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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봉준호
출연 김혜자, 원빈, 진구
내 아들 발톱의 때만도 못한 게.
특히 눈 하나는 진짜 예뻐. 꼭 사슴같은 눈망울이야.
유주얼 서스펙트를 보는 듯한 느낌.
도준은 진짜 바보였을까.
엄마의 극성에 못이겨 바보인 척 했던 것 아닐까.
사실은 엄마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일부러 그랬던 것 아닐까.
진짜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은 엄마라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그런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닐까.
어디까지가 진짜 바보이고, 어디서부터가 영악한 한 인격체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인물.
유독 많이 나오는 드넓은 배경의 엄마 혼자.
홀로 외롭게 싸우는 엄마.
도와줄 사람 하나 없는 엄마.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있는 엄마.
엄마는 정상이었을까.
원빈이 너무나 멍청하고 못생기게 보여서 유난히 슬펐던 영화.
김혜자가 너무나 비정상적으로 나와서 유난히 섬뜩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