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픽션 두 번째 전시 ‘FREDDY’展
2017.12.14(목) - 2018.01.07(일)
월~목요일 10:30am - 08:00pm, 금/토/일 10:30am - 08:30pm, 백화점 휴점시 휴관
롯데갤러리 잠실점 LOTTE GALLERY JAMSIL STORE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40 (잠실동,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12층)
02.411.6911
롯데백화점은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SUPERFICTION)의 전시를 롯데갤러리 잠실점(12/14~1/7)과 광복점(1/11~2/4)에서 개최한다. 슈퍼픽션은 각기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 3인으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2014년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그들의 대표 캐릭터인 스캇(Scott), 프레디(Freddy), 닉(Nick)을 런칭하고 첫 애니메이션 숏 필름인 ‘커피 브레이크’(coffee break)를 발표하면서 그들만의 작업관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하던 중, 데뷔 1년 만에 아트토이 캐릭터 공모전(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카카오 공동주최)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디자인계에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LG, 한화, 롯데, 빌리프, 뮤지크, 와콤 등의 기업/브랜드와 협업하고, 프랑스 브랜드 메종 키츠네와 세계적인 광고제인 앤디 어워즈(Andy Awards NY)와 협업하는 등 해외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키워가며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전시는 슈퍼픽션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여러 브랜드와의 작업을 통해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성을 대중에게 보여주었던 슈퍼픽션은 전시를 통해 그 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자신의 작업 철학과 캐릭터의 진면모를 심도 있게 보여주고자 한다. 첫 번째 전시(’16)가 슈퍼픽션이 추구하는 세계관을 전반적으로 아울렀다면 이번 전시는 슈퍼픽션의 대표 캐릭터 각각에 집중한 첫 전시로서, 프레디를 주인공으로 한 그래픽과 영상, 피규어, 조형물 등 다매체 아트웍 45여점을 선보인다.
슈퍼픽션 작업에 있어서 캐릭터는 중요한 플랫폼을 이룬다. 슈퍼픽션의 대표 캐릭터는 스캇, 프레디, 닉, 잭슨 4명으로서(현재까지), 각자가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 스캇은 양복재단사로서 정장을 입고 일하지만 노동자로서 화이트칼라를 꿈꾸는 인물이다. 그는 생 로랑과 같은 명품 양복을 입고 럭셔리한 삶을 추구한다. 프레디는 워크웨어를 입는 전형적인 블루칼라 노동자로서, 스캇 옆 동네에 살며 맥주를 즐긴다. 닉은 스캇의 조수로 양복점에서 일하면서 스캇과 같은 문화의 스타일리쉬한 사람이고, 유일한 흑인 캐릭터인 잭슨은 이발사로 음악을 좋아하고 서브컬쳐를 즐긴다. 그들의 직업과 문화적 취향, 성격은 의상과 소품 스타일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그들과 함께 등장하는 동물들 또한 잘려있는 얼굴을 하거나 흘러내리는 형상으로 표현되는 등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한 강한 시각 이미지로 그려져 호기심을 자아낸다.
슈퍼픽션은 이러핚 캐릭터의 명확한 비주얼 스토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창조한다. 슈퍼픽션(SuperFiction)이라는 팀명은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 그대로 ‘대단한 이야기’이면서 ‘대단한 거짓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들은 이러한 중의적 의미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공상에 가까운 전개로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특히 슈퍼픽션의 약어인 SF에 착안한 여러 설정들- 캐릭터들이 사는 곳은 샌프란시스코(SF), 주인공의 이름은 스캇과 프레디(SF), 공상과학(Science Fiction) 등-은 가벼운 말장난처럼 유머러스하고 기발한데, 이러한 이야기 전개의 방식은 스토리의 확장이 예측 불가능하게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들은 캐릭터 문화 특유의 위트있고 유쾌한 형식과 함축적인 시각 언어를 구사하면서 진짜 같은 거짓, 삶의 허구성이라는 다소 진지한 주제를 적절히 녹여낸다. 스토리의 무한한 확장성은 슈퍼픽션만의 독창적인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슈퍼픽션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삶의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 이는 어른들을 위한 캐릭터 문화가 유행하는 요즘, 슈퍼픽션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키덜트 문화 속 캐릭터는 개성이 강한 아티스트들의 순수 창작물로서, 유아 시장의 캐릭터와는 구별된다. 키덜트 문화에 열광하는 세대는 주로 30~40대로 그들에게 캐릭터는 나 자신이며, 그들이 열광하는 주된 이유는 공감이다. 스캇과 프레디는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현실 이상의 어떤 것을 꿈꾸거나, 현실 속에서 나만의 취향과 문화를 즐기는 소소한 일상을 살아간다. 사회 속에서 대부분 자본가가 아닌 노동자, 갑이 아닌 을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은 슈퍼픽션의 캐릭터 속에서 현실을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큰 공감과 재미, 위안을 얻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슈퍼픽션의 캐릭터 중에서 가장 사랑 받는 캐릭터이자 소탈하고 전형적인 노동자로 등장하는 프레디의 하루 일과를 통해 ‘거짓 같은 대단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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