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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31224 이탈리아 로마 - 판테온

네다 2014. 1. 2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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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4 맑음
이탈리아 로마 
유로자전거나라 로마버스투어

 

판테온 Pantheon

 

판테온이란 '모든 신들을 위한 신전'이라는 뜻이다. 그리스어로 pan은 '모든', theon은 '신'을 뜻한다. 고대 로마인들이 수백년간 각종 신들에게 봉헌하는 데 활용했던, 다신교의 본산이다. 최초에는 제우스, 마르스 등 많은 신들의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었다고 하나, 어느 위치에 누가 있었는지는 남아있지 않다. 21세기 현재는 일신교를 위한 성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기독교가 로마에 유입된 것이 1세기,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것이 313년이니, 300년간의 역사가 이후 판테온의 위상을 정반대로 전환시킨 분기점이다. 609년 교황 보니파치우스 4세가 비잔틴의 포카 황제로부터 판테온을 기증받고 이를 성모마리아께 헌정함으로써 기독교 교회로의 변모가 시작되었다. 기독교가 판테온을 받지 않았다면 현재 판테온은 어떤 모습일지, 혹은 존재하거나 하지 않을지 모를 일이다. 만약 존재한다면 아마도 많은 신의 조각상이 들어선 예술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판테온'이라는 건물이 최초로 건립된 것은 기원전 27년, 아우구스투스의 사위인 아그리파 시대였다. 첫번째 판테온은 서기 80년 화재로 전소되었고, 도미티아누스가 이를 재건하였으나, 110년에 다시 번개로 인해 파괴되었다. 117년 하드리아누스가 황제에 등극하면서 다시 재건하였다. 형태면에서 특이하게 원통형건물rotunda에 직사각형의 현관pronaos이 덧붙여졌는데, 두개가 따로 건립된 것이 아니라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재건할 당시 애초에 이런 형태로 건립되었다는 점에서 그 옛날 건축물을 구상하는 미적 관점이 수준급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판테온은 건축학적으로 빌라로톤다Villa Rotonda, 콜롬비아대학교를 비롯하여 수많은 건물의 모티브가 된 인류 역사상 가장 고전적이고 가장 정석적인 건물이다. 미켈란젤로는 '판테온은 신이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원형의 돔은 하늘을 상징할 것이며, 바닥부터 돔 꼭대기까지의 43m가 원통의 지름 43m와 동일함으로써, 이론적으로 판테온 안에 하나의 거대한 구가 들어갈 수 있다. 이는 지름 42m인 베드로 대성당 보다 1m나 더 긴 최고의 수치이다. 어쩌면 베드로 대성당이 판테온을 경외하는 의미에서 1m 더 작게 축조되었을 수도 있다. 천장 쿠폴라의 높이는 건물 전체 높이의 정확한 절반이다. 말하자면 컵에 공이 절반 떠있는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 것으로 건축공학 측면에서나 미학 측면에서나 군더더기 없고 균형에 만다. 돔에는 거대한 구멍(오쿨루스, oculus)이 뚫려 있는데, 지름 8.3m는 로마 다른 어떤 건축물에서도 보기 힘든 거대한 크기이며 건축학적으로도 매우 도전적이다. 이러한 돔을 얹은 건물 전체의 골격은 벽 두께가 6m에 이르며, 위로 갈수록 얇아진다. 철골구조물은 없지만, 벽돌 안에서 발견된 말총이 경도를 심화하는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현관 삼각파사드는 원래 청동으로 장식되어 있었으나, 베르니니에 의해 베드로 대성당 발다키노 제작에 쓰였다. 천장의 황금장식 역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로 천도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고자 반출했다.

 

다신교 성전에서부터 기독교 성전으로 변모한 이곳에는 다양한 신과 인간들의 묘지가 혼종되어 있다. 제우스, 마르스, 로마의 시조 로물루스, 트로이의 장군 아에네이스, 통일 이탈리아의 초대왕 비또리오 엠마누엘레 2세와 그 아들 움베르토 1세, 왕비 마르게리타도 같이 모셔져 있다. 또한 특이하게도 천사들의 애도를 받는 라파엘로의 묘지가 있다. 라파엘로는 예술적 영감을 얻기 위해 매일 판테온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 당시 천장 안쪽 구멍마다 붙어있던 별 조각이 영감의 원천이 되었을 것이다. 결국 라파엘로는 사후에 자신이 그토록 사랑해 마지 않던 판테온에 묻혔다.

 

판테온 관람을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일행끼리 점심을 먹는다. 판테온 근처 코르소 거리는 옛날부터 로마인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의식주와 관련된 많은 가게들이 열을 이루어 진을 치고 있고, 한땀한땀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장인들의 공방과 골동품을 다루는 가게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근처에는 식당들이 매우 많이 있고, 가격도 다양하다. 그리고 로마 3대 젤라또 중 하나인 지올리띠와 까페꼰빠냐가 유명한 타짜도르가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판테온을 등지고 로툰다 광장 끝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1블럭인가 들어가면 바로 왼쪽에 타짜도르이다. 좌회전해서 타짜도르를 등지고 계속 죽 걸어가다 보면 중간정도 너비의 길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돌면 지올리띠다. 까페꼰빠냐가 원래 어떤 맛인지 모르고 처음 먹어봤는데 독특했다. 에스프레소에 생크림 같은 것을 얹어주는데  커피의 맛이 중요한 것 같다. 지올리띠 젤라또는 맛있었는데, 전에 파씨를 먹어서 그런지 좀 비싸게 느껴졌다. 파씨는 1.6유로에 3스쿱 양도 많이 주는데, 지올리띠는 2.5유로에 2스쿱 양이 좀 적은 것 같다. 내가 원래 맛을 못가리긴 하지만 젤라또 맛은 별 차이를 못느꼈다.

 

 

 

 

 

 

 

 

 

 

 

 

 

 

 

 

 

 

 

 

 

 

 

 

구멍을 통해 내리쬔 햇빛이 구멍과 접촉할 때, 무한의 궤도가 만들어진다.

 

 

 

 

 

 

 

 

 

 

 

 

 

 

 

 

 

 

 

 

 

 

 

 

 

 

 

 

 

 

 

 

 

 

 

 

 

 

 

 

 

 

 

 

 

 

 

 

 

 

 

 

 

 

 

 

 

 

 

 

 

 

 

 

 

 

 

 

 

 

 

 

 

 

 

 

 

 

 

 

 

 

 

 

 

 

 

 

 

 

 

 

타짜도르 에스프레소꼰빠냐 1.6유로.

 

 

 

지올리띠 젤라또 2스쿱 2.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