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스포일러] 라라랜드La La Land

네다 2017. 1. 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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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 14:10

라라랜드

감독  다미엥 차젤레

출연  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


영화로 제작해야 할 당위성으로 따진다면 다른 어떤 영화들 보다 우위에 있다. 스토리는 특출나지 않지만, 음악은 생으로 들어야 더 감동적이겠지만.

9층 구름 위로 두둥실 떠오르는 연인들, 일상풍경 성애자처럼 골목을 좇아다니는 카메라, 다양한 호흡의 테이크, 연출과 구성과 감독의 아이디어에는 영화 형식이 가장 합리적인 정답, 100% 해답이었던 것이다.


메리암웹스터(https://www.merriam-webster.com/dictio…/la%E2%80%93la%20land)의 정의에 따르면 라라랜드la la land는 '가혹한 현실에서 벗어나 행복한 꿈 같은 정신적 상태a euphoric dreamlike mental state detached from the harsher realities of life'라 한다. 현실은 가혹하고 꿈은 깨기 마련이다. 영화는 해피엔딩이 아니다. 감독은 라라랜드를 그러한 의미로만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화의 배경은 로스앤젤레스이다. 'LA LA LAnd'는 LA의 이야기이다.


색채심리는 분분한 의견이 많고, 미아도 옷을 수없이 갈아입지만 눈에 띄는 몇 벌만 골라봤다. 

첫겨울, 미아와 세바스찬이 처음으로 대면한 클럽에서 미아는 '파란색' 원피스를 입었다. 파란색은 우울하고 침잠하는 색깔이다.

봄, 미아와 세바스찬이 썸을 타는 언덕에서 미아는 '노란색' 원피스를 입는다. 노란색은 설레고 생기있고 시작하는 색깔이다.

미아와 세바스찬이 본격 데이트를 하는 영화관과 천문대에서 미아는 '초록색' 원피스를 입는다. 초록색은 생명력, 진정, 균형, 자연으로 회귀하는 색깔이다. 신기하게도 미아는 가을에 일인극을 하면서 초록색 원피스를 한번 더 입는데, 초록색의 또 다른 이미지는 독毒, 질투란다. 일인극을 끝낸 미아는 세바스찬과 잠시 떨어져 고향으로 내려간다. 

여름, 미아와 세바스찬이 데이트를 하는 동안 미아는 분홍색, 청색 데님, 흰색 등 다양한 원피스와 셔츠를 입는다. 거의 모두 애정, 사랑, 따뜻함을 시현하는 색깔이다.

세바스찬이 겨우 데려와서 마지막 오디션을 볼 때 미아는 회색 니트를 입는다. 생기 없고 심리적으로 바닥의 상태이다.

5년 후 유명한 여배우가 되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남편과 데이트에 나선 미아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는다. 노련, sophisticated, 죽음의 표본이다.

자신의 바 Seb's에서 남편과 함께 온 미아를 발견하고 피아노 독주를 하는 세바스찬은 갈색 수트를 입는다. 안정, 보수, 신뢰를 이미지화하는 갈색의 또다른 의미는 권위에의 타협이라고 한다.


존레전드? 존레전드?! 이 감독은 영화를 하고 싶은게 아닐게다. 음악을 하고 싶은데, 돈을 벌려고 영화를 하는 것일게다. 존 레전드를 캐스팅했으면 러닝타임을 1시간은 늘렸어야지! 세바스찬이 '재즈는 색소폰과 트럼펫이 싸우는 전장이야' 어쩌고 저쩌고 설명하는 것은 꼰대 같았다. 감독이 까메오로 나온 느낌이었다.


매직인더문라이트를 본 후 엠마스톤Emma Stone이 이 영화에 캐스팅됐다고 들었을때 색깔과 역할에 제격이라고, 대박캐스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노래하고 연기하는 걸 보니 생각보다 예쁘지 않다. 라이언고슬링Ryan Gosling은 신기하다. 노트북에서나 라라랜드에서나 연기를 설렁설렁하는 느낌이다. 여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나쁜남자이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면 그의 아련한, 장난스러운, 싱그러운 표정만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의 가장 위대한 성과는 LA와 디올 뉴룩 드레스의 재발견이다. 50년대는 가시적 낭만과 정신적 풍요의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첫씬 고속도로에서의 단체 군무, 노을지는 언덕과 천문대에서의 세바스찬과 미아의 앙상블, 미아의 마지막 오디션은 할 말을 잃게 만들지만,

세바스찬의 마지막 피아노 독주는 숨을 멎게 한다.


천우희가 미아를 보고 '딱 나인데?'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강동원이나 서강준과의 케미는 어떨까 궁금하다.


일생일대의 가슴 저미는 애틋한 순애보도, 서로를 영감으로 채우는 사랑도, 반드시 결혼으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부부는 천생연분이지만 모든 천생연분이 부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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