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420 흐림 맑음
세비야, 꼬르도바
오늘 밤 야간버스로 리스본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중간에 꼬르도바에 갔다올 예정이라서(18일날 메스키타를 못본 것이 한이 되었다) 짐을 2100 까지 좀 맡아달라고 했는데, 2000 까지밖에 안맡아준다고 한다. 쁘라도터미널Estacion de Prado, San Sebastian 에 락커가 있으니 거기에 넣어놓으라고 한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숙소에 짐을 맡겨놓고 바로 메트로폴파라솔Metropol Parasol 을 보고 아르마스터미널Estacion de Plaza de Armas 에서 버스를 타고 꼬르도바에 가면 되는 일정이었는데, 짐을 안 맡아주기때문에 쁘라도터미널에 짐을 맡기고 다시 메트로폴파라솔로 와서 아르마스터미널로 가야하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짐을 바리바리 싸서 성당 옆 트램정류장에서 트램(1.4유로)을 탔다. 정류장에서 1회권을 뽑으려고 하고 있는데, 어떤 승무원 아저씨께서 도와주셨다. 내가 쁘라도, 산세바스띠앙? 물어보니 맞다고 2정거장 가서 내리라고 하시고는, 내가 트램에 타서도 계속 나를 지켜보시면서 걱정해주신다. 엉엉 고마워요, 친절한 승무원 아저씨님. 산세바스티안 정류장에 내려서 어리버리하게 허둥지둥하다가 어떤 할아버지께 쁘라도터미널이 어딨냐고 물어봐서 할아버지께서 가르쳐주셨다. 터미널에 들어가서 안내센터에서 꼰씨냐Consigna 어딨냐고 물어보니 건물 끝에 대합실 안에 있단다. 헉헉, 겨우 찾았다. 락커에 짐을 넣고 다시 나와 트램을 탔다. 트램이 세마나산타때문에 시청 안쪽 누에보광장Pl Nuevo 까지 들어가지 않았다.
하는수 없이 성당에서 다시 내려 메트로폴파라솔Metropol Parasol까지 걸어갔다. 사실 메트로폴파라솔은 위에 올라가서 세비야 전경을 보는 것이 더 멋있다고 하는데, 시간도 없고, 세비야 전경은 어제 히랄다탑에서도 보고 해서 그냥 밑에서만 관람했다. 목조건물이라고 하는데 과연 정말 나무로만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고, 철심을 박은 것 같았다. 그래도 옛날에 하드보드지 서로 끼워 지탱하는 것처럼 나무판을 서로 끼워 심은 구조물이라 특이했다.
아르마스터미널에 가서 꼬르도바행 버스 왕복표를 사고 안내센터에 플랫폼을 물어보니 22번 플랫폼으로 가란다. 플랫폼으로 내려가기 전에 터미널 구멍가게를 보니 사탕이 좀 있는 것 같아서 안에 들어갔다. 뜻밖에도 홀스를 만나서 3개나 충동구매 했다. 아주매운맛, 중간매운맛, 안매운레몬맛을 샀는데, 안매운레몬맛만 살걸 그랬다. 이게 맵기 시작하면 입을 다물수가 없다.
버스를 타고 꼬르도바로 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제발 도착했을때 비오지 말아라 걱정하고 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다. 꼬르도바 내려서 비가 더 많이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가서 버스(1.2유로)를 탔다. 산페르난도San Fernando 정류장에 내리니 비가 좀 덜한것 같았다. 사람들이 많이 안보이길래 혹시 메스키타가 안열었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열었다. 좀 창피한게 급한마음에 입구에 서있는 경비원 아저씨께 20유로를 꺼내드렸다. 아저씨가 저기 탑 아래 있는 매표소에 가서 표를 사오라고 말씀하셨다. 실없는 웃음이 피식 나왔다. 매표소에 가서 표(8유로)를 사서 입장했다. 처음에 딱 입장하자마자 구글에서 본 많은 사진들에 나온 그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신기했다. 이 구조물이 이렇게 내 눈 앞에 있는 것이. 가운데 부분으로 가니 기독교 예배당이 나왔다. 설명에서 많이 본대로 이슬람 사원 안에 조화되지 않는 기독교 성당이 자리잡고 있어 어느모로보나 대비되어 보였다. 근데 기독교 성당을 좀 잘 지었으면 좋으련만 별로 수준높은 성당이 아니라서 이상했다. 잘 만들어진 케익속에 뜬금없이 포카칩을 박아넣은 꼴이랄까. 아무튼 정말 이상한 건물이었다.
세비야에 도착하니 2040 이 되었다. 리스본 야간버스가 2330 에 출발하는데 쁘라도 터미널에서 죽치고 있기에는 시간이 좀 많이 남았다. 비가 좀 오고있기는 했지만 스페인광장으로 향했다. 역시 스페인광장의 야경은 최고였다. 가끔씩 비가 후두둑 떨어질때면 인공호수에 빗방울이 만드는 잔물결위로 회랑의 반향이 퍼지면서 잔상이 남는 것이 환상적이었다. 사진을 찍는데 계속 소나기가 오락가락해서 불안했다. 2300 경 쁘라도 터미널로 복귀했다.
야간버스는 쁘라도 터미널에서 1차로 사람을 태우고, 아르마스에서 2차로 태웠다. 쁘라도에서 사람이 별로 차지 않았다고 좋아했는데, 아르마스에서 다 차서 결국 내 옆자리에도 사람이 앉게되었다. 잠을 자고 싶었는데 기침때문에 나도 불편하고 주변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어 미안했다. 일정보다 빨리 도착해서 0500에 리스본 셋리오스Sete Rios 터미널에 도착했다. 지하철은 0630 부터 움직이는데. 하는수 없이 0630까지 기다렸다가 숙소로 향했다.
메트로폴 파라솔Metropol Parasol
Pl. de la Encarnación, s/n, 41003 Sevilla, Spain
+34 606 63 52 14
http://www.setasdesevilla.com/?r=1&A=1902
https://en.wikipedia.org/wiki/Metropol_Parasol
월-일요일 1000-2300
메스키타Mezquita
Calle del Cardenal Herrero, 1, 14003 Córdoba, Spain
+34 957 47 05 12
http://www.catedraldecordoba.es/
http://www.mezquitadecordoba.org/en/
https://en.wikipedia.org/wiki/Mosque%E2%80%93Cathedral_of_C%C3%B3rdo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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