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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31227 이탈리아 피렌체 - 두오모

네다 2014. 1. 3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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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7 안개 흐림 맑음

이탈리아 피렌체

산타마리아델피오레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del Fiore, Duomo

 

피렌체 두오모 혹은 산타마리아 델피오레 성당 혹은 꽃의 마리아 성당을 체험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두오모를 직접 오르거나, 조토의 종탑에서 두오모를 보는 것이다. 두오모가 계단 400여개, 조토의 종탑이 300여개 된다고 하니, 가급적이면 시간 간격을 두고 체험을 하는 것이 좋고, 혹시나 둘중 한가지밖에 할수 없다고 하면 두오모를 직접 오르는 것보다는 조토의 종탑에서 두오모를 보는 것이 아무래도 피렌체의 백미를 느낄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두오모는 냉정과 열정 사이에 나왔듯이 천만커플들의 망령이 살아숨쉬는 위험한 장소이기 때문에, 함부로 가기가 꺼려진다. 그래서 조토의 종탑을 추천하는 편이다.

 

0800 조토의 종탑에 도착했다. 1등이다. 개표원 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쳐다본다. 테러리스트가 된 기분이다. 0820 두오모 한바퀴 돌고오려고 하던차에 가족 한 팀이 도착했다. 20분동안 지켰던 1등을 뺏겼다. 0825 종탑앞에서 장사하는 좌판상이 좌판을 깐다. 좌판 까는게 엄청 전문적이다. 기술의 발전은 좌판에까지 영향을 미쳐, 트럭에서 카트같은 것을 내려서 리모컨을 누르면 저절로 사방 날개가 펴지며 기념품을 전시할 수 있는 선반이 된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싶었지만, 영업방해 될까봐 못했다. 0830 개표를 시작했다. 개찰구를 통과하자 신나는 계단 행진이다. 앞에가던 가족팀이 하나둘씩 나자빠졌다. 아싸 내가 1등으로 올라왔다.

올라왔는데. 안개가 뙇. 시야가 뙇. 올라올때 안개 덮히길래 안개 덮힌 멜랑꼴리한 두오모를 볼수 있겠군 좋아했는데 뙇. 아무것도 안보여 뙇. 처음에는 두오모 방향도 못찾았다. 한 30분 있으니 두오모가 개방되면서 저쪽에도 관람객들이 올라온 게 보였는데, 진짜 무슨 미스트 찍는줄 알았다. 웅성웅성대며 슈퍼마켓에 갇혀있는 사람들 같았다. 좀 이상한게, 외국인들은 조토의 종탑에 올라서 두오모 볼 생각을 별로 안하는 것 같다. 두오모 쿠폴라에는 뽀리너들이 바글바글했는데, 조토의 종탑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해뜰때까지 기다려서 안개 걷히는 순간을 찍으려고 기다렸는데, 2시간 기다렸다. 해는 뜬줄 모르게 떴다.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남들은 다 예쁘고 쨍한 두오모 사진 갖고 있는데 내거 이거 뭐야.

1330에 베키오 궁전 탑에 올라서 다시 두오모를 관람했다. 날씨가 맑긴 맑았는데 구름이 좀 있었다. 멀리까지는 보였는데, 하늘이 어두웠다. 그래도 두오모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라고 하는데, 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얼핏 보기에는 잔잔한 붉은벽돌 지붕 바다에 두오모가 돌섬처럼 콕 박혀있는 것 같아서 귀엽다. 피렌체를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은 두오모에 직접 올라가는 것 보다는 조토의 종탑이나 베키오궁전 탑에서 두오모를 관람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커플 꺼져.

 

중세시대 시에나와 세력권을 두고 다투던 피렌체가 과연 승리할 수 있을만큼 기술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압도적인 성당이다.

 

 

 

 

 

 

 

 

 

 

 

 

 

 

 

 

 

 

 

 

 

 

 

 

 

 

 

 

 

뿌듯하게 두오모 쿠폴라를 바라보고 있는 브루넬레스키.

 

 

 

 

 

 

 

 

 

 

 

 

 

141227 아침 연무가 심하다. 종탑에 올라갈 때까지 안개가 걷히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개는 가시지 않는다.

 

 

 

 

 

 

미스트 돋네;;

 

 

 

 

 

 

 

  

 

 

 

 

 

 

 

 

 

 

 

 

 

 

너무나 정교한 조각은 마치 미니어처인 것 같은 기이함을 불러 일으킨다.

 

 

 

1330 즈음에 베키오 궁전 탑에 올라서 두오므를 보았다. 다른 건물들에 비해 터무니 없이 거대하다. 뒤에 보이는 산맥은 몬테풀리코인가.

 

 

 

 

 

 

 

 

 

 

멀리 보이는 산로렌초 성당.

 

 

2013.12.25 두오모 야경

 

 

 

 

 

 

 

 

 

 

 

 

 

 

 

 

 

 

 

 

 

 

 

 

조토의 종탑에 많은 한국친구들의 낙서가 있었다. 정말 자랑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