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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오스트리아> 140815 독일 함부르크

네다 2015. 6. 2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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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15 맑음
함부르크

 

함부르크의 5대교회를 찾아나섰다. 어제 미카엘교회를 갔으니 오늘은 일단 야코비교회St Jacobikirche 페트리교회St Petrikirche를 찾았다.

하펜시티Hafencity 들어가는길에 마크트할레Markthalle가 있어서 Chutney에서 치킨망고볶음밥을 먹었다. 치킨티카마살라랑 약간 비슷하고 위에 요거트를 더해서 상큼한 맛이 가미되었다. 밥도 많다. 다 먹었더니 배가 빵빵함. 특이하게 빵은 아무리 먹어도 더 먹을수 있을것같은 느낌이 드는데 쌀요리는 배가 꽉차는게 정말로 더는 안들어갈것같은 느낌이 든다. 별수 없는 아시아인의 종특인가.

하펜시티는 빽뺵하고, 잘정돈되어 있고, 산업적이다. 각지고, 어디든 꽉꽉 들어차있다. 최대한의 규모활용이다. 격자형의 도로는 세로와 가로가 만나는 교차점만 알면 어디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구조되어 있다. 현대항구는 군대와 같이 내가 좋아하는 특성을 많이 갖췄다.

니콜라이교회St Nikolaikirche는 터만 남아있다. 2차대전때 연합군이 함부르크를 폭격해서 교회가 손실되었다. 당시 함부르크에서는 사상자 8만2천명, 주거손실이 95만채를 기록했다. 코번트리에서는 사상이 수백밖에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전쟁은 양쪽 모두에게 치욕적이지만 패배한쪽에게는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걸어서 란둥스브뤼켄까지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갑자기 배가 엄청나게 부르면서 아파왔다. 화장실을 찾으면서 다시 란둥스브뤼켄으로 돌아왔다가 장크트파울리St Pauli까지 갔다. 장크트파울리에서는 대낮음주가 예삿일이다. 인도에 노숙자들이 그냥 자고있다. 성인용품점이 그냥 슈퍼처럼 되어있어서 좀처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물건사러 들어갈 수도 있다. 대낮이라 그런지 영등포신세계 뒤의 홍등가보다는 밝고 그다지 야하지 않다. 하긴 밤에는 못올테니 야한건 못볼 것이다. 그래도 조금은 한기가 들고 털이 쭈뼛서는 것 같아서 다시 항구쪽으로 나왔다.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한 커플이 Schuldigung, wo ist? 하면서 말을 걸어왔다. 나는 뭐야 나 현지인처럼 보이나, 하고서 Sorry, I don't speak Deutsh, 하면서 자리를 피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지도도 있고 말은 안통해도 지명은 읽을수 있잖아. 그리고 어쨌든 독어는 배웠잖아. 간단한 대화정도는 해볼수 있었을텐데 또 후회가 된다. 왜 나는 매사에 소극적이어서 기회를 놓칠까. 그리고 나는 미카엘교회 밑에 있는 화장실을 겨우 찾아서 시원하게 일을 봤다.

 

버스를 타고 뢰딩스마크트Roedingsmarkt에 내려서 시장을 통해 걸어나와 시청까지 왔다. 비가 내려서 백화점에 들어갔는데 푸드코트가 있어서 뭘좀 먹을까 하다가 안돼, 하고서 이겨내서 뿌듯했지만 곧바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출구에서 캬라멜땅콩을 사먹었다. 껌을 씹자마자 땅콩을 사다니 정말 의지도 없고 어이도 없다. 호스텔에 들어와서 인터넷으로 유명 햄버거집 짐블록Jim Block을 찾았다. 제너레이터호스텔Generator Hostel은 인터넷도 공짜고 모니터에 유에스비도크도 여러개다. 이런 호스텔은 세계를 점령해야한다. 찬양한다.

짐블록에 가서 시저메뉴를 시켰는데 사실은 블루치즈메뉴가 더 유명하고 맛있는것 같다. 햄버거가 진짜 얼굴만하고 패티만 먹어도 스테이크급이라는 건 인정하는데 그렇게 맛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좀 작고 입에 익숙한 빅맥이 조금 그리워졌다. 어쩌면 배가 충분히 고프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다. 그놈의 캬라멜땅콩.

나와서 시립극장Schauspielhaus을 지나치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내가 나오자마자 왜. 다행히 공중전화부스로 피해서 비는 안맞았다. 해가 쨍쨍한데 대찬 소나기가 내리니까 아름답다. 빈틈없이 내리붓는 빗줄기로 햇살이 부서지면서 찬란한 무지개가 떴다. 영화였다면 누군가 부스안에 서있는 나에게 뛰어들어와 키스했겠지만 현실은 그냥 비그치기만 기다리고 있는 꼴이다. 맑은날 퍼붓는 소나기는 정신을 이상하게 만드는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장마철에 해가 쨍쨍하다면 우울하지는 않을것 같다.

숙소방에 돌아왔더니 여자애 3명이서 클럽같다고 준비하고 있다. 여기 클럽에 가기위해 코펜하겐에서부터 왔다고 한다. 여기 클럽에 금맥이 있나보다. 옷은 쫙 달라붙는 원피스로 빼입었는데 울퉁불퉁 튀어나온 살을 가리지는 못한다. 신발은 나이키 운동화이다. 어린게 귀엽다.


야코비교회St Jacobi Kirche
Jakobikirchhof 22, 20095 Hamburg, Germany
+49 40 3037370
http://www.jacobus.de/

페트리교회St Petri Kirche
Bei der Petrikirche 2, 20095 Hamburg, Germany
+49 40 3257400
http://www.sankt-petri.de/
https://en.wikipedia.org/wiki/St._Peter's_Church,_Hamburg

하펜시티Hafencity
http://www.hafencity.com/en/home.html
https://en.wikipedia.org/wiki/HafenCity

마크트할레Markthalle
Klosterwall 11, 20095 Hamburg, Germany
+49 40 3999700
http://www.markthalle-hamburg.de/
https://en.wikipedia.org/wiki/Markthalle_Hamburg

니콜라이교회St Nikolai Kirche
Willy-Brandt-Straße 60, 20457 Hamburg, Germany
+49 40 371125
http://www.mahnmal-st-nikolai.de/
https://en.wikipedia.org/wiki/St._Nicholas'_Church,_Hamburg

장크트파울리St Pauli
Paul-Roosen-Straße 7, 22767 Hamburg, Germany
+49 170 7350850
https://en.wikipedia.org/wiki/St._Pauli
http://www.reeperbahn.org.uk/

짐블록 햄버거Jim Block
Dammtorstraße 29-32, Hamburg, Germany
+49 40 32088360
http://www.jim-block.de/home.html

샤우슈필하우스Schauspielhaus
Kirchenallee 39, 20099 Hamburg, Germany
+49 40 248710
http://www.schauspielhaus.de/de_DE/home
https://en.wikipedia.org/wiki/Deutsches_Schauspielha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