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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140421 포르투갈 리스본 - 신트라, 벨렝에그타르트

네다 2015. 5. 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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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1 맑음
리스본

0630 세비야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리스본 도착. 지하철이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숙소에 갈수 없다. 한국인 여자애들과 같이 지하철역에서 오픈을 기다렸다. 0630 개시하는 지하철을 타고 상세바스티앙역Sao Sebastio에 도착해서 0700 쯤 뮤직홀호스텔Music Hall Hostel에 도착했다. 벨을 눌렀더니 체크인은 1400 부터라고 해서 짐이라도 맡겨두겠다고 하고 나왔다. 0700 에 갈데가 없다. 대로를 타고 강쪽으로 내려왔다. 호시우Rossio 광장에 맥도날드가 있었으나 문을 열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문을 열었기 때문에 커피와 빵을 사먹고(6.2유로) 그 건물에 있는 기차역에서 기차표(2.15유로)를 끊어 신트라Sintra 로 향했다. 호시우광장부터 신트라까지 기차가 닿는다.

 

0900 신트라에 도착했다. 페나성으로 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느냐고 묻는데, 사람들이 길을 잘 모른다. 신트라역에서 나와 왼쪽에 버스정류장이 있길래 가서 물어봤더니 맞다 아니다 자기들끼리 이야기 하다가 나보고 반대편 버스정류장에 가보란다. 신트라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갔었어야 했다. 오른쪽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페나성, 무어인성 등 관광지를 순회하는 버스가 있다. 페나Pena Palace 성 홉온홉오프 버스표(5유로)를 끊고 페나성으로 올라갔다. 가는 길이 장관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올라가면서 신트라 전경을 볼 수 있다. 페나성에 도착해서 입장권(13유로)과 성까지 올라가는 버스표(3유로)를 끊었다. 매표소부터 진짜 성까지 경사가 가파르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버스를 탔는데, 건강하고 체력이 만땅이었다면 굳이 타지 않아도 됐을 뻔했다. 그리고 괜히 이런데서 돈 쓰고 나중에 몇푼 안하는 돈 아끼려고 잔머리 쓰다가 된통 혼난다. 아무튼 페나성에 도착해보니 이런 성에 13유로나 받아먹는다는 것이 좀 도둑놈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 포르투갈을 여행하면서 자꾸 이탈리아와 비교하게 되어서 미안한데, 이탈리아 입장료가 비싸다비싸다 했는데 스페인 포르투갈에 비하면 진짜 저렴한 것이었다. 작품의 완성도나 깊이감 같은 측면에서, 이탈리아 문화유적은 입장료를 더 받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니, 스페인 포르투갈이 덜 받아야 맞는구나.

물론 페나성 자체도 훌륭했다. 원색과 파스텔톤이 어우러진 알록달록한 성과 내부. 성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트인 신트라 전경. 그리고 이베리아반도는 항상 구름을 볼거리에 포함시켜야 한다. 구름이 없으면 이곳 유적은 가치가 절반 혹은 2/3로 떨어질 것이다. 스페인 포르투갈의 환상적인 뭉게구름은 항상 넋을 잃게 만들었다. 고지대 산꼭대기에 성을 만든 것이 놀랍다고 한다면, 우리 남한산성이나 석굴암이 더 놀라운 것이라고 할 것이다. 어쨌든 페나성은 볼만한 구경거리였다. 페나성 관람을 마치고 나와 다시 버스를 타고 매표소에 내려오니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해가 뜨면 이렇게 붐비는 관광명소였다니 신기하다. 승용차와 버스가 한데 뒤엉켜있고, 사람들도 엄청 많았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일찍 온 것이 좀 다행스러웠다.

다시 리스본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관광을 시작했다. 꼼꼼히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서, 시티투어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 전에 맥도날드 가서 빅맥세트(5유로)를 먹었다. 빅맥세트가 5유로이면 굉장히 저렴한 것이다. 맥도날드에서 나와서 여행자정보센터에 가서 지도도 얻고 옐로우버스 바우처(19유로)를 구입했다. 옐로우버스 말고도 빨간버스가 있었는데, 옐로우버스가 더 유명한 것 같았다. 바우처는 피게리아광장Praca da Figueria에서 버스기사에게 주고 티켓으로 바꿔야 한다.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버스는 퐁발남작비Marques de Pombal, 에두와르도7세공원Parque Eduardo VII, 대법원Palacio da Justica을 거쳐 외곽지역으로 나간다. 가는길에 에스트렐라성당Basilica da Estrela을 볼 수 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Mosteiro dos Jernimos에서 내렸다. 월요일은 휴관이란다. 할수 없이 내일 다시오기로 하고 벨렝 에그타르트Pasteis de Belem 집을 찾았다. 땡볕인데도 테이크아웃줄이 길었다. 안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에그타르트 5개와 카페라떼 1잔(6.40유로+팁 1유로)을 시켰다. 2개까지 딱 좋았는데, 3개부터 한계효용이 체감하기 시작했다. 세비야에서 만난 어떤 분이 5개 괜찮았다고 해서 시켰는데 무리였다. 어쩌면 빅맥세트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많았다. 느끼하지는 않았는데, 그냥 양이 많은 것이었다. 그래도 싸가기 귀찮아서 5개 다 먹었다.

에그타르트를 다 먹고 다시 옐로우버스 타구스투어Tagus Tour 라인을 탔다. 테주강Rio Tejo 을 따라 달리는 것이 시원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벨렝의 탑Torre de Belem, 발견기념비Padrao dos Descobrimentos, 1974 다리를 보았다. 버스는 코메르시우거리Rua do Comercio를 지나 원점인 피게이라광장Praca da Figueira에서 종료된다. 타구스투어 버스에서 내려 도시 동쪽을 둘러보는 올리시포투어Olisipo Tour 라인에 올랐다. 시간이 많은줄 알았는데 벌써 1700이기때문에 이번 투어가 사실상 마지막 회차이다.

 * 옐로우버스투어 운행시간 1. 타구스투어(청색) 부활절주간 및 6-9월 0900-2000 매15분간격 / 10-5월 0900-1730 매20분간격 / 소요시간 1시간 40분 // 2. 올리시포투어(자색) 부활절주간 및 6-9월 0915-1915 매30분간격 / 10-5월 0915-1745 매30분간격 / 소요시간 1시간 40분

 

올리시포 버스를 타고서는 하차를 하지 못했다. 당연한 것이 이번에 하차하면 다시는 버스가 오지 않기 때문이다. 버스 2층에서 직사광선을 맞으면서 리스본 동쪽을 돌기 시작했다. 버스는 판테오나치오날Panteao Nacional을 지나면서 외곽 공업지대, 항구로 향한다. 중간에 타일박물관Museu do Azulejo에서 정차한다. 그리고는 베아토Beato, 포조도비스포Poco do Bispo, 브라조데프라타Braco de Prata 지역, 해양박물관Oceanario을 거쳐 엑스포단지로 향한다. 리스본 엑스포는 1998년 개최되어, 20세기 마지막 엑스포로 기록된다. 리스본 시내중심가에 100년 전통의 옛건물이 수두룩하다면 동쪽해안 엑스포단지는 최신식 산업단지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다. 엑스포 개최 이후 창업자들에게 개방하여 사무실을 임대해준다고 한다. 버스는 대서양관Pavilhao Atlanti co을 지나 바스코다가마 기념비C.C. Vasco da Gama, 리스본국제행사관Feira Internacional de Lisboa이 거쳐간다. 엑스포단지를 지나면 오리엔테역Gare de Oriente을 지난다. 함선의 돛 같이 생긴 천장 구조물이 특이한 건물이다. 버스는 마레잘고메스다코스타거리Ave Marechal Gomes da Costa를 달려 마타알발라드 공원Parque da Mata de Alvalade에서 우회하여 도시 북쪽 알발라드Alvalade지역으로 향한다. 이어 줄리우마토스병원Hospital Julio de Matos가 있는 캄포그란테Campo Grande와 대학가Cidade Universitaria 사이를 관통하여 시내로 들어간다. 시내 중심부를 훑고 나서는 다시 피게이라광장에서 투어가 종료된다.

 

생각해보니 굳이 도시 외곽지역까지 나가지 않고, 혹은 볼것없는 거리를 돌아다니지 않고 관광명소에 바로 닿는 지하철과 트램을 타고 이동할 걸 그랬다. 하루라는 시간이 길지 않은데 버스에 앉아서 다 보낸 것 같아서 아쉽다. 스페인에서 계속 걸어다니느라 발이 아픈것도 하나의 이유였지만 리스본 일정을 잘 세우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전도시를 다 둘러볼수 있지만 좋은 관광명소들을 꼼꼼히 둘러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계획과 동선을 치밀하게 짜지 못했을때 임시방편으로 이용할 수 있겠지만 가급적이면 앞으로 시티투어버스를 피해야겠다. 그래도 어쨌든 48시간권이니까 내일 아침 리스본을 떠날때까지는 쓸수 있을것 같다. 다음날 어떤사태가 벌어질지 모르고 위로하고 있는 나였다.

투어를 마치고 나서도 1900가 채 되지 않았다. 리스본 하면 바로 생각나는 사진인 대성당Se de Lisboa 앞으로 28번 트램이 지나가는 야경사진을 찍기 위하여 대성당을 찾았다. 지도상으로 피게이라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다만 골목길 명칭이 제대로 나와있지 않아 조금 헷갈릴뿐이었다. 분명 라르고다마달레나Largo da Madalena 도로를 타면 대성당이 나와야 했다. 하지만 내가 발견한 것은 상조르주성Castelo de S.Jorge이었다. 예정에 없던 상조르주성 앞에서 거금 7유로를 내고 들어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올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이런 기회를 버리긴 아까웠다. 그나마도 런던타워같은 것을 생각했던 나는 매표소에서 '성내부는 안 들어가고 성에서 그냥 도시경치만 보는 것도 돈 내야하냐'고 물었다. 직원은 '그 돈을 내는거다'라고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티켓을 사고 성에 들어간 나는 십분 이해가 되었다. 성내부라는 것은 없었다. 내부 방, 연회장 이런게 있는게 아니라, 그냥 돌로된 성벽만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성벽을 타고 올라가서 도시를 조망하는 것이 전부였다. 다행히 정원에는 공작새와 고양이들이 조금 살고 있어서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성벽 위로 올라가자 리스본 시내와 테주강의 너른 전망이 한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석양이 은은하게 붉은 빛을 내뿜으면 그 빛을 한껏 흡수하고 옅은 전등불로 화답하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테주강 물위로는 그림자라 어른거리고, 도시 곳곳 광장들에는 가로등이 켜져 분주한 사람들을 비추고 있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떨어질까봐 무서웠지만 그보다는 경이로운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풍경이었다. 테주강은 도시를 휘감아 돌기때문에 거의 U자 형태의 모양을 볼 수 있었는데, 항공사진을 찍으면 심하게 예술적인 광경이 나올만한 풍경이었다. 해는 금방 떨어지고 날은 이내 곧 어두워졌다. 아름다움이고 뭐고 이제는 정말 무섭다며 벌벌떨며 거의 기다시피 계단을 내려왔다. 신기하게 거의 4층 높이 성벽까지 계단이 이어져 있었는데, 난간도 제대로 없었다. 예산의 문제인가 위험인식의 문제인가 의아했다.

상조르주성에서 기를 쓰고 28번 트램라인을 찾겠다고 돌아다니면서 슈퍼에서 물 1.5리터(1유로)를 사마셨다.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 감기가 아직도 낫지 않고, 목은 목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아팠다. 찬물이지만 물을 실컷 마셔줘야했다. 물을 마시면서 돌아다니는데 트램라인이 보였다. 유레카!! 라인을 따라 올라가야하나 내려가야하나 고민하다가 찍고서는 아래로 내려갔다. 다행히 10분쯤 내려가자 대성당이 보였다. 성당은 당연히 닫혀있었고 나는 성당 정면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2200경이었는데 오가며 트램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운행이 끝났으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기다렸다. 하지만 조금 있다가 트램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고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혹시 몰라 연속으로 대여섯번 찍었는데 확인해보니 쓸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한대 더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한번 더 찍고 내려왔다.

시내로 내려오니 완전히 어둠이 깔렸고, 가로등과 음식점의 전등만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술자리를 갖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는 최근에 오픈했는지 매우 깨끗했다. 복도도 깨끗하고 방, 침구도 깨끗했다. 뮤직홀이라서 락방, 재즈방 등 각각 이름을 갖고 있었고, 여자화장실에는 홍학모양 스티커와 각종 포스터들로 아기자기 하게 꾸며져 있었다. 스탭은 남자뿐인 것 같은데 누가 해놨는지 모르겠다. 다들 음악하느라 밤에 시끄러울줄 알았는데 그런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혹시 드라이기가 있냐고 물어봤더니 드라이기는 없고 수건을 한장 주겠다고 한다. 하는수 없이 머리를 대충 말리고 침대에 누웠다. 기침이 계속 나와서 다른 투숙객들에게 미안했다.


신트라 페냐성Parque e Palacio Nacional de Pena
Estrada da Pena, 2710-609 Sintra, Portugal
+351 21 923 7300
http://www.parquesdesintra.pt/parques-jardins-e-monumentos/parque-e-palacio-nacional-da-pena/
https://en.wikipedia.org/wiki/Pena_National_Palace
월-일요일 1000-18000

에스트렐라 성당Basilica da Estrela
Praça da Estrela, 1200-667 Lisboa, Portugal
+351 21 396 0915
https://en.wikipedia.org/wiki/Estrela_Basilica
월-일요일 0845-2000

제로니무스 수도원Mosteiro dos Jeronimos
Praça do Império 1400-206 Lisboa, Portugal
+351 21 362 0034
http://www.mosteirojeronimos.pt/pt/index.php
http://www.golisbon.com/sight-seeing/jeronimos.html
https://en.wikipedia.org/wiki/Jer%C3%B3nimos_Monastery
월요일 휴관, 화-일요일 1000-1730

벨렝 에그타르트Pasteis de Belem
R. Belém 84-92, 1300-085 Lisboa, Portugal
+351 21 363 7423
http://www.pasteisdebelem.pt/
https://en.wikipedia.org/wiki/Pastel_de_nata

 

리스본 엑스포 98
https://en.wikipedia.org/wiki/Expo_'98

상조르주성Castelo de Sao Jorge
R. de Santa Cruz do Castelo, 1100-129 Lisboa, Portugal
+351 21 880 0620
http://castelodesaojorge.pt/
https://en.wikipedia.org/wiki/S%C3%A3o_Jorge_Castle
월-일요일 0900-2100

대성당Se de Lisboa
Largo da Sé, 1100-585 Lisboa, Portugal
+351 21 886 6752
https://en.wikipedia.org/wiki/Lisbon_Cathedr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