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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150908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네다 2016. 3. 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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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8 흐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0810 기상. 아침에 점점 기상하기가 힘들어진다. 열정이 식어서 그런지 눈을 떠도 꾸무럭대다가 10분씩 늦게 일어난다. 내일 아침 기차는 잘 타야할텐데. 0910경 중앙역 지하철에서 일일권을 샀다. 지하철을 타고 국립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일일권의 시작으로 지하철은 좋은 수단이지. 노선도를 보는데 국립박물관 가는 선은 없다. 아예 여기 시내에서 지하철은 다니지를 않는다. 아 이곳은 고도가 수면보다 낮은 암스테르담이지.

 

5번트램을 타고 국립박물관에 갔다. 학생할인 없이 17.5유로. G층과 3층만 가보니 돈이 아깝게 느껴졌다. 3층에 항공기가 있다는데 겨우 한대이다. 네덜란드는 없는걸 있는것처럼 포장해서 잘판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층에 내려가서 그 생각이 한참 편협함을 인정했다. 명예의 전당은 어느 궁전의 향연장이랄까 교회의 강당이랄까 엄숙하고 진중하고 우아한 느낌이 난다. 무하풍의 벽화는 어두침침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위대한 예술가들을 새겨넣은 스테인드글라스는 교회의 숙연함을 자아낸다. 천장아치를 타일로 장식해서 아기자기한 느낌을 낸다. 중앙 전시관에는 렘브란트와 더불어 플랑드르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플랑드르의 자잘한 조악함을 싫어했지만 여기 작품들은 해질녘 전원의 아스라한 풍경과 의복의 세밀한 장식을 잘 담아냈다. 1층에는 고흐를 비롯한 인상파 작품들이 있다. 전반적으로 그림과 조각 기타 성상이나 잡다한 민속유물을 같이 전시해서 분위기가 산만한것 같다. 그것을 제외하면 명예의 전당등 예술적 가치가 매우 풍부한것 같다.

 

왕궁은 학생할인 적용돼서 9유로이다. 매표소의 단발의 잘생긴 청년이 학생증을 보더니 이제보니 그래서 런던억양이 있었군! 하고 놀린다. 처음엔 못알아듣고 노노, 오우예, 했는데 생각해보니 앗 그래요? 열심히 연습했는데 되네요 아싸! 등으로 재치있게 대답해 줄걸 그랬다. 왜 누가 한마디 하면 항상 얼어서 바보같이 얼버무릴까. 왕궁은 1층 공공장소만 개방했다. 시민의 강당, 구 재무실, 재판장 등 경로를 따라 돌면서 오디오가이드를 들었다. 옛 사무실들에는 이제 다들 침대가 놓여져있다. 아마도 외빈이 자고가거나 왕족이 그날그날 자고싶은 방에서 자는 것일게다. 그러고보면 왕족의 생활도 꽤 괜찮을것 같다. 아름다운 왕궁에서 자고싶은 방에서 돌아가며 잘 수 있는 정도. 시민의 강당에는 3개의 세계지도와 천체지도가 원형으로 그려져있다. 땅덩어리가 작아도 해양국가는 눈으로 보는 스케일이 다르다.

 

신교회는 닫았다. 구교회에 가서 사진을 찍으려 좀 멀리 떨어지는데 갈수록 찌린내가 나는 것이다. 그러더니 공중변소가 뙇 보이고 마침 자전거를 타다가 거기로 들어가는 남자와 눈이 뙇 마주쳤다. 깜짝 놀랐지만 원래 알고 있었던척 하며 몸을 돌려 교회사진을 타닥 찍었다. 눈치 챘을까. 왜 하필이면 거기에. 구교회는 입장료 7.5유로를 받는다. 타워에 올라가볼수도 있는데 둘다 하기싫어서 그냥 겉핥기만 했다.

 

트램을 타고 코닉스플렌 꽃시장에 갔다. 꽃도 관심없는데 구근만 잔뜩 있어서 그냥 빠르게 지나쳐갔다. 버거킹에서 치킨버거세트를 먹으니 할인권을 주었다. 저녁때 롱치킨버거와 키즈세트를 시켜먹으니 가격은 일반세트메뉴보다 싼데 양은 많아서 좋았다. 워털루플렌에 내리면 장외시장이 있다. 탐험가의 나라답게 출처모를 골동품도 팔고 자전거 소품은 물론 자전거도 판다. 예쁘거나 특이한 옷도 많은데 살수 없는게 화난다.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 장수가 파파라치 하면서 짜증을 냈다. 시장 안쪽까지 걸어들어가면 수로가 나오고 그 건너편은 대학교 같다.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쏟아진다. 대로를 찾아 나와 문트플렌 정류장에서 트램을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엄마가 일정을 바꿨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항공권이랑 숙소 예약을 새로 했다. 비엔나 말고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하는 불가리아에어를 다시 예약하고 기존예약을 취소하려고 했더니 취소버튼이 없어서 메일을 보냈다. 기대는 안하고 있지만 혹시나라도 취소해주면 좋겠다. 

 

해가 지기를 기다려 다시 트램을 타고 코닝스플렌으로 내려갔다. 오페라가 있는 암스텔 강변에서 찍으면 야경이 잘나올것 같아 14트램으로 갈아탔다가 9트램으로 다시 갈아타고 워털루플렌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거기는 안가고 바로 스푸이로 가는것이었다. 하는수없이 스푸이에서 내려 오페라까지 걸어가서 사진을 찍고 워털루플렌에서 트램을 타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