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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140818 핀란드 헬싱키 - 국회의사당, 대성당, 수오멘린나

네다 2015. 6. 29.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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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18 맑음
핀란드 헬싱키

어젯밤 늦게 체크인했는데 룸메이트가 일본인이었다. 일부러 그렇게 배정했는지, 아니면 정말 일본인 관광객이 많을뿐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국제유스호스텔연맹 소속이라 그런지 시설 상태는 최고다. 시설 자체로만 따지면 제너레이터보다 더 좋다. 그래서 그런지 늦잠을 잔데다가 일어났는데도 비몽사몽이다.

템펠리아우키오 암석교회에 갔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북적북적하다. 아무리 기대했던 관광지라도 관광객들이 너무 많으면, 특히 중국인 미국인들이 많으면 만족감이 확떨어진다. 미국인은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자기들끼리 유쾌하고 흥에 넘치는게 대국민들의 특성이 비슷한가보다. 교회자체는 사진이랑 똑같다. 실물색깔이 좀 더 선명해서 예쁘다.

1200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웅성웅성 서있다가 들어가길래 따라들어가서 영어투어 있냐고 물어봤더니 1300에 있다고 해서 웬 횡재냐 하는 생각으로 듣기로 했다. 멀리가지 않고 건너편 음악당을 먼저 관람했다. 음악회는 따로 예매하지 않아서 보지 못하는데, 내부는 관람할 수 있게 해놓았다. 기본적으로 철골석재구조인데 나무로 마감해서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무대에서 연기자, 연주자들이 그날 공연을 연습중인 듯했다. 1,2 각 층에 카페가 있고, 1층에 미술전시관도 있었다. 2층 발코니포이어에는 들어갈수 없게 되어있다.

바깥 잔디공원에서 헬싱키 페스티벌 현수막이 걸려있다. 15일부터 시작이라고 했는데 아직 휑한게 지금 설치하는건가 싶다. 시간이 벌써 1245라서 허겁지겁 국회의사당으로 돌아갔다. 2팀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 있으니 미국에서 온듯한 팀이 명찰을 차고 오는데 고등학생 혹은 대학생쯤 되어보인다. 중국인 3명도 있다. 건물 들어가기전에 보안체크를 하고, 위험물과 물을 포함한 음식물은 사전에 바구니에 담는데 외국인들이 음식물을 많이 가져와서 요거트 과일, 빵이 엄청 수북히 쌓였다. 어떤 중국인은 가위도 가져왔다. 검색대를 통과할 때도 벨트랑 시계 때문에 오래 걸렸다.

1층 정문. 국회의사당은 2015.3월부터 2년간 리노베이션 들어갔다. 사실 총 6년 계획이라서 건물 동서남북을 일부씩 폐쇄하고 공사하고 다시 개방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2층 행사홀. 1931년 독립의회 창설시 공모에서 Johan Sigfrid Siren(1889.3-1961.3)이 당선되어, 그의 의도에 따라 건물과 모든 인테리어가 진행되었다. 그의 아이디어에 따라 샹들리에와 바닥, 기둥들이 건축되었다. 전체구조는 핀란드산 화강암이고 마감은 스웨덴산 대리석으로 했다. 스웨덴 국회는 단원제이고 국회의원은 200명이다. 15개지역에서 전국구의원과 비례대표를 뽑는다. 서열은 대통령-국회의장-총리순이다. 그동안 5명의 대통령이 국회의장을 겸임하였는데, 3권은 분립되어 있다. 행사홀 옆으로 특별위원회 회의장들이 있는데, 특별위원회는 16개 각 의원은 2개의 위원회 소속되어 있다. 원래 국회의사당은 별관이 없었는데, 1000명이 일하기 때문에 별관을 더 지었다. 여러차례 당선된 순으로 사무실을 고르는데 대부분 본관을 선호하는데, 아무래도 위원회장과 본회의장이 본관에 있기때문이다.

복도, 계단. 계단 옆에 구식 엘리베이터가 있다. 1930년대 유행에 맞춰에 시렌이 설계했다. 운행방식이 매우 위험하고 구식인데 엘리베이터 칸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와중에 사람이 타고내리는 것이다. 그 시대에는 한참 유행했었는데 유엔 권고에 따라 안전상의 이유로 지금은 운행되지 않는다. 유일하게 운행하는 것이 그나마 이 곳 핀란드 국회에 있는 5개이다. 계단 창문에는 바닥과 벽 사이에 공간이 좀 있는데 시렌 시절에는 여기에 5층 층고를 아우르는 커튼을 쳤었던 흔적이다. 외국의 많은 건물들에서 이런식으로 창문과 바닥사이가 붙어있지 않고 떨어진 곳이 많이 있는데 다 비슷한 흔적인가 보다.

본회의장. 본회의장은 의장을 제외한 199석에 행정부석이 있다. 인원선출을 제외한 모든 투표는 비밀무기명이다. 인원선출은 국회의장 선출인데, 지금은 제2당에서 의장이 나오고, 부의장은 1당과 3당에서 나왔다. 의원들은 평소 질의응답때는 자기 사무실에서 관람해도 되지많 투표는 반드시 회의장에서 해야한다. 그 날짜와 시각은 사전에 다 정확하게 공지된다. 연중 화-금간 국회업무가 있으므로 그때는 헬싱키에 있고 나머지는 지역구 활동을 한다. 발언시간은 자리에서 2분, 연단에서 10분이다. 필리버스팅은 지금은 없다. EU가입을 두고 토론할때 6시간 발언한 사람 있었다. 행정부 답변때는 제한시간이 없다. 본회의장 방청석중 좌측에는 기자석, 우측에는 vip석이다. 주요 vip로는 넬슨만델라가 있었다.

루터란 대성당에 갔다. 원로원광장에 있는 대성당은 외부가 일단 하얗고 웅장하다. 고도도 높아서 더 웅장해보인다. 헬싱키 시내에서 가장 높고 단연 1등으로 눈에 띈다. 파리 사크레쾨르랑 비슷하기도 하고, 피라미드 같은 계단 언덕 위에 웨딩케익이 얹혀있는 느낌이다. 내부는 휑하다. 흔한 조각상도 도금도 없다. 성가연단과 제단성화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다. 과연 미사를 드리는지 모르겠지만 성금모금도 별로 안하는것같고 스산하다. 맑은날에는 여느 유럽도시들처럼 사람들이 교회앞 계단에 옹기종기 앉아 노적노적 하겠지만 흐린날은 그것조차 없이 그냥 을씨년스럽다.

우스펜스키 본당에 갔다. 러시아정교회의 헬싱키 본당이다. 월요일 휴무라서 입장은 안되고, 외부만 찍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안좋고 구름이 끼어있으니까 어떤 외국인이 와서 It's like The Day After Tommorow! 이런다. ㅎㅎ네 그래서 고해성사 보러 여기 왔어요! 대충 대답해주고 내려왔다.

원래 계획하지 않았지만 페리를 타고 수오멘린나에 들어가는데, 들어가는 중에 소나기 비바람이 시작되었다. 내려서 인포센터에서 조금 기다리니까 좀 맑아진듯해서 숲으로 걸어나갔다. 가는 중간중간에 비가 오락가락했다. 산책로를 따라서 바다까지 나갔는데, 가는 도중 보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세상의 끝에 온 것 같다. <글래디에이터>나 <300>에 나오는 평원 느낌이다. 너른 갈대밭에 나 혼자 서있는 광경을 누가 찍어준다면 제3자의 시각에서 보고싶다. 생소한 장소이지만 두렵지는 않은, 묘한 기분이다. 무슨 이유로 여기까지 오게된 것일까. 절벽에 서 있는데 아빠와 아들이 절벽 저편에서 걸어와서 나를 지나쳐 풀밭길을 걸어간다. 점점 멀어지며 점이 되어가는 부자의 모습이 따뜻하고 아름답다. 손도 잡지 않고 걸어가는데 온기가 느껴진다. 1550경 다시 선착장으로 이동 하는중에 비바람 천둥번개가 난리났다. 모든 여행을 통틀어 최악의 비다. 서울에서나 경험하던 장마 소나기이다. 하늘이 뚫렸구나 싶다. 양동이로 들이붓는 비다. 우비라는 천조각 따위로는 어찌할 수 없다. 내 몸 하나 젖는건 문제가 아닌데 카메라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나무 밑으로 최대한 비를 피해서 가지만 별 소용이 없다. 겨우겨우 선착장 도착하니 다행히 배가 금방 출발한다 해서 바로 탔다. 타고나니 비가 잦아드는것 같아서 짜증이 솟구쳤다. 헬싱키는 별로 좋지 않은 도시이다. 카우파토리Kauppatori항구에 도착하니 비가 완전히 그쳤는데 그래도 또 한번 비가 올 것 같아 숙소로 갔다.

 

숙소에 가서 슬리퍼로 갈아신고 야경을 보러나갔다. 거리를 걸으면서 쇼윈도를 보는것도 나름 재미있다. 디자인도시라더니 과연 이해가 간다. 걷다보니 반하교회Vanha Kirkko가 나오는데 이쯤에서 대성당을 거쳐 숙소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걷다보니 정반대로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개고생했다. 방향을 틀어 반대방향 대성당에 도착했다. 몸과 마음이 지쳤다. 숙소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고싶다. 하지만 지금 일일권를 사면 모레 공항갈때 또 표를 사야한다. 그렇다고 일회권를 사기는 돈이 아깝다. 고민하다 그냥 걸어갔다. 발목이 부러질것 같았지만 돈을 아껴서 다행이다. 그냥 빵 한번 덜먹으면 되는걸 이상한걸 이상한데서 보상한다.



Domus Academia Hostel
Sanduddsgatan 14, 00100 Helsingfors, Finland
+358 9 13114334
http://www.hostelacademica.fi/

템펠리아우키오 암석교회Temppeliaukio Kirkko
Lutherinkatu 3, 00100 Helsinki, Finland
+358 9 23406320
http://www.helsinginkirkot.fi/fi
https://en.wikipedia.org/wiki/Temppeliaukio_Church

국회의사당Eduskuntatalo
Mannerheimintie 30, 00100 Helsinki, Finland
+358 9 4321
https://www.eduskunta.fi/fi/Sivut/default.aspx
https://en.wikipedia.org/wiki/Parliament_House,_Helsinki

국립음악당Music Centre
Mannerheimintie 13 A, 00100 Helsinki, Finland
+358 20 7070400
http://www.musiikkitalo.fi/en
https://en.wikipedia.org/wiki/Helsinki_Music_Centre

대성당Helsinginseurakunnat
Unionsgatan 29, 00170 Helsingfors, Finland
+358 9 23406120
http://www.helsinginseurakunnat.fi/
https://en.wikipedia.org/wiki/Helsinki_Cathedral

우스펜스키교회Uspenskin Katedraali
Kanavakatu 1, 00160 Helsinki, Finland
+358 9 85646100
http://hos.fi/uspenskin-katedraali
https://en.wikipedia.org/wiki/Uspenski_Cathedral,_Helsinki

수오멘린나섬Suomenlinna
Suomenlinna C 74, 00190 Helsinki, Finland
+358 29 5338300
http://www.suomenlinna.fi/en/
https://en.wikipedia.org/wiki/Suomenlinna

반하교회Vanha Kirkko
Lönnrotinkatu 6, 00120 Helsinki, Finland
+358 9 23406128
http://www.helsinginkirkot.fi/fi/kirkot/vanhakirkko
https://en.wikipedia.org/wiki/Helsinki_Old_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