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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50715 파리 후기

네다 2015. 7. 2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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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비고(교통권) v. 까르네

 

- 나비고 Navigo : 파리 교통패스인데 단위가 일주일/한달 이렇게 있음. 일주일이라는게 '구매일로부터 1주일'이 아니고, '그 주 일요일 23:59:59' 까지라는 의미임. 판매 자체가 목요일 자정까지만 됨. 그러니까 목요일 전에 사서 일요일까지 실컷 탈수 있는것임. 이걸 사면 지하철, 버스, RER(이라는 지하철과 열차의 혼합형), 지역열차, 몽마르뜨언덕 올라가는 푸니쿨라까지 다 탈수 있음. 가격은 보증금(카드 자체) 5유로에 1-2존만 커버하는건 21.25, 그 이상 커버하는건 35.4유로. 베르사유궁전이나 퐁텐블로성은 2존 바깥에 있으니까 비싼걸로 사야함. (퐁텐블로성은 심지어 지역열차를 타고 퐁텐블로마을에 가서 거기서 또 버스를 타야되는건데 나비고로 다 가능했음) 결론은 목요일 전에 가서 4일 이상 지낼거면 나비고 사는게 마음 편하게 돌아다니는데 좋음.

 

- 까르네 : 교통 10회권. 한번 탈때 한번씩 냄. 모양은 서울 옛날 지하철권 같이 생겼음. 일회권은 1.8유로인데 10회권은 14.1유로이니 4유로정도 이득임. 사실 파리 시내 주요 관광지는 다 걸을 수 있는 거리라 대중교통 이용할 일이 별로 없음. 이거 사도 3일은 여행하는데 큰 무리 없음.

 

2. 파리패스 v. 뮤지엄패스

 

- 파리패스 : 관광지(박물관, 주요유적)+교통권+투어버스를 합쳐서 이용할수 있는 패스. 가격은 122/2일, 163.8/4일, 197.1/6일. 특히 관광지에서 패스트트랙을 이용할 수 있는게 장점임. 돈 아끼는것보다도 관광지 입장할때 줄서는거 엄청 짜증나는데 이거 들고 유유히 먼저 들어가면 완전 편함.(단 노트르담대성당 내부랑 베르사유궁전은 적용 안됨)

 

- 뮤지엄패스 : 관광지(박물관, 주요유적)만 이용할 수 있음. 가격은 2일권 42, 4일권 56, 6일권 69유로 /+수수료임. 한국에서 대행하는 업체가 있어서 거기 통해서 사면 수수료가 절약된다고 함. 노트르담/베르사유 빼고 패스트트랙 적용됨.

 

- 나는 뮤지엄패스+나비고가 더 싸다고 생각해서 두개로 나눠서 샀음.

 

3. 성수기 관광객

 

- 사실상 프랑스는 관광으로 먹고사는 동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일년내내 관광객이 넘쳐남(2014년뿐만 아니라 십수년째 방문객 1위임) 날씨 좋은 6-8월은 말 다 함. 그래서 유명관광지 가면 필요한게 첫째도 인내 둘째도 인내임. 루브르고 베르사유고 30분-1시간씩 기다려서 입장해야 하니까 시간 안배할때 고려해야 할거임. 더군다나 요새는 티켓검사 말고도 가방검사까지 해서 시간이 배로 걸림. 그래서 그나마 관광객 없는 시간에 한가한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고 전략까지 나옴.

 

- 루브르는 ① 마당에 있는 유명한 유리피라미드가 메인입구라서 거기 사람들이 뺑뺑돌아 줄서 있는것을 볼수 있음. ② 거기 말고 왼쪽(피라미드와 박물관을 바라보고)을 보면 리슐리외관 파사쥬가 있음. 거기로 들어가면 리슐리외관 입구가 있음. 단 여기는 티켓이 있는 사람에 한해 가방검사만 하는것 같음. ③ 또 다른 입구는 카루셀 개선문 밑에 있음. 지하철 Palais Royal-Musee du Louvre역에서 1번 출구(갈색으로 루브르 라고 적혀있음)를 따라 나가면 지하통로가 있고 Carrousel 입구가 나옴. 여기로 들어가면 쇼핑몰이 펼쳐지고 더 들어가면 루브르가 나옴. 한여름 태양 작렬하는데 땡볕아래에서 입장하기도 전에 지치지 말고 여기 지하 선선(하진 않고 그냥 햇빛만 없음)한데서 기다리면 됨. 그리고 루브르는 09:00 개관인데 아마 1시간 전부터 줄서는 사람들 있을듯. 나는 2번 리슐리외관 입구에 09:30쯤 도착했는데 20분쯤 기다려서 입장했음. 수,금요일 야간개장은 밤 21:45까지 개장함. 한 2-3시간 전에 가면 관광객 적다고 함.

 

- 루브르는 사전에 뭐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고 가는게 좋음. 밀로의 비너스, 다빈치의 모나리자... 같은건 너무 유명해서 표지판이 군데군데 있긴 한데, 그거 말고도 보고싶은 작품이나 조각, 유물은 무슨 빌딩 몇층에 있는지 알아두고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3시간 헤매고도 못찾는 불상사가 생김. 그리고 입구에서 한국어 지도 챙기면 좋음.

 

- 베르사유궁전은 가는 길부터 관광객들 발에 채임. RER 타고 가는 방법이 있고, 지하철+버스 타는 방법이 있는데, 버스가 바로 코앞 정문에서 내려준다고 해서 그거 타고 감. 버스는 지하철 9호선 Pont de Sevres 역에서 171번 버스 타면 됨. 나는 09:30경 Pont de Sevres 역에서 버스 탔는데, 지하철부터 버스까지 관광객들 바글바글하고 자리싸움 치열함. 입구에서 한 1시간 기다린것 같음. 학교운동장만한 마당에 입장객 줄이 뱀모양으로 4번은 구부러져 있었음. 조금씩조금씩 계속 움직이긴 했는데 살 다 익었음. 양산이랑 물 필수. 어떤 사람이 A입구(궁전행) 말고 H입구(정원행)로 입장하면 사람도 없고 빨리 입장해서 정원보고 궁전보면 시간 절약이라고 하던데 어디인지 못 찾음. 입장해도 사람들 바글바글함. 거울의 방에 들어갔는데 내가 찍은 사진속 거울에 모르는사람들 얼굴만 비춰서 개짜증남. 유적관람하러 온건지 사람구경하러 온건지 구분이 안감. 다들 오디오가이드 귀에 대고서 고개 쳐들고 있느라 남 배려도 안함.

 

- 오르세미술관은 09:30 개관인데, 10:00쯤 갔더니 역시나 줄이 4번은 구부러져 있었음(심지어 이건 뮤지엄패스줄;;) 여기는 입구 하나. 그래도 일단 들어가면 넓어서 그런지 바글바글 하지는 않음. 관람순서는 5층(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6층) 인상주의(마네 모네 르누아르)-2층 후기인상주의, 사실주의(고흐 쇠라 시냐크 드가 쿠르베)-1층 조각-그외 나머지 이렇게 하라고 하던데 주관적으로 좋았던건 2층 인상주의관 건너편에 있던 표현주의, 상징주의 여기 작품들이었음. 크기도 큼직큼직하고 그림체도 웅장, 비장 아니면 동화같은게 많음. 3,4층에 인테리어 디자인도 둘러보기 좋음. 5층 카페에 시계창 있는데서 다들 사진찍고 바쁨. 사진보면 역광이라 그림자밖에 안나오는데 사람만 서너명은 붙어있음. 사진금지라고 하던데 플래쉬금지임. 원래 사진금지였다가 포기한듯. G층 카페에도 사람들 많아서 빵사는데 줄서서 기다리고 있음;;

 

- 오랑주리미술관은 13:00쯤 갔는데 줄 안서고 바로 들어감(뮤지엄패스) 입구 하나. 모네 수련 연작에 사람들 다닥다닥 붙어있음. 파노라마 찍으면 분할된 사람들 나와서 개짜증. 지하에 인상주의, 근현대작품들 많이 있음. 여기도 플래쉬금지.

 

- 퐁피두미술관은 18:00쯤 갔는데 줄 안서고 바로 입장(여기는 원체 크니까 별로 줄 없는듯) 뮤지엄패스로는 4,5층 상설전밖에 볼수 없고, 6층 특별전 보려면 티켓을 끊어야함. 상설전 작품들은 현대미술, 회화는 별로 없고 거의 설치미술임. G층,1층 뮤지엄숍이 볼만함.

 

- 피카소미술관은 15:00쯤 갔는데 줄 안섰음. 입구 하나. 특이하게 뮤지엄패스를 들고 매표소에 가서 티켓을 다시 받아야함. 가방을 보관소에 안 맡기면 앞으로 메고 다녀야 함. 사람들 많고, 투어를 몇팀을 운영하는지 투어팀으로 한 방이 가득참.  피카소의 인상주의, 사실주의 작품들 보려고 갔는데 입체주의 작품이 많아서 별로 자세히 안 봤음.

 

- 로댕미술관은 15:00쯤 갔는데 줄 안섰음. 사람은 꽤 있는데 공간이 넓어서 붐비지는 않음. 매표소건물을 통해 정원으로 나와서 왼쪽길을 따라가면 로댕의 주요작품(칼레의 시민들, 지옥의 문)이 바로 나옴. 오른쪽길은 정원으로 향하는 길인데 가면 카페도 있고 산책하기에 좋음.

 

- 니심데카몬도박물관은 10:00쯤 갔는데 관람객 4명. 별장에 온 기분임. 인테리어, 안티크가구 관심있으면 구경하기 좋음.

 

- 오페라 가르니에는 미리 표 예매해놓고 가서 바로 입장함(뮤지엄패스 안되고 예매 가능한데 예매줄이 하나도 없음) 어떻게 보면 여기가 베르사유보다 화려함. 리셉션룸은 완전 금+보석+비단으로 떡칠해 놓음. 입구부터 완전 으리으리해서 공주왕자 빙의되신 분들이 사진 막 찍고 있음. 콘서트홀 천장에 샤갈 작품이 유명함.

 

- 에펠탑 사진 찍을때 샤요궁(강건너 궁전)에서 찍든, 샹드막스(풀밭)에서 찍든 아주 특이한 각도로 찍지 않는 이상 항상 다른 사람들 나옴.

 

- 관광객 많아서 지하철이고 버스고 사람들 많음. 주요 관광지를 통과하는 1호선은 아주 이른시간, 늦은시간 혹은 운좋지 않은 이상 거의 서서 갔음. 주요관광지 통과하는 버스 38번(오뗄드빌), 42번, 73번(샹젤리제)도 마찬가지. 버스타면 가급적 뒤로 들어가서 기다리는게 앉을 확률이 큼.

 

4. 야경

 

- 하루는 몽파르나스타워(입장권 사야됨), 하루는 에펠탑 바로앞 샹드막스(혁명기념일 불꽃놀이), 하루는 개선문에서 봤는데 개선문 야경이 제일 나았음. 에펠탑도 적절히 크고 라데팡스랑 루브르도 다 보이고. 몽파르나스는 전경 사진찍기에 좋은듯. 샹드막스에서 불꽃놀이 봤는데 나무에 탑이 반은 가려서 본것도 아니고 안본것도 아니고. 불꽃놀이 보고 싶으면 아침부터 가서 바로 앞마당에 자리잡고 있도록.

 

- 하루 날잡아 에트르타-몽생미셸(야경) 투어(150유로 정도였던듯). 에트르타는 별 감흥 없었는데 몽생미셸은 멀리서부터 <센과 치히로 행방불명> 아니면 동화 속에 들어가는 기분. 아름답고 이런걸 떠나서 그냥 멍해짐. 가이드님이 섬 자체가 신성한 기운이 서린 돌이라서 다녀간 사람들은 좋은 일 생길거라고, 소원 빌어놓으라고 하심.

 

5. 음식

 

- 난 빵덕후라서 폴 빵집에서 거의 삼시세끼를 해결함. 근데 빵도 타르트 이런건 안먹고 밀가루범벅 빵만 좋아함. 크라상-뺑드쇼콜라-Guarmandise-Grille Pomme-Chausson-비엔나초콜렛빵-브리오슈 이렇게 계속 돌려먹음. 먹어도 먹어도 안질린다는게 함정.

 

- 마카롱은 삐에르에르메만 가서 치즈요거트+다른 재료 믹스된것만 먹음. 로즈/바나나/그레이프푸르트 믹스된거 먹었는데. 그레이프푸르트 존맛. 시큼상큼한데 달달하고 끝맛은 또 고소한게 마카롱 하나에서 치즈케익맛도 나고 샤베트맛도 남. 라뒤레는 예전에 먹어본적 있었는데 사실상 촉촉함의 차이는 별로 못느낌.

 

- 퀵버거 얘기 들어서 한번 가봤는데 맛이 특이해서 놀랐음. 슈프림클래식버거 시켰는데 머스타드 소스 보고 놀람. 맥도날드나 버거킹에서 전혀 못먹어본맛.

 

6. 위생, 치안, 불친절, 인종차별

 

- 지하철 더럽고 냄새난다고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음. 서울 1호선 정도 혹은 그보다 덜함. 가끔씩 특정장소에서 심한 찌린내가 나는데 누가 노상방뇨했구나, 딱 알아차릴만한 정도의 냄새였음. 어두침침하고 정신사납기는함. 일부 역은 안전문 없어서 누구 승강장 밑으로 떨어질까봐 걱정됨. 보통 승강장에 어느출구로 나가면 뭐가 있는지, 주변 약도 있으니까 보고 나가는게 편함. 지하철 방향 구분할때 종점 알아두면 편함.

 

- 길거리도 깨끗하지는 않음. 개똥은 못봤지만 그래도 더러워 보임. 기본적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리고 공사를 엄청 많이 함. 콩코드광장, 오페라 주변 같은데 공사도 공사고 엄청 번잡스러워서 정신없음. 가판대는 없는데 가게들마다 차양치고 테이블 내놓은데가 많으니까 거기 손님들이랑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북적북적함.

 

- 흑형들은 오히려 별로 시비 안걸었음. 그리고 어떤 풍채좋은 분들은 알제리인가 튀니지인가 전통복장(원색 화려한 비단같은 옷으로 만든 원피스 형태) 입고 지나가시면 모르긴 모르지만 아프리카 왕족 같아서 절로 고개 숙이게 됨. 오히려 짭아랍들이 니하오니하오 찡따오?(도대체 왜 찡따오) 이래서 개짜증(칭챙총도 한번 들었던듯) 그냥 병먹금이 답이다, 하고 못들은척 하고 감.

 

- 미친사람이 길거리에 돌아다님. 미친듯이 노래부르고, 같은말 계속하고, 길가는 사람한테 실쭉샐쭉 거리고, 땅(혹은 하늘)만 보고 뱅뱅돌고ㅎㄷㄷ 사람들이 피하면서 그냥 지나감ㅋㅋㅋ

 

- 소매치기, 팔찌단, 싸인단 집시들을 마주친적은 없음. 그래도 항상 핸드폰은 가방 속 깊은곳에, 카드는 바지 앞주머니에 넣고 다녔음. 카메라는 크로스로 메고 다니거나 손목에 스트랩 3번 감았음.

 

- 런던사람들이 더 친절했음. 비슷한 상황에서 런던사람들이 더 기본적인 예의가 있는것 같음. 예를 들어 지하철을 기다릴때 내가 승강장 안전선 뒤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기차가 들어올때까지 뒤쪽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 런던사람은 내 뒤로 섬. 파리사람들은 열이면 아홉 내 앞으로 섰음. 또 하나, 마트 셀프계산대(기계로 스스로 바코드 찍고 계산하는데)에서 빈 계산대가 나왔는데 내가 못알아차리고 계속 서있으면 뒤에 있던 런던사람은 저기 자리났다고 알려줌. 파리사람은 자기가 그냥 감. 이런 상황들이 계속되니까 은근 내가 동양인이라 무시하나, 관광객이라 무시하나, 하는 생각이 듦. 내 자격지심이고 사바사겠지만 파리사람들 이미지는 얌체같고 이기적인걸로 박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