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드 퍼슨Third Person
감독 폴 해기스
출연 리암 니슨, 올리비아 와일드, 에이드리언 브로디, 모란 아티아스, 밀라 쿠니스, 제임스 프랑코
1
마이클은 퓰리처상을 받은 저명 소설가이다. 파리에서 4번째 작품을 쓰고 있다. 그러나 작품이 거듭될수록 수준은 낮아진다. 지금은 주변 인물들을 통해 세상을 읽는 남자 이야기를 쓰고 있다. 아들(1) 로버트는 죽었고, 아내 일레인과는 이혼했다. 뮤즈이자 후배 작가인 안나를 호텔로 불러오지만 안나는 다른 방을 잡는다. 안나와 같이 있는 동안 마이클은 일레인의 전화를 받고 일레인의 새로운 전화번호를 메모지(2)에 적는다. 일레인이 안나와 같이 있냐고 묻지만 마이클은 자리를 피하며 아니라고 거짓말 한다. 화가 난 안나는 마이클이 적어둔 메모를 훔쳐 자신의 방으로 가서 전화해보려다가 그만 둔다. 안나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로 강간을 당해왔다. 그녀는 자격지심을 갖고 있고 때문에 유부남만 만나며 진정한 사랑을 나누기 거부한다. 안나는 사실 마이클에게 선물할 시계를 사왔지만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두려움에 시계를 물에 넣어버린다.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쫓아 파리로 오고, 그녀는 아버지를 찾아가 다시 한번 잠자리를 갖는다. 자괴감에 못이겨 자기 호텔로 다시 돌아온 그녀는 흰 장미로 가득찬 방을 보고 놀란다. 그녀는 마이클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물에 빠뜨렸던 시계를 선물한다. 안나는 마이클과 방을 합치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방에 있는 흰 장미를 마이클의 스위트룸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한다. 그녀는 마이클이 일레인의 전화번호를 적은 메모지(2)를 잠시 바라보다가 바닥에 버린다. 마이클은 소설을 탈고해서 일레인에게 감수를 맡기고, 안나와 시내에 나들이를 나온다. 뛰어노는 안나를 바라보는 마이클에게 막 수영(3)을 마친 일레인의 전화가 온다. 일레인은 마이클이 안나의 근친상간을 소재로 소설을 쓴 것에 충격받고 자기가 경험한 일들을 소설화하는 이 남자에게 절망감을 느낀다. 그녀가 "오, 이 말도 다음번 작품에 등장하겠군"이라고 한탄하지만 마이클은 역시 그 대사를 노트북에 적는다. 일레인은 마이클의 소설 속에 우연히 잃어버린 아들 이름 로비가 나오는 것을 지적하고 그가 아직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것을 알아차린다. 일레인은 마이클에게 "그저 아빠한테 잘 보이려고 했을 뿐인데"(4)라는 말을 남기며, 아들을 잃을 당시 받았던 업무차 전화(5)는 잘 해결되었냐고 묻는다. 그는 업무차 전화가 아니었다고 말하고, 일레인이 그 전화가 안나와의 전화임을 알면서 충격받는 동시에, 안나는 동시에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작품에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으며 도망친다. 그녀를 쫓아 달려가는 마이클은 그녀의 뒷모습에 모니카와 줄리아의 모습이 겹치는 것을 느낀다.
패션 디자인을 도용해서 의류사업을 하는 스콧은 과거 사업차 전화를 받다가 수영장에서 놀던 어린 아들(1)이 익사사고를 당해 죽은 아픈 기억이 있다. 이때문에 그는 변호사(6)인 부인 테레사과도 이혼했다. 스콧은 로마 허름한 카페 아메리카노에서 뇌쇄적인 집시 모니카를 만난다. 모니카는 자신의 딸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하며, 어떤 전화를 받고 급히 뛰어나간다. 스콧은 그녀가 떠난 자리에서 그녀의 짐가방을 발견하고 가게에 맡긴다. 다음날 다시 가게를 찾은 스콧은 모니카가 가게주인과 싸우는 것을 목격한다. 그녀는 짐가방 안에 있던 5천유로가 없어졌다고 하며 그에게 추궁한다. 그녀는 불량조직이 자신의 딸을 감금하고 있으며 돈을 줘야 풀려난다고 한다. 스콧은 모니카에게 동정심이 들어 모니카와 함께 호텔에 묵으려고 하지만 호텔들마다 집시인 모니카를 받아주는 곳은 없다. 스콧은 5천유로를 구해서 그녀와 함께 조직에 찾아간다. 그녀는 자기 혼자 가겠다고 했지만 그는 굳이 조직에 같이 가서 불량배를 만난다. 불량배는 모니카에게 부자남친이 생겼다고 좋아하며, 딸 값을 5천유로에서 2만5천유로로 올린다. 그러면서 모니카에게 진짜 딸이 있다고 믿냐고 비아냥댄다. 나오는 길에 모니카는 스콧이 준비한 돈 5천달러 중 자신이 메모를 했던 지폐가 끼여있음을 발견하고 그에게 치를 떤다. 스콧은 테레사와 통화해서 어떻게 용서받을 수 있겠냐 묻지만, 테레사는 스콧이 사업차 전화(5)를 받다가 아들을 잃은 것을 비난한다. 그녀는 "그저 아빠한테 잘 보이려고 했을 뿐인데"(4)라고 말하며, 절대 용서받지 말고 괴로워하며 살라고 악담한다. 스콧과 통화를 마친 테레사는 수영(3)을 한다. 스콧은 모니카에게 사과하고 하룻밤을 보내고, 자신의 전 재산을 찾아 모니카에게 준다. 스콧과 모니카가 불량배를 만나러 갔을 때 스콧은 불량배가 딸도 없는 모니카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돈을 갈취하려는 수작임을 의심하지만, 죄책감 때문에 모니카에게 돈을 마저 준다. 과거에 아들을 잃은 스콧이 참회하려는 의도이다. 모니카는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을 믿는 스콧을 바보라고 하지만, 딸을 데리고 다시 스콧에게 돌아온다. 가진 것은 없지만 세식구는 모니카가 훔친 차를 타고 시원하게 떠난다.
뉴욕에 사는 줄리아는 이혼하고 아들(1)에 대한 양육권을 빼앗기고 하루하루를 허둥지둥 산다. 항상 차비가 부족하고 전화는 페이폰을 쓴다. 변호사(6) 테레사와의 약속시간도 항상 늦는다. 테레사는 줄리아에게 정신과에서 좋은 진단을 받아야 다음번 남편과의 양육권 조정에도 유리하다는 말을 남긴다. 한편 새로운 여자친구 샘과 함께 사는 줄리아의 전남편 릭은 아들에게 페인트를 손에 뭍여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미술을 시키려고 하지만 아들은 더럽다고 짜증낸다. 릭은 자신과 너무 다른 아들에게 짜증을 내며 가버린다. 줄리아는 호텔에서 룸키핑을 하다가 테레사로부터 다음번 진단일자와 장소에 대한 정보를 받는다. 줄리아가 메모지(2)에 장소를 받아적는데 투숙객이 들어오는 바람에 메모도 못챙기고 그냥 나온다. 진단일이 되었지만 줄리아는 추가 청소를 하라는 지시를 받아 청소를 하고 급하게 출발한다. 진단장소에 이미 도착한 진단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줄리아는 테레사에게 다시 전화를 거는데 테레사는 받지 않고 전화요금은 다 떨어진다. 줄리아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서 전화카드를 사서 다시 테레사에게 전화를 한다. 테레사가 이스트70번가라고 하는데, 줄리아는 망연자실하게 자신은 웨스트70번가로 왔다고 한다. 테레사가 택시를 타라고 하자, 줄리아가 전화카드를 사느라 택시비가 없다고 하자 테레사는 그냥 타고 오라고 하며 자신이 돈을 지불한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테레사가 줄리아를 진단의사에게 데리고 가지만 진단의사는 줄리아가 시간관념이 없고 책임감이 없으며 자신조차 돌보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테레사도 지쳐 줄리아에게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며 떠난다. 절망감에 화장실에서 주저앉은 줄리아를 우연히 들어와있던 샘이 발견하지만 모른척하고 그냥 간다. 줄리아는 그날 저녁 릭에게 찾아가 아들을 한번만 보게 해달라고 하지만 릭은 거절한다. 출근해서 안나의 방을 청소하러 들어간 줄리아는 흰 장미 천지에 놀란다. 그러나 청소를 하다 발견한 메모지(2)에 분노와 절망이 표출되고 흰 장미 꽃병을 모두 부숴버린다. 다음날 자신의 생활에 진절머리가 난 줄리아가 집을 비우고 떠나는 동안 릭은 줄리아의 전화기에 자신이 미안했으며 아들을 데려가라는 음성메시지를 남긴다.
2
세가지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구성으로 엮여있고 괄호안 숫자로 표시한 일정한 소재가 시공간을 초월해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뉴욕에서 줄리아가 쓰던 메모지를 파리에 있던 마이클이 다시 쓰고, 스콧과 테레사의 통화가 마이클과 일레인의 통화가 똑같은 내용이라는 것은 모든 인물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결론은 마이클이 현실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스콧과 줄리아의 이야기를 쓴 것이다. 아들을 잃고 부인과 결별하게 된 것이 소설의 발단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한 아이의 엄마에게 양도함으로써 참회하고 그 엄마, 아이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은 열망이 스콧으로 나타났고, 자신이 더 노력했으면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몰아치는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아들을 빼앗긴 줄리아가 또 하나의 마이클의 분신이다.
한편 안나의 존재가 실재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안나의 근친상간과 자신과의 로맨스를 소재로 소설을 쓴 것을 두고 일레인과 에디터 제이크가 충격받은 것을 보면 안나가 실재하는 인물일 수 있다. 제이크는 "안나도 나름 인지도가 있다. 다음 가을파티에는 온통 안나이야기 뿐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안나 역시 문단에서 활동을 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경험을 창작으로 재탄생시키는 마이클은 어쩌면 자기 상상속에서 안나를 만들어내고 실제 사람처럼 대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마이클과 안나가 사귀는 것은 마이클이 자기 자신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일레인이 마이클에게 항상 '그 여자랑 함께 있냐'고 물어보는 것은 '당신은 여전히 당신의 세상 속에 살고 있느냐'고 묻는 것이다. 마이클이 업무차 전화(5) 때문이 아니라 안나와의 통화 때문이었다고 한 말이 사실은 마이클이 자기 환상에 빠져들어 아들이 죽는 줄도 몰랐다는 의미가 될 때 일레인이 받은 충격은 배가 된다. 마이클의 상상 속에서 안나는 자신의 계획대로 토라지고 화해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환상 속에 살고 있는 마이클에게 항상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나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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