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개인의 탄생

네다 2017. 1. 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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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탄생Inventing the Individual

래리 시덴톱 / 정명진

부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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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바오로가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신비한 결합이라고 부른 바로 그것을 창조해낸다. 이 비유는 그의 눈에 기독교인의 연합의 특징으로 비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양심에 의해 서로 결합된 의지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이 이 신비적인 몸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출생이나 남녀 성별 차이, 사회적 신분을 바탕으로 한 연합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인간 행위자가 새로운 독립과 존엄을 얻는다.

이리하여 바오로는 인간의 자의식의 발달에 결정적인 한 순간을 예수라는 역사 속의 형상과 연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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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인간을 그 자체로 하나의 종種으로 받아들였으며 이어 그 종을 스스로를 위하는 종으로 바꿔놓으려 노력했다. 따라서 기독교를 규정하는 특징은 그 보편성이었다. 기독교는 단 하나의 인간 사회를, 씨족이나 부족 혹은 계급보다는 개인들로 구성된 사회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개인과 그 개인의 신神 사이의 근본적인 관계가 기독교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결정적인 시금석을 제공한다. 그것은 정의상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따라서 기독교의 깊은 개인주의는 한마디로 말해 기독교의 보편성의 이면裏面이다. 기독교의 신 개념은 인간 종의 구성원들 모두가 저마다 가장 깊은 실체와, 즉 신과 직접 어떤 관계를 맺고 있다고 느끼도록 함으로써 인간들이 형제애를 이루고 인간 종을 자각하게 만드는 수단이 되었다. 그런데 이 신과의 관계는 모든 인간들이 평등한 도덕적 지위를 요구하도록 했고 또 그 요구를 정당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