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비아오양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The World of Nonexistence>
2017.11.25- 2018.1.28
Place: EverydayMooonday (Songpagu Songpadaero 48 Gil 14, Seoul)
홍콩의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부비 아오 양(Bubi au yeung).
그녀는 일러스트와 캐릭터, 피규어 작업 속에 따뜻하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아왔다. 대표적인 캐릭터로는 하얗고 복슬복슬한 몸집을 하고 심장에 나뭇가지가 하나 꽂혀 있는 트리손(Treeson)이 있다. 처음에 보면 쉽게 정체를 알 수 없어 보이지만 숲 속 나무에서 자라난 친절하고 선한 캐릭터이다. 상처입고 지친 마음을 주워 담아 치유하고 보듬어 돌려주는 트리손은 그림책 "Treeson and other stories (트리손과 다른 이야기들)"로 출판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잉크와 파스텔로 작업한 수십여 장의 드로잉 원화와 프린트, 피규어 조형 등으로 부비 아오 양이 창조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녀의 작업은 작가 자신의 기억 속 버려진 추억의 모퉁이, 잠재 의식의 가장자리에서부터 시작된다. 내면의 자아, 무의식의 세계, 크고 작은 생각들과 감정과 같이 다소 복잡하고 깊은 이야기를 간결한 선과 색으로 단순하게 그렸다.
작가의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세계’가 마냥 낯설게만 느껴지지는 않는 것은 실제로 눈으로 볼 수 있거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들은 결코 아니지만 한편으로 우리 모두 마음으로 느끼고 봐 온 것들이 스며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곳을 거닐다 보면 잠시 잊고 있었던 혹은 시간이 지나며 다른 의식의 조각에 덮여버린 생각과 기억을 만난 듯한 울림을 받을 것이다.
에브리데이몬데이
심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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