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World's End

세상의 끝World's End

폴 서루Paul Theroux / 이미애

책읽는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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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는 거짓말쟁이들의 가장 나쁜 약점을 갖고 있었다. 누가 어떤 말을 하든 그는 절대로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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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통역사와 촌장이 약간 실랑이를 벌였다는 거예요. 촌장은 샤이너를 위층에 데려가고 싶어 했는데 층계가 아주 좁고 방이 너무 작다는 등의 얘기를 했다는군요. 통역사는 결국 동의했고, 샤이너와 촌장 단둘이 다락방을 살펴보러 갔답니다."

"이제 흥미로운 부분이 나오겠군." 콕스가 말했다.

"다락방에 아기 침대가 있었어요. 촌장이 샤이너에게 고개를 숙이더니 '이 아이는 내 딸이오'라고 말했답니다. 영어로 말이지요! 당연히 샤이너는 깜짝 놀랐지요. 그런데 그가 진정하기도 전에 촌장이 아이를 안아 올렸어요. 미친 듯이 서둘렀다는군요. 아이를 샤이너에게 안겨주고 말했답니다. '애를 데려가시오! 제발, 이 애를 여기서 멀리 데려가 주십시오! 그렇게 해주셔야 합니다! 여기 중국에서는 이 아이의 미래가 없어요!라고."

"이것도 재떨이인가요?" 콕스가 에터릭 부인에게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가늘께 뜬 눈으로 러지를 쳐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