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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창비사
83 알다시피, 은열
"솔직히 역사는 그 순간을 살았던 그 사람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해. 그러나 전근대사는 무기로 쓰면 안되고, 근현대사에 있어선 더 철저학 책임을 져야겠지. 민족주의자 말고 각자 나라에서 좋은 시민들이 되면 지금과는 다를거야. 어디 가서 이렇게 솔직히 말하기는 사실 어렵지만, 요즘 애들은 스스로 무장해제 하느냐고 한마디 들을지도 모르고."
...바보들, 포인트는 그렇게 얘기하면 공격당한다는 거였는데, 어쨌든 우리는 민감한 뉴스가 나올 때마다 감정적이 되기보다는 조용히 각자 부끄러워하게 되었고, 그러면서도 우리 세대가 주도권을 잡았을 때 이 모든 일들이 나아질까 확신하지 못했다. 같은 나이라도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85 알다시피, 은열
아이디어는 한 사람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공기 중을 떠도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물고기처럼 어떤 아이디어는 지표면에 아주 가깝게, 어떤 아이디어는 성층권쯤에서 부유하다가 사람들의 안테나에 슬쩍 지느러미를 가져다 대는 것이다. 비슷한 발명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명되고, 비슷한 전설들이 먼 땅에서도 태어나는 건 그렇게 설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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