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국가대표>

네다 2009. 8. 2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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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니가 뭐라고? 국가대표. 더 크게? 대한민국 국가대표!

니가 뛰어야 내가 군대를 안 가지!

 

이 영화는 패자들의 이야기이다.

아니다. 현실에서 국가대표 스키점퍼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강칠구 선수는 실제로도 얼마전 또 동메달을 따냈다.

패자는 우리들이다.

 

그깟 동계올림픽 하나 유치하질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한국.

집에서 일하는 아줌마라고 막말하고 푸대접하고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한국의 딸들.

군대 면제 받으려고 목숨을 걸고 국가대표에 임하는 선수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아무 쓸모도 없다고 생각하다가

정작 중요한 시간이 다가왔을 때 무엇이든 급조하려고 하는 윗사람들.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한국사회의 총체적 부실점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해피엔딩이기 때문에 500만을 넘어섰을 것이다.

영화가 해피엔딩인 이유는 한국이 구하고 있는 정답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답은 '사람'이다.

팔려갔다가 돌아오고, 약을 했었고, 찢어지게 가난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아로 취급받던 찌질한 '놈'들이,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고, 오히려 속여먹으려고 했던 현실을 이기고 우리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이것이 한국의 인재들이다. 우리가 진흙탕 속에 던져버렸던 우리의 보석들이다.

 

그깟 과학적 훈련 없어도 된다. 시스템적 사고 없어도 된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우리의 소중한 사람들. 너무나 재능있고 너무나 귀한 우리 사람들.

사람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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