazarsevilla.org/
https://en.wikipedia.org/wiki/Alc%C3%A1zar_of_Seville
월-일요일 0930-1900

스페인광장Plaza de Espana
Av de Isabel la Católica, 41004 Sevilla, Spain
http://www.andalucia.org/en/
https://en.wikipedia.org/wiki/Plaza_de_Espa%C3%B1a_(Seville)

타블라오 플라멩코 아레날Tablao Flamenco El Arenal
Calle Rodo, 7, 41001 Sevilla, Spain
+34 954 21 64 92
http://tablaoelare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