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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50403 이탈리아 제노바, 친퀘테레

네다 2015. 6. 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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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3 맑음
이탈리아 제노바, 친퀘테레

 

35버스를 타고 빌라크로체Villa Croce에 들렀다가 프란체스코아시시광장Piazza Francesco Assisi으로 가려고 했는데 빌라크로체를 또 못찾아서 광장에 먼저 도착했다. 이럴때는 마치 뇌: 여기로 가! / 발: 거기로 왜 가야되는데? 일단 내가 가고싶은데 가볼게! 하는 느낌이다. 광장에서 시내를 좀 보고 해안도로로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서 겨우겨우 빌라크로체를 찾았다. 앤디워홀전을 하고 있었는데 통합티켓으로는 못보고 따로 입장권을 끊어야 하는것 같았다. 입장권을 끊을 의향이 있긴했는데, 직원들이 그냥 안파는것 같아서  2층 쿠바사진전만 보면서 직원이랑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서로 짧은 영어이다 보니 그냥 겉핥기로 여행얘기만 좀 하고 나왔다.

 

35버스 타고 로마거리에서 34버스로 갈아타서 치미테로Cimitero로 이동했다. 입구에 들어서는데 웬 할아버지께서 오시더니 처음왔냐고, 어디서왔냐고, 가이드받으려냐고 하신다. 처음에는 공식자원봉사자인줄 알고 고맙다고 했는데, 10유로를 내란다. 띠용. 괜찮다고, 그냥 산책하러 왔다고 둘러대고 서둘러 피했다. 할아버지 사기꾼이라니 으앙. 다른 유럽국가들도 거의 비슷한것 같은데 공동묘지가 그냥 묘지가 아니라 사원이자, 조각공원이자, 예술작품이다. 갑부들이 돈자랑하는 마지막 관문인만큼 묘지 하나가 주택을 방불케 하는 규모와 장식을 갖췄다. 우리집보다도 무덤들이 더 뻑쩍지근 한것 같다. 가장 잘나가는 조각가가 조각한 탑,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본뜬 천사상, 가장 애도하는 모습을 잘 표현한 조각. 서양의 십이지신상은 인간보다 더 아름답고 더 치명적이다. 오밤중에 왔다면 기절하는 게 당연하다. 묘지 가운데 사당은 십자가와 온갖 조각상들로 하나의 교회를 이루고 있다. 묘지마다 있는 조각과 탑들을 다 구경하려면 영국박물관처럼 삼일밤낮이 필요할 것이다.

 

도시전경을 볼 수 있는 높은곳으로 가기 위해 치미테로에서 34버스를 타고 프린치페역에서 다시 35버스로 갈아타고 알베르티스성Albertis Castello로 이동했다. 중간 알메리아Almeria거리 정류장에서 내려 계단으로 올라갔는데 다시 봤더니 36버스가 성 바로 정문 앞까지 간다. 성은 작은 규모이지만 민속사박물관이 들어서있다. 관람하기에 심심치 않다. 2층 방에 올라가면 예전 성주가 지내던 방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아름다운 도시전경을 관람할 수 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성주가 부럽다. 무슨 고민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노동은 안하고 이런 풍경을 보고 지낸다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인생이 될것이다.

 

36버스를 타고 다시 프린치페역으로 내려와서 항구터미널Maritime Terminal에 가서 당일치기 페리투어를 찾았으나 못찾고 조르지오구역까지 걸었다. 교통권이 간당간당한 와중에 어떤 교회에 딸린 박물관을 하나 더봤는데 이름이 기억 안난다. 조르지오구역 인포센터에서 내일 배편을 알아보고 친퀘테레Cinque Terre로 이동했다. 프린치페역에서 라스페지아La Spezia 열차표를 사서 1532기차를 타고 1530 몬테로소Monterosso에 하차했다. 지난번 왔다가 역밖에 못나가고 다시 되돌아갔는데 이번에는 밖으로 나와서 해안가를 따라 좀 걸었다. 해변 끝자락에 코끼리모양 바위가 있고 그 외에는 휴양객들로 가득차 있었다. 다시 역으로 돌아가는 중에 아무 카페에서 오렌지주스를 시켰는데 주문을 받고 나를 잊어버린것 같고 열차시간도 다가와서 그냥 나왔다. 1626 라스페지아행. 1630 코르닐리아Corniglia 하차. 역에서 내리면 산에 있는 마을로 올라가는 길과 바다로 내려가는 길 양갈래가 나와서 결정을 해야한다. 다음 열차가 1721이니 어디도 쉽사리 가지 못하고 그냥 역 주변만 배회했다. 1721 라스페지아행.

 

1725 마나롤라Manarola 하차. 지난번처럼 뻘하게 삽질을 피해 안전하게 바로 마을항구로 들어갔다. 항구언덕에 이미 터를 잡은 식당에는 삼삼오오 여행객들이 나와서 여흥을 즐기고 있었다. 지난 겨울에는 왜 뜬금없이 높은 곳에서 찍겠다고 엄한 포도밭을 헤매고 다녔을까. 나도 참 답이 없는 길치이다. 친퀘테레는 항상 내가 올때마다 날이 맑은적이 없다. 절대 나와는 여행궁합이 맞지않는 것일까. 흐릿흐릿하다가 노을도 못보고 어느새 어두워졌다. 차를 빌려야하는데 비용이나 안전이나 인원면에서 그게 안되니까 답답하다. 2129 세스트리레반테Cestri Levante행.


빌라크로체 현대미술관Villa Croce
Via J. Ruffini, 3, Genova, Italy
+39 010 580069
http://www.villacroce.org/
http://www.museidigenova.it/spip.php?rubrique26
https://it.wikipedia.org/wiki/Museo_d'arte_contemporanea_Villa_Croce

프란체스코아시시광장Piazza Francesco Assisi
http://www.comune.genova.it/content/piazza-san-francesco-d%E2%80%99assisi

공동묘지Cimitero
Piazzale Resasco
Genova, Italy
+39 010 870184
http://www.staglieno.comune.genova.it/en
http://www.comune.genova.it/servizi/cimiteri
https://en.wikipedia.org/wiki/Monumental_Cemetery_of_Staglieno

알베르티스성Albertis Castello
Corso Dogali, 18, 16136 Genova, Italy
+39 010 272 3820
http://www.museidigenova.it/spip.php?rubrique25
https://en.wikipedia.org/wiki/Albertis_Castle

친퀘테레Cinque Terre
http://www.cinqueterreonline.com/
http://www.lonelyplanet.com/italy/cinque-terre
https://en.wikipedia.org/wiki/Cinque_Ter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