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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140816 덴마크 코펜하겐 - 크리스티안보르, 블랙다이아몬드

네다 2015. 6. 2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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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16 맑음

독일 함부르크 - 덴마크 코펜하겐

 

0725 기차를 타고 함부르크-코펜하겐간 이동했다. Puttgarten을 지나면서 열차가 페리에 탔다. Fehmarn-Rodby 구간인듯 하다. 승객들은 기차에서 내려서 데크로 올라가야 한다. 졸지에 크루즈여행을 하게되었다. 신기한 경험이다. 라운지에서 커피랑 프레첼 먹고 옥상데크에서 바다랑 하늘을 구경했다. 해협을 건너자 다시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조금 지나니 Masnedoe로 향할때는 다리위를 건너는데 물위로 철로만 빼꼼 나와있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처럼 물위를 달리는 기분이다. 이럴때면 인생은 행복 그 자체이다.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다. 신고있던 스타킹에 구멍이 나서 슬리퍼 밖으로 엄지발가락이 빼꼼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코펜하겐에 도착해서 숙소로 이동했는데, 숙소가 히피풍이다. 반지하 건물에 카페로도 쓰는것 같고 침대는 무슨 옷장같은 공간으로 만들어 놨다. 올라가서 눕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호스텔 찾을때 잘 찾아봐야 했다. 음악은 좋아서 가수랑 곡명을 적어달라고 했다. Vance Joy이다.

 

(구)궁전 (신)정부청사로 쓰이고 있는 크리스티안보르로 이동했다. 일단은 탑으로 올라갔다. 천만다행으로 탑은 계단이 아니었다. 엘리베이터를 1번 갈아타야 되는데 갈아타는 층에 새로 개관한 식당이 있다. 식당은 2014.6월 총리 제안으로 개관했다. 원래 오래된 조각상 등을 적재하던 창고를 개조했다.(이건 Norwegian을 타고 가다가 우연히 기내잡지에서 읽은것이다.) 총리와 함께 식사하라고 광고하고 있다. 일반직원들이 이 제안을 두고 기뻐했을지 귀찮아했을지 모르겠다. 윗사람들이 기발하면 아랫사람들은 피곤해진다.

탑에서 내려와서 궁전 방들을 둘러봤다. 깔끔하고 아름답다. 윈저는 왠지 기품은 있는데 꾀죄죄하고 베키오는 압도적이지만 인간적인 면이 없고 뮌헨이나 비엔나 레지던츠는 우아하긴 한데 깍쟁이같고 뭔가 아류같은 면이 있다면, 크리스티안보르는 오리지날이 아닌것은 알지만 적정선이 있게 깨끗하고 순결하고 맑다. 딴에는 다른 왕들에게 자랑하고 싶게 만들었겠지만 막상 보는 입장에서는 그냥 주제에 맞게 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화려한 방이 태피스트리방이라니, 황금도 대리석도 아니란 말이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전시에 대한 설명서도 만들고 관리도 잘하는데 가격이 40크로나밖에 되지 않는것이 큰 장점이다. 여기가 40크로나라면 뮌헨이나 비엔나 레지던츠는 2유로 받는게 맞다. 게다가 크리스티안보르 탑은 공짜이다. 문화유산에 대한 가격은 항상 절대적 미적 기준이나 관리정도에 있는것은 아닌것 같다.

덴마크 왕립도서관에 갔다. 블랙다이아몬드라는 수식어가 다 설명해준다. 건물도 검은 아름다움이고, 내용물도 검은 아름다움이다. 장식 없는 현대 모던블랙의 거침없는 당돌함에 혀를 내두르면서 내부로 들어가면 대칭적이고 규칙적으로 배열된 계단과 경계를 미묘하게 만든 구-신관을 연결한 복도, 직선으로 구성된 기본틀안에 곡선으로 장식된 내부 인테리어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 여러모로 아름다운 건물이다. 그리고 이 건물이 공공도서관으로 쓰이고 있다는 데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슈투트가르트, 뮌헨, 비엔나, 도르트문트, 코펜하겐 도서관들을 보면 내가 막연하지만 장래희망이었던 사서가 되지 못했다는 데에 아쉬움이 커져 간다.

 

걸어서 프레데릭교회를 거쳐 아말리엔보르궁전으로 이동했는데. 당도한 시각이 너무 늦어서 내부관람을 못했다. 프레데릭교회도 시간이 늦어 내부관람을 못했는데 아쉽다. 북유럽쪽은 관광명소 개장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많다. 더해서 저녁때는 지인끼리 삼삼오오 펍에서 저녁을 즐기는 문화라서 혼자 가는 여행객들은 배로 손해보는 느낌이다.

26버스를 타고 티볼리로 이동했다. 여름에만 개장하는 도심속 놀이공원이라니 낭만적이지 않은가, 하고 생각해봤는데, 롯데월드는 도심+연중무휴+간이는 커녕 본격+실내/실외, 더 매력적인 포인트가 많은 곳이었다. 그래서 연인들이 그렇게 롯데월드에 갔던 것이구나. 티볼리에도 역시나 가족단위, 연인단위 관광객이 많았다. 여러가지 테마로 공원을 아기자기 장식해놨다. 중국풍 가든에는 드래곤을 연상시키는 롤러코스터가 있고, 중앙 풀밭에는 음악공연을 위한 무대가, 그 뒤로는 덴마크 국기들을 여러개 심어놓은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여러모로 한여름밤의 낭만이 살아있는 곳이다.


크리스티안보르Christianborg
Prins Jørgens Gård 1, 1218 København, Denmark
+45 33 92 64 92
http://www.christiansborg.dk/
http://www.visitcopenhagen.com/copenhagen/christiansborg-palace-gdk420896
https://en.wikipedia.org/wiki/Christiansborg_Palace

덴마크 왕립도서관Royal Library
http://www.kb.dk/en/
http://www.visitcopenhagen.com/copenhagen/the-garden-of-the-royal-library-gdk642735
https://en.wikipedia.org/wiki/Royal_Library,_Denmark

아말리엔보르궁전Amalienborg
Amalienborg Slotsplads 5, 1257 København K, Denmark
+45 33 12 21 86
http://www.kongernessamling.dk/amalienborg/
http://www.visitcopenhagen.com/copenhagen/amalienborg-palace-gdk492887
https://en.wikipedia.org/wiki/Amalienborg

 

프레데릭교회Frederikskirken
Frederiksgade 4, 1265 København, Denmark
+45 33 15 01 44
http://www.marmorkirken.dk/
http://www.visitcopenhagen.com/copenhagen/the-marble-church-gdk414142
https://en.wikipedia.org/wiki/Frederik's_Church

니하운Nyhavn
http://www.visitcopenhagen.com/copenhagen/nyhavn-gdk474735
https://en.wikipedia.org/wiki/Nyhavn

티볼리Tivoli Garden
Vesterbrogade 3, 1630 København, Denmark
+45 33 15 10 01
http://www.tivoli.dk/en/
http://www.visitcopenhagen.com/copenhagen/tivoli-gardens-gdk424504
https://en.wikipedia.org/wiki/Tivoli_Gard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