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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오스트리아> 140731 오스트리아 비엔나 - 국회의사당, 살롱오케스트라

네다 2014. 9. 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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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31 흐림-맑음-흐림

비엔나

 

0708 잘츠부르크 - 0930 비엔나

1110경 국회에 도착했더니 1200에 영어가이드투어가 있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1150경 표를 샀다(5유로). 10명 남짓되는 사람들인데, 포르투갈, 러시아, 중국에서 온듯하다. 오스트리아 국회 자체는 단원제인데 국회 안에 국가의회National Council과 연방의회Federal Council이 있다. 국가의회는 각 지역에서 직선제(5년 임기)로 뽑힌 국회의원 183명으로 구성되고 있고, 연방의회는 9개의 지역의회에서 간선제(임기는 지역마다 다름)로 뽑힌 62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그럼 국가의회 의원이 더 인기가 많냐고 물어보자 개인적 성격에 따라 선호하는 의회가 다르고, 당에서도 전략에 맞게 한 인물을 국가의회 또는 연방의회로 보낸다고 한다. 다만 지역에 대해 좀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연방의회를 좀 더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지난 총선이 2008.9월에 있었으므로 다음 총선은 올해 있어야 한다. 국가의회에는 현재 6개당이, 연방의회에는 4개의 당이 진출해 있다. 두 의회는 Federal Convention/Federal Assembly 회의 중 같이 활동한다. 

좀 놀라운게 19세기(1861년) 오스트리아가 제국이었을때, 제국 국회Imperial Council는 양원으로 구성된 다국적 국회였다. 국회의원은 203명이었다. 1883년 제국 국회는 현재의 국회 건물로 입성했다. 오스트리아, 보헤미아, 모라비아 등 각 나라에서 선출된 의원들이 이곳 오스트리아 국회에서 3가지 이상의 언어로 회의를 하였고, 당시에는 동시통역사도 활용했었다고 한다. 1차대전 이후 오스트리아제국이 완전히 붕괴되고 이렇게 다른 나라로 분열되리라고는 19세기 말에 오스트리아인들은 물론 영국 프랑스인들도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나폴레옹 전쟁 이후 쇤브룬 궁전에서 열달동안 회의 아닌 회의를 하면서 놀고먹은 유럽국가들의 왕족과 귀족들은 오스트리아의 몰락을 어떻게 보았을까. 어느정도 예상은 가능했지만 누구도 의도하지는 않았던 세계전쟁으로 나라가 망한 당시 오스트리아인들은 어떤 감정이었을까.

국회건물은 1차 세계대전때 일부 파괴되었다가 복구되었다. 다행히 아름다운 기둥과 벽화를 자랑하는 메인홀은 천장만 날아가서 그 부분을 유리로 대체했고, 지금은 환한 빛이 잘 들어오는 더 아름다운 공간이 되었다. 

국회관람을 마치고 시청사에 갔더니 청사앞 광장에 비엔나필름페스티벌Vienna Film Festival에 대비해서 대형스크린이 준비되어 있고 간이의자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그 뒤로는 수많은 가판대들이 영화상영에 맞춰 맥주와 간식거리를 팔기위해 장사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운좋게 필름페스티벌 기간에 도착해서 기분이 좋다. 시청사 입장은 하지 않고, 비엔나의 명물 자허토르트를 먹기위해 자허호텔로 향했다.

 

우니버지탯츠링Universitaetsring을 타고 걸어, 신궁전Neue Burg과 오페라하우스Wiener Staatsoper를 지나 호텔 자허에 도착하니 5-6명 정도 줄을 서있었다. 앞에 서계신 할머니께 토르트 드시러 왔냐고 묻자, 응, 카페에서!! 하고 답해주신다. 나도 그 뒤에 서 있다가 굳이 카페안에서 먹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웨이터에게 테이크아웃만 해가면 안되냐고 물었더니 건물 코너를 돌아가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아싸 하고 갔는데 자허레스토랑 밖에 안보여서 우왕좌왕 하다가 겨우 케익전시해놓은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지름 약 12센티미터의 작은 원형케익은 11.6유로이다. 뭐 이렇게 비싸 하고 다시 카페로 갔더니 줄이 더 길어졌다ㅠㅠ 그래도 꾸역꾸역 기다려서 내 차례가 돌아왔다. 웨이터가 몇명이냐고 묻길래 쑥스럽게 1명이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조금 기다리란다. 그리고는 내 뒤에 온 커플을 먼저 안내해주었다. 혼자 온 것도 서러운데(서럽진 않지만 뻘쭘한데) 여기서 얼마나 더 기다려야하나 하고 생각하니 토르트고 뭐고 그냥 갈까 생각도 들었지만 테이크아웃점 찾느라 소비한 시간,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계속 더 기다렸다. 다행히 그 커플만 들여보내고 다음에 내 차례로 들어갔다. 
카페 내부는 19세기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우아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점심 케익이 아니라 저녁 코스식사를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다. 다행히 카페안에 2명씩, 4명씩 와서 케익과 커피만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오리지널토르트와 라떼마끼아또를 시키고 얌전히 기다렸다(자허트로트 조각 5.3., 라떼마끼아또 4.8유로). 음식이 빨리 나왔다. 나도 빨리 먹었다. 다 먹고 나니 30분 기다려서 10분만에 먹은 꼴이 되었다. 약간 더 뻘쭘해졌다. 토르트는 진한 초콜렛에 켜켜이 오렌지레이어를 깔아 상큼한 맛이 난다. 그렇지만 달달하고 진한 초콜렛맛에 오염되는 것을 좋아하는 나같은 유치한 입만은 중간에 치고들어오는 시트러스향이 별로 좋진 않은 것같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라떼마끼아또가 다른 곳과 비교해서 더 특별한 맛은 아니므로, 작은 원형케익 테이크아웃해서 공원같은데서 케익만 질리도록 먹는게 나은 것 같다.

호텔 자허 건너편에는 알베르티나Albertina 미술관이 있다.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의 토끼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토끼보다 더 먼저 봐야할 것들이 많이 있어서 들어가지 않았다. 알베르티나 앞에 있는 여행자 정보센터에서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가는 길을 묻고, 먼저 슈테판교회Stephan Dom에 가기로 했다. 케익도 먹어서 열량을 많이 보충했으니 걷기운동이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슈테판교회까지 걸어갔다. 사실 원래 차 안타고 걸어다닐만한 거리이다. 지붕에 있는 독수리 그림을 보려면 뒤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성당 옆에 Manner 초콜렛 가게에서 미니초콜렛웨하스를 사먹었다. 맛있다.

원래 호프부르그Hofburg 옆 신궁전Neue Burg이 국립도서관Nationalbibliothek이다. 그러나 거기는 진짜 도서관과 파피루스박물관Papyrus Museum이 있는 곳이고, 오래된 도서관Nationalbibliothek Prunksaal 입구는 호프부르그 궁전에서 미카엘교회Michaelskirche 가는 터널 뒤쪽에 작게 나있다. 주요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은 스테이트홀Statehall이고 입장료 7유로를 받는다. 입장권을 사고 2층 스테이트홀에 들어서면 양복도와 정면에 책이 빼곡히 꽂히 서고가 나오고, 중간중간에 조각상들이 서있다. 내가 갔을때는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쟁기록물 전시가 실시되고 있었다. '나의 국민들에게' 라고 연설하는 황제부터,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신문기사까지 전시되어, 전쟁이 얼마나 어리석인 행동이었는지 알려주고 있다. 승전국이나 패전국의 역사(우리는 2차대전을 계기로 독립해서 아직도 휴전국이므로)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나는 패전국의 심정이 어떤것인지 느끼기 어려웠다. 그리고 그 패전으로 인하여 나라의 절반 아니 그보다 더 큰 부분이 송두리째 날아가고 나라가 박살난 경우라면 더더욱 상상이 안됐다. 오스트리아가 제국일 당시에 국민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지금은 강소국이지만, 강대국이었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점점 성장하는 나라 출신인 나로서는 점점 쇠퇴 몰락해가는 나라의 국민이 느꼈던 감정이 어떤건지 잘 모르겠다.

레오폴트미술관Leopold과 현대미술관MUMOK을 합쳐 듀오티켓에 19유로이다. 쿤스트할레빈Kunsthalle Wien까지 합치면 아트티켓으로 24.5유로이다. 미술관 앞마당에는 특이한 사다리꼴 모양의 가구 Enzis가 여기저기 놓여있어 사람들이 앉거나 누워서 일광욕을 한다. 레오폴트미술관은 에곤실레 작품 소장 면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술관이다. 220점에 이르는 양은 물론이거니와 인물화, 풍경화를 가리지 않는 질적 측면에서도 가히 세계 최고다. 그리고 5층에 올라가면 현대미술관을 외부 전면에 펼쳐놓은 통유리가 그림만 보며 올라온 관람객들을 경탄하게 만든다.

클래식공연을 보기 위해 쿠어살롱 오케스트라Kursalon Orchestra에 갔다. 미술관에 있다가 나왔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숙소가서 옷을 갈아입지도 못하고 그냥 갔다. 복장규정이 없어서 다행이다. 표도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PDF파일을 보더니 그냥 내어주었다. 짐보관소가 1유로인데 비옷만 보관하기에는 조금 아까웠다. 원래 C석이었는데 자리 안내해주는 스탭이 조용히 표를 꼬깃꼬깃 접어서 Just put this into your pocket 하고 B석으로 안내해 주었다. 고마워ㅠㅠ 그런데 앞뒤로 중국인 관광객들 때문에 미치겠다. 사진 찍지 말라는데도 동영상 찍고 난리가 아니다. 중간에 스탭이 직접 말까지 하면서 주의를 줬는데도 멈출줄 모르고 계속 찍고 있다. 어휴.

공연은 재미있었다. 베토벤 교향곡 7번, 모차르트 소야곡Eine Kleine Nacht Muzik 등 유명하고 잘알려지고 신나는 곡들로 구성했다. 수석바이올린 할아버지가 독어와 영어로 먼저 제목을 말해주고 연주했다. 중간중간 댄서도 나오고 소프라노 한명, 알토 한명 성악가도 나왔다. 내가 듣기에는 좋았는데 이 사람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여기 오케스트라에서 일하면 얼마나 버는지 궁금하다. A석이 100유로, B석이 70유로, C석이 40유로라고 하면 A석 100명, B석 60명, C석 60명, 관객은 대충 꽉 차는 것 같으니 일일 수입이 약 16,600유로 정도 되는 듯하다. 일하는 사람이 한 30명 된다고 하면 수식적으로는 하루에 500유로 정도 벌어가는 것인데.


Wombats City Hostel Vienna the BaseGrangasse 6, Vienna 1150 / +4318972336
http://www.wombats-hostels.com/vienna/the-base/

오스트리아 국회/시청사Parlament/Rathaus
Dr Karl Renner Ring 3, 1017 Vienna / +431401100 / 
U-Bahn 2호선 Rathaus역, 트램 1,2,D호선 Stdiongasse/Parlament 정류장
http://www.parlament.gv.at/ENGL/PERK/PARL/

 

카페 자허Cafe at Hotel Sacher
Philharmoniker Strasse 4, 1010 Vienna / +431514560 / 트램 1,2호선 Oper(Opernring) 정류장
http://www.sacher.com/sacher-cafes/sacher-cafe-vienna/

슈테판교회Domkirche St. Stephan
Stephansplatz 3, 1010 Vienna / +431515523054 / U-Bahn 1,3호선 Stephansplatz역
http://www.stephanskirche.at/index.jsp?menuekeyvalue=2&langid=1


국립도서관Nationalbibliotheck
Josefsplatz 1, 1015 Vienna / +43153410 / 트램 1,2,D호선 Burgring 정류장
http://www.onb.ac.at/

레오폴트미술관Leopold Museum
Museumsplatz 1, 1070 Vienna / +431525700 / U-Bahn 2호선 Museumsquartier역
무제움스콰르티어역에서 비엔나 미술관 3대장을 비롯하여 미술사, 자연사박물관 등 각종 박물관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http://www.mqw.at/en/

비엔나 쿠어살롱 오케스트라Salonorchester alt Wien at Kursalon Vienna
Johannesgasse 33, 1010 Vienna / +43151257900 / U-Bahn 4호선 Stadtpark역
http://www.kursalonwien.at/kursalonwien/?L=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