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디스트릭트 9>

네다 2009. 10. 3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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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닐 블롬캠프

출연  샬토 코플리, 바네사  헤이우드

 

 

아파르트헤이트 Apartheid

165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본국과 네덜란드 함선의 공급기지 및 정류지를 건설하면서 케이프 식민지가 형성되었다. 공급기지는 이후 정주자 커뮤니티가 되어 남아프리카의 백인층을 구성하는 아프리카너Afrikaner들의 선조가 되었다.
1795년 프랑스 혁명군이 네덜란드 공화국을 점령하면서, 영국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유의 영토를 점령했다. 1806년 1월 영국은 영국령 케이프 식민지를 발족시켰다.

 

남아프리카 백인정권은 1948년 '인종분리 및 차별'을 공식화하는 법안을 제정한다.
기원은 식민주의 시대 영국이 케이프 식민지와 나탈 등지에 '통행법'을 도입하고, 흑인들이 영국 당국에 속한 백인/유색인의 거주구역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 차단한 데서부터 시작된다.

 

1950년 '집단지구법령'이 제정되어 인종별로 거주지역을 나누었고, 1953년 '인종별 시설분리법'이 제정되어 인종별로 이용할 수 있는 해변, 버스, 병원, 학교 및 대학교 등이 분리되었다.
모든 사람을 인종등급으로 나누어 백인/흑인/유색인/인도인 등으로 분류하였으며, 인종별로 거주지 분리, 통혼 금지, 출입구역 분리 등 '차별이 아니라 분리에 의한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사상 유례가 없는 노골적 백인지상주의 국가를 지향하였다.
흑인들은 백인구역 출입이 제한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 구역에서 다른 구역으로 이동하는 데에도 반드시 통행증이 필요했다. 케이프 식민지나 나탈에서 흑인들은 일몰 이후 거리에 있는 것이 불허되었으며, 한꺼번에 그들의 장소를 옮겨야 했다.

 

1956년 남아공 국회 양원에서 '인종별 분리투표법'이 통과되어, 유색인종은 일반적 투표권을 박탈당했다.

 

주요 아파르트헤이트 입법 : 인종간 혼인금지법(1949), 배덕법(1950, 백인과 유색인종이 갖는 성관계를 범죄시), 주민등록법(1950, 주민등록시 인종 구별), 반공법(1950), 집단지구법(1950), 반투자치법(1951, 흑인들만의 분리 정부를 규정하여 불모지에 흑인들을 거주시키고 남아공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혜택을 박탈), 불법거주금지법(1951, 대도시 흑인 슬럼가 철거를 합법화), 건축원주노동자법 및 원주자징수법(1951), 시설분리보존법(1953), 반투교육법(1953), 반투도시지구법(1954), 광산노동법(1956), 흑인자치정부촉진법(1958), 반투투자법인법(1959), 대학교육확장법(1959), 천연자원이용법(1967), 홈랜드시민권법(1970, 홈랜드 거주 흑인들에게서 남아공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완전히 박탈, 외국인으로 간주), 아프리칸스어 매개법령(1974)

 

이 정책은 1990년~1993년 남아공 백인정부와 흑인대표인 ANC와 만델라간의 협상 끝에 급속히 쇠퇴하기 시작해 만델라가 민주적 선거에 의해 대통령에 당선된 1994년 완전히 폐지되었으나, 잔재는 남아있다.

 

위키백과www.wikipedia.org

 

제 6 구역 District 6

1867년 케이프타운에서 6번째로 형성된 구역. 1966년 '백인거주지역'으로 지정되면서, 1982년까지 6만여명 이상의 흑인들 강제이주.

 

네이버 iceguy7님의 리뷰

 

# 이상하게 마이너들은 찌질하게 반항하는 경향이 있다. 좋은 말로 옮기라면 옮길 것이지. 괜히 안간다고 버티다가 된통 얻어맞으면 그제서야 주섬주섬 구질구질한 자신의 옷가지들과 몸뚱아리를 챙겨 떠난다. 실은 가져가나마나 별 도움도 안되는 가재도구들을 말이다. 여기 사는 것이 당연한 권리도 아니면서, 어차피 처음부터 얻어 쓴 것이었으면서 소중한 우리집인 양 대단한 애착이나 가진 양 유세를 떤다.

 

이것이 모두 메이저들이 처음에 유하게 대해주고 오냐오냐 해주니까 나오는 결과인 것이다. 그들은 은혜를 모른다. 메이저들이 '베풀어주는' 것인줄을 모르고 자기들이 '가치가 있어서' 받는 대접이라고 잠깐이지만 착각을 하는 것이다. 따뜻하게 대해주면 어려워할 줄을 모르고 기어오르려고 한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멍청하고 더럽고 난폭하고 잔인하다. 그들은 염치가 없고, 은혜를 저버리며, 지혜를 모른다. 그들은 문명이 없고 문화가 없고 영혼이 없다. 그들은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고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살아있되 산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고, 다스릴 권한이 있으며, 필요시 제어할 권리가 있다.

 

이것이 15-16세기 절대왕정, 1860년대 미국 백인, 1890년대 식민주의 영국, 1900년대 식민주의 일본, 2000년대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이다.

 

# 영화는 놀랍도록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현실에서 목격할 수 있는 사소한 이슈들을 정확히 배치함으로써, 'SF라기보다 블랙코미디'인 장르를 연출한다.

 

'외계인 무기'라는 다분히 선구적인 대상에 군수업체MNU가 개입하고, 빈곤에 굶주린 외계인들은 '고양이 먹이'에 중독된다.

빈곤과 패배주의가 만연한 게토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폭동과 테러가 전부이며,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무조건 '진압'이다.

'고양이 먹이'와 '외계인 무기'를 매개로 '나이지리아 갱'들이 진입하지만, 이들의 지능은 카니발리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우연히 획득한 귀중한 유전자산은 국가에서 반강제적으로 탈취해가며 결국엔 죽여서 돈을 벌고자, 혹은 이용해서 돈을 벌고자 하지만 결국 죽인다.

너무나도 코미디적인 요소를 너무나도 진지하게 배치하고 있다.

 

인간은 간사하다. 다른 생명체보다 더 사악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계산에 의해서 움직이며, 자신의 이利를 위해서는 동업자도 버린다.

외계인의 유전자가 이식된 '비커스'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장인도,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비커스'에게 유인전화를 건 아내도,

회복을 위해서 '크리스토퍼'를 마음껏 이용한 '비커스' 자기조차도 간사하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영화이다.

 

# 비인간적인 면을 강조한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면을 찾는다면, '눈'이다.

동료가 죽어가는 것을 안타깝고 두려워하면서 엿보는 외계인의 '눈',

점점 변해가는 자신과 자신을 죽이러 찾아온 적 모두를 두려워하는 돌연변이의 '눈',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쇳조각으로 꽃을 만들어 아내에게 보내면서도 나서지 못하는 애처로운 외계인의 '눈'.

이 '눈'들이 영화를 보는 인간의 마음을 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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