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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150408 스위스 인터라켄 - 융프라우

네다 2015. 6. 2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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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8 맑음
인터라켄 융프라우

0930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했다. 

0750 조식. 어제 들은 직원의 말대로 0835기차를 타려고 급하게 역으로 갔더니 4.7일부터 35분 기차운행은 중지한단다. 0905기차를 타면 25분 도착. 업체에 전화를 걸어 0925에 도착하겠다고 했더니 딱 적당하단다. 인터라켄오스트역의 플랫폼으로 올라가는 길이 왼쪽은 그린델발트Grindelwald 오른쪽은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이므로 잘 보고 타야한다. 기차 앞열 4차량인가는 그린델발트로 뒷열은 라우터브루넨으로 가기때문이다. 즈바일루챠이넨Zweilutschinen에서 할머니할아버지 스키어들이 많이 타신다. 라우터브루넨에 도착하니 인스트럭터 마이크가 기다리고있다. 나말고 고객 2명이 더 있어서 총 인원은 6명. 운동화로는 이륙지점까지 올라갈수 없다며 케이블카 탑승소 앞에 있는 간이짐칸에서 등산화를 챙겨준다.

뮈렌Muerren까지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거기서 좀더 걸어올라가야한다. 엊그제 눈이 와서 언덕이 온통 눈이다. 오늘은 해가 쨍쨍 빛나기때문에 얇게 얼음까지 얼었다. 마이크가 신발로 눈을 파면서 걸으라고 했지만 그게 되면 이러고 있을리가 없다. 미끄러질까봐 조마조마하면서 10분정도 걸어가면서 내가 왜 여기서 이고생을 하고 있을까 고민됐다. 패러글라이딩이 이보다 무서울까 싶었다. 앞뒤로는 다 하얀 배경이라 정신까지 아득해진다. 패러글라이딩을 못하고 이길을 다시 걸어내려가야한다면 끔찍하다. 그래도 다 올라가서 눈쌓인 산등성이에 앉아있으니 세상이 내것같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노을을 보자고 했었는데 이 지점도 당연히 포함될것 같다. 마이크가 채비를 다 끝내고 하네스를 입혀주고 뒤에서 체인을 채운다. 공중에 뜰때까지 앉지말라고 하는데 걸을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1팀이 출발하고 안전하다는건지 무전을 보내오자 곧이어 2,3팀이 출발한다. 나는 3팀, 다행이다. 2팀이 출발하는걸 보면서 떨고있자 바로 출발한다.

발이 공중에 뜨자마자 비명이 바로 나온다. 청룡열차보다 덜 아찔하고 더 무섭다. 안전하긴 하지만 일단은 공중에 있다는 것이 무섭고 장비가 나를 놓치지 않을것인가, 내가 무겁지 않을것인가. 그래도 이런 풍경은 이런 값을 주고 봐야하는게 맞는것 같다. 비행시간은 15분 남짓이다. 고프로를 갖고간 마이크가 사진을 열댓장 찍어서 에스디카드에 담아서 35유로인가에 판다. 내 핸드폰으로도 사진찍어야지 하면서 갖고 올라갔는데 막상 꺼내지도 못하고 벌벌 떨기만하다 내려와서 아쉽다. 마이크가 다시 라우터브루넨역에 데려다주었다.

여기부터는 융프라우 레일웨이를 타고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까지 올라간다. 중간에 클라이네샤이덱Kleine Scheidegg에서 갈아타면 아이거글레셔Eigergletscher, 아이거반트Eigerwand, 아이스미어Eismeer를 거쳐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한다. 아이거글레셔까지는 정류장에 데크에 나가서 사진도 찍고 했는데 어쩐지 위로 갈수록 계속 졸렸다. 그게 고산병이 시작되려는 증상이었던것 같다.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하자마자 머리가 띵하고 토가 나올것 같았다. 전혀 예상 못했던 고산병이다. 잠시 앉아있다가 밖에 나가보려고 길을 찾아 계단을 올라가는데 숨이 턱까지 차고 다시 머리가 아파왔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내가 이렇게 고산병이 심할줄 몰랐다. 지도를 보니 투어를 따라가야 밖에 나갈수 있게 해놓았다. 9개 코스인가 되어있었는데 중간에 돌아오기는 힘들어보였다. 여기까지 와서 안갈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좀 쉬고나서 출발하기로 했다. 라면을 한컵 먹고 출발하려고 먹고있는데 앞에 앉은 여자가 어디서 왔냐고 묻더니 같은 한국사람임을 발견하고 반가워한다. 같이 투어를 따라 융프라우 파노라마부터 구경했다. 파노라마를 구경하고 나면 야외전망대로 나갈수 있는데 그곳에서 융프라우와 묀히Moench 2개의 정상이 보인다. 융프라우가 4158, 묀히가 4107이니 별로 차이는 없는데 모양때문에 그런지 묀히가 더 날카로워보였다. 한 8번째 단계쯤 가면 완전히 밖으로 나갈수 있다. 스위스국기가 휘날리고 만인이 사진을 찍는 그 지점이다. 사진을 찍고 다시 안으로 들어와 얼음궁전도 구경하고 융프라우요흐 베이스로 돌아왔다. 베이스에 린트초콜렛 전시관을 구경했다. 클라이네샤이덱에 가는 기차가 30분 간격으로 있는데 우리는 기차가 떠난 직후에 도착했다. 여자분은 기차가 1시간 뒤에 있는줄 알고 못가봤던 야외휴게소에 다녀오겠다고 갔고 나는 앉아서 쉬다가 30분뒤에 있는 기차를 타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내내 두통과 구토증세에 시달리다가 클라이네샤이덱에 도착했다. 올라올때 라우터브루넨행 기차로 왔으니 갈때는 그린델발트행 기차를 탔다. 계획으로는 그린델발트에서 피르스트First도 보고 융프라우가 비치는 호수도 갈계획이었는데 두통이 너무 심해서 생각도 못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린델발트에서 인터라켄오스트까지 걸어내려올까 했더니 3시간이 걸린다는 구글맵에 따라 그냥 기차를 타기로 했다. 하지만 그린델발트 기차는 4월 첫2주동안 수리기간이었고 대신 즈바일루챠이넨까지 버스편을 제공했다. 즈바일루챠이넨에 도착해서 다시 기차표를 사서 1800경 호스텔에 돌아왔다.

패러글라이딩까지는 엄청 좋았는데 이렇게 여행이 생각지 못하게 난관을 겪다니 황당했다. 고산병을 알았다면 바로 피르스트로 가서 바칼프제Bachalpsee 근처에서 놀았다면 더 좋았을뻔 했다. 그래도 내가 고산병이 엄청 심하다는건 알았으니 한가지 건진건 있다.


인터라켄 유스호스텔Interlaken Youthhostel
Untere Bönigstrasse 3a, 3800 Interlaken, Switzerland
+41 33 826 10 90
http://www.youthhostel.ch/de/hostels/interlaken

패러글라이딩 융프라우Paragliding Jungfrau
3818 Grindelwald, Switzerland
+41 79 779 90 00
http://www.paragliding-jungfrau.ch/wp/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http://www.jungfrau.ch/en/tourism/
https://en.wikipedia.org/wiki/Jungfraujo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