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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
감독 이창재
1.
한국 아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정치가가 자신이 붙을 곳을 떠나 선거에 임한 경우는 없었다.
노무현이 유일했다.
될 줄 알았는데, 그리도 뻔한, 그리도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지역감정에 다시 패했다.
2.
새천년민주당 경선
2회차 울산에서 표를 얻지 못하면 3회차 광주에서 할말이 없어진다.
울산은 소리쳐 주었고 광주는 메아리로 답했다.
5회차 인천, 한국은 좌익의 딸을 부인으로 둔 대통령을 허락하지 못하는가.
나는 마누라를 알고 결혼했고 지금까지 사랑하며 문제없이 살고 있다.
국민들이 대통령하지 말라면 안하겠다. 그렇다고 내가 사랑하는 마누라를 버려야겠는가.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얻었다.
3.
그때까지 선거유세라고 하면 '니는 얼마짜리고?'하는게 당연했다.
노사모는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춤추는 선거유세를 시작했다.
돈도 얼마 없는 이 사람들이 무엇때문에 춤추고 꽹과리를 치고 난리를 피울 수 있었는지, 이제 사람들은 이해한다.
'대통령 본인은 돈이 없어 굶어도 어찌어찌 살 사람이었다.
그러나 주변인들이 돈이 없어 힘들어하면 그걸 못 견뎌했다.'
4.
'그 해는 대박의 해였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졌었다'
그 해에 무슨 우주의 기운이 들어왔던 것일까.
5.
너무 일찍 왔다간 사람.
그를 선택한 한국민이 잘못되었던 것일까, 그를 버린 한국민이 잘못되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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