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채피Chappie>

네다 2018. 8. 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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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피Chappie

 

감독  닐 블롬캠프

출연  샬토 코플리, 데브 파텔, 휴 잭맨, 왓킨 투도르 존스, 욜란디 피서르

2015년작

 

완전 애기랑 똑같군.

행복해보여. 해피채피처럼!

 

1.

개연성이 없다고, 인물들이 멍청하다고, 무기회사 보안이 형편 없다고 이 영화를 까면 안된다.

영화는 다양한 주제를 선정했고 감독은 노련하고 처절한 폭로를 통해 그 주제를 최대한 부각시켰다.

새로운 인공지능 로봇시대를 맞이하라는 게 아니다. 사람이 로봇이 되는 것을 거부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과 마음이란 컴퓨터로 옮겨질 수 있다는 유물주의로 인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려주고 있다.

영화는 2015년 작품이고, 알파고의 신고식은 2016년 이었다.

인공지능 로봇 영화를 비웃고 비판하던 사람들이 1년 뒤에 어떤 심정을 가졌을지 궁금하다.

 

2.

채피를 기르는 과정은 아이를 출산하고 기르는 것과 똑같다.

아이의 탄생에 무엇이든 내어줄 수 있을 것 같은 부모. 아이가 처음으로 세상을 인지하고 말을 배우는 과정.

아이에게 무엇이든 가르쳐주고 용기를 가르쳐주면 아이가 화선지처럼 그 모든 것을 순식간에 흡수하는 과정.

아이가 질 나쁜 친구들을 만나 나쁘게 물들어 가는 과정. 아이가 부모에게 반항하며 동료집단을 추종하는 과정.

웃기고도 슬프다.

 

3.

의식이 없는 로봇보다 험하게 사는 인간들은 더 잔인하다.

갓 태어난 영아 상태의 채피를 깡패들에게 던져버리는 닌자나, 채피를 죽이려 드는 깡패들이나 모두 채피라는 무생물에 한없이 잔인하다.

로봇은 맺고 끊음이 확실하지만 인간들의 복수심은 동정도 인간미도 덮어버린다.

반대로 비록 대상이 로봇이지만 사랑을 깨달은 인간들은 누구보다도 강하고 용감하다.

채피와 욜란디를 구하려는 닌자, 닌자를 위한 욜란디의 희생, 디온의 용기는 사랑을 담은 인간의 초월이다.

 

4.

영화는 시종일관 힙합, 락, 갱스터뮤직을 깔며 인간과 로봇의 흥미진진한 성장과정을 찍어낸다. 일종의 로드무비다.

디스트릭트9의 사회비판도, 엘리시움의 SF액션이 아니다.

왜 이 영화에 개연성, 논리성이라는 그토록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서 혹평을 하는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