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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Books
혈연 집단의 정체성은 신화에 불과
갈등의 정체성
왕푸창(王甫昌) 지음|지은주 옮김|나남|205쪽|1만원
대만에는 본래 그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原住民)' 외에 17세기에 이주한 한족의 일부로 현재 인구비율이 가장 큰 '민남인(�南人)'과 수적으로는 열세인 또 다른 한족 '객가인(客家人)'이 있다. 그리고 1940년대 후반 공산당에 밀려 장제스(蔣介石)와 함께 해협을 건너 온 '외성인(外省人)'이 있다. 이들을 대만에서는 4대 '에스닉(ethnic)'이라 부른다.
'족군(族群)'이란 개념으로 번역되는 '에스닉'은 1980년대 이후 대만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개념이다. '에스닉'의 사전적 의미는 '공동의 뿌리·조상·문화·언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독특한 사회 집단을 구성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한 무리의 사람들'로서 대만에서 존재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4대 에스닉'은 서로 대립관계를 설정해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의 사회학자인 저자는 "에스닉이란 경계가 분명히 구별되는 집단이 아니며, 그 정체성이란 하나의 허구이자 신화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혈연을 중심으로 설정된 집단이란 어느 수준에서든 '만들어진' 개념임을 추론하는 데 이 책의 서술은 상당히 유용하다. 원제 '當代台灣社會的族群想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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