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 비 온 뒤 흐림
프랑스 니스
어제 못 본 일출을 볼까 해서 0730 다시 몽보롱에 올랐다. 버스 중간에서 내렸는데, 아직 어둡고 비까지 내려서 불안했다. 근처 카페 피제리아 두 콜 Pizzeria du Col 에서 카페라떼 한잔 (1.8유로) 을 먹었다. 고소해서 맛있었다. 계속 비가 와서 일출은 커녕 밝아지는 것도 못보고 0830 다시 내려왔다. 피렌체에서부터 필요했던 손톱깎이를 샀다. 조금만 버티면 집에 가기는 하는데, 어차피 일회용 아니니까 그냥 샀다. 종 Bell 회사에서 나온 손톱깎이였는데, 한국산이었다. 프랑스에서 메이드인코리아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퀄리티는 쓰리쎄븐 777 이 좀 더 나은 듯 했다.
바카랏 호스텔에서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기려고 했는데 호스텔이 오늘 쉰다고 해서 지하로 연결된 안타레스 호텔에 짐을 맡겼다. 안타레스 호텔과 바카랏 호스텔은 자매호텔인 것 같다. 둘이 지하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0930 샤갈 미술관 Musee National Marc Chagall 을 찾아나섰다. 일일권이 1047 까지이니 마티스 미술관 Musee Matisse은 무리일 것 같고, 샤갈미술관까지 타고 가기만이라도 해야지, 하는 계획이었다. 15번이나 22번 버스정류장을 찾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지도를 보면서 기차역을 기준으로 다시 찾아보니, 버스를 타지 않는 거리에 있다. 기차역 동쪽으로 좀 걷다보면 언덕 샛길이 보인다. 그 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샤갈미술관이다. 도착하니 0935. 아직 문을 안열었다. 1000 정각에 연단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미술관에서 대로로 나와보니 좀 밑쪽에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거기서 15번 버스를 타고 6개 정도 정류장을 지나니 마티스 미술관에 도착했다. 시각은 0957. 마티스미술관은 1000 정각에 오픈이다. 입장료는 무료. 사진촬영은 금지이다. 카운트다운을 세는 마음으로 기다렸다가 입장했다. 우산을 맡기고 잠바를 락커에 넣으려고 하는데, 앞에 계시던 가족분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속이 탔다. 내 차례에 후다닥 넣고 전시관으로 들어갔다. 휘적휘적 관람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행을 그린 14계 그림 초안 5장이 있었다. 마티스가 5계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많았나보다. 연필로 지웠다 그렸다 반복한 흔적이 남아있다. 유명한 푸른 누드와 댄스 연작, 책읽는 여자, 성당에 쓰려던 작품들도 빠르게 훑어보았다. 마티스 말년에는 회화가 아니라 종이를 잘라서 그림을 표현했다고 하는데 작품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리소그래피 몇점을 보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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