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401 맑음
이탈리아 제노바
0915 런던 - 1215 제노바
제노바공항에서 중앙역으로 들어오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지도가 무용지물이라는 제노바답게 숙소를 찾아 30분을 헤맸다. 결국 지나쳐간 골목인것을 깨닫고 투덜대며 다시 돌아와 숙소에 들어가는 순간 환하게 반겨주는 주인장 덕분에 짜증이 확풀렸다. 역시 갓탈리아다. 호스텔 여스탭 말로는 지도는 필요없고 정 길을 잃었다 싶으면 항구쪽으로 내려가란다. 항구는 모든 길들이 만나는 곳이니까. 그래도 지도를 보며 걷다보니 정말 길을 잃었다. 베네치아에서도 살아남았는데 이렇게 죽을수는 없었다. 그래도 골목골목에 나부끼는 가지각색의 빨래들을 보면 꺄악 소리가 절로 나왔다. 씹덕들이여 제노바로 가세요. 필살의 감각을 이용해서 먹을것이 나올만한 곳으로 갔더니 산로렌조성당과 두칼레궁전, 페라리광장이 한데모여있는 구시가지를 발견했다. 감격. 맛있어보이는 포카치아집을 찾고싶었지만 급한 마음에 그냥 로렌조성당앞 햄홀리버거에서 크런치버거를 섭취했다. 인테리어 괜찮고 주문 아이패드로 받는건 괜찮은데 10유로치고 엄청 맛있거나 그런건 아니었다. 점원에게 맥주를 추천해달라고, 이탈리아산 맥주가 있냐고 물었더니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한가지를 추천해줬는데 그냥 에일맛이었다. 이탈리아에서 와인도 아니고 맥주를 추천해달라고 했으니 할말은 없었다.
노을을 보기 위해 1912 볼리아스코행 기차를 탔다. 19시 이전에 기차를 탔어야했는데 천성의 게으름과 어두운 길눈 때문에 별수 없었다. 가는길에 네르비 등을 거치면서 기차안에서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했는데, 막상 볼리아스코 내려서는 노을이 금방 사라져서 야경만 봤다. 구글사진을 보니 분명 전체적으로 조망할만한 장소가 있을텐데 못찾고 그냥 길가 전망대에서 구경했다. 2015 제노바로 돌아왔다.
볼리아스코재단에서는 연 1명 유망한 예술가를 선정하여, 볼리아스코에 있는 아름다운 집을 무상으로 대여해준다. 1년내내 휴양지 호텔방에서 머무르는 것이다. 음악, 미술, 무용, 문학 등 분야에서 많은 작가들이 이 집을 거쳐갔다. 최근에는 경쟁률이 매우 높아져서 지원서를 심사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한다. 여기에 머무르는 작가는 동네유명인사가 될 것이다. 1년동안 천국같은 곳에서 지내는 대신에 사람들의 부담스러운 환대를 받고 명작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나는 절대 못할 일이다.
The Hostel Genoa
Vico di Santa Fede, Genova, Italy
+39 010 403 3223
http://www.thehostel.it/en/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성당Santissima Annunziata del Vastato
Piazza della Nunziata, Genova, Italy
+39 010 246 5525
https://en.wikipedia.org/wiki/Basilica_della_Santissima_Annunziata_del_Vastato
http://erasmusu.com/en/erasmus-genova/erasmus-blog/nunziata-140815
산로렌조성당Cattedrale di San Lorenzo
Piazza San Lorenzo - 16123 Genova
http://www.visitgenoa.it/en/cattedrale-di-s-lorenzo
두칼레궁전Palazzo Ducale
Piazza Matteotti, 9 - 16123 Genova
www.palazzoducale.genova.ithttp://www.visitgenoa.it/en/palazzo-ducale
페라리광장Piazza de Ferrari
Piazza De Ferrari - 16121 Genova
http://www.visitgenoa.it/en/piazza-de-ferrari
햄홀리버거Ham Holy Burger
Via S. Lorenzo, 77, 16123 Genova, Italy
+39 010 247 3982
http://www.hamholyburger.com/
볼리아스코Bogliasco
https://en.wikipedia.org/wiki/Bogliasco
https://www.bfn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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